비룡소 캐릭터 그림책상

당선작

대상 : 김경희「괜찮아 아저씨」
우수상 : 김진희「마법 식당」

시리즈 사각사각 그림책 2 | 글, 그림 김경희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월 13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북스타트 추천 도서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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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저씨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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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56 | 글, 그림 김진희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2월 2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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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식당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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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 상패
부상: 대상 1,000만 원(선인세) / 우수상 500만 원(선인세)

 


심사 경위

제1회 비룡소 캐릭터 그림책 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참신한 캐릭터로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부모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최고의 그림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진행한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174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심사위원은『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그림책 작가 고대영 님과 ‘뽀롱뽀롱 뽀로로 1, 2기’ 프로듀서, ‘꼬마버스 타요 1, 2, 3기’ 감독이자 ㈜스튜디오게일 대표이사이신 신창환 님을 위촉하였습니다.
상상력이 넘치는 가상 캐릭터부터 깜찍하고 발랄한 동물 캐릭터들까지 창작자들의 개성이 녹아 있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많은 작품들 가운데 46편이 1차 본심에 올랐습니다. 2차 본심을 거쳐 두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한 4편 가운데 창의성과 완결성, 시장성 등을 깊이 고려하여 두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친근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인물 캐릭터로 장면 연출과 이야기의 완결성이 높은「괜찮아 아저씨」를 대상작으로, 색채 표현이 다채롭고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마법 식당」을 우수작으로 뽑았습니다.

제2회 캐릭터 그림책 상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제1회 비룡소 캐릭터 그림책 상 심사를 맡으면서, 응모한 작품 가운데 좋은 작품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였고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심사평을 쓰게 된 건 정말 다행이다. 출품한 응모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리고 간단하게 심사평을 쓰겠다.

출품작 가운데 46점을 1차 본심작으로 고른 다음 4시간에 걸쳐 2차 본심을 진행했다.

2차 본심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아래와 같다.
첫째, 공모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았다. 출판 경험이 있는 응모 작가들도 많은 것 같았다. 46 작품의 반 이상이 완성된 그림책 형태의 더미북을 제출했다.
둘째, 인물 캐릭터보다 동물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통적인 곰, 개, 토끼, 고양이, 공룡 캐릭터가 많았다. 특히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고양이 캐릭터가 눈에 많이 띄었다. 수량으로는 동물캐릭터가 많았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는 드물었다. 특히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도 제법 있었다.
셋째, 주제 면에서는 생활습관, 친구(우정), 동생이 태어남 등의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특히 생활습관을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수상작도 그 가운데에서 선정됐다.

2차 본심을 거쳐 걸러낸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한 작품은 4 작품이었다. 다행히 당선작 선정에 대한 의견이 일치해서 최종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최종 수상작을 고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상업성을 포함해서 출판할 수 있을 정도의 완결성.
둘째, 캐릭터 그림책 상이니만큼 캐릭터 중심으로 연작을 만들 가능성.

「부엉이 아저씨와 편지」와 「거짓말은 괴로워」 마지막까지 거론되었지만 아쉽게 탈락하였다. 「부엉이 아저씨와 편지」는 부엉이를 안정적인 캐릭터로 만들었고, 이야기도 따뜻하다는 점에서 최종심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약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연작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캐릭터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거짓말은 괴로워」는 토끼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생활습관을 다루고 있다. 만화 구성을 도입해서 안정된 이야기 흐름과 판면 구성을 갖고 있어서 일차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문제해결 방식이 아이의 자책감에 따른 공포 그리고 악몽으로 이어지는데, 적절한 문제해결방식이 아니라고 판단됐다. 생활습관을 다루는 그림책은 아이에게 공감을 얻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수작으로 결정된「마법 식당」의 작가는 독특하게 ‘변비’를 앞세워 건강한 식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림 작법이 독특하고 색채표현이 뛰어난 강점이 있다. 또한 음식을 소재로 연작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을 했다. 반면, 작가의 과욕인지 복잡할 정도로 요소가 많아서, 수정을 거쳐야 출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아래인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작으로 선정된「괜찮아 아저씨」의 경우, 이 수상자는 작품을 두 편을 완성해서 제출했다. ‘괜찮아 아저씨’는 숫자와 동물이름을 다루고 있다. 또 한 작품 ‘모두 잘 자.’는 같은 아저씨 캐릭터가 등장해서 잠자기 전 생활습관을 다루고 있다. 우차치차, 어푸푸어푸푸, 훌러덩훌라 등 이상한 이름을 가진 괴물들이 등장하고, 유아시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까꿍 놀이 방식을 도입해서인지 아주 친근한 느낌을 줬다. 내용의 흐름, 완성도, 판면구성 모두 경험이 많은 작가라고 생각됐다. 바로 출판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그리고 이미 두 권이 완성된 상황이라 연작의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작품을 봐서 좋았다. 아쉽게 탈락한 작품 가운데도 좀 더 발전시키면 충분히 독자들의 눈을 끌 수 있는 작품도 있었다. 다만 바로 출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좀 더 눈에 띄어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출품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모든 작품에 성실한 평을 달아야 하겠지만, 여건상 이쯤에서 평을 마쳐야 함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라며 평을 마친다.

심사위원 고대영

캐릭터는 이야기를 전하는 대단히 중요한 매개체이다. 특히 그림책에서 캐릭터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뛰어날수록 독자는 스토리에 훨씬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 훌륭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책은 그림책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 다방면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공모전의 취지에 맞는 작품들이 많아 선정작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몇몇 작품들은 당장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 좋을 작품들도 있었다. 캐릭터의 개성과 표현이 창의적이고 직관적이어서 캐릭터만 보고도 어떻게 움직일지 동작이 연상되는가 하면 글이 없어도 캐릭터의 표정과 자세만으로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많았다.

다만 출품된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책의 특성상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구조가 매우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출품작들이 이야기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거나 이야기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재미가 약했다. 이 부분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아마 내년에는 최고의 캐릭터 그림책이 최소 10편 이상은 출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많은 출품작들 가운데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었던 작품들에 대한 평을 짤막하게나마 전한다. 「거짓말은 괴로워」는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좋았으나 재미가 약해 아쉬웠다. 「부엉이 아저씨와 편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을 따뜻한 정서를 다소 예상 가능한 이야기 구조로 전개하여 작품만의 차별성을 떨어뜨렸다.「나의 헬리베어」는 캐릭터의 시장성이 엿보였으나 이야기의 전개나 완결성이 부족하여 아쉬웠다.
「마법 식당」은 변비로 고생하는 여자아이 예빈이와 상식남 야옹군, 황금 고구마를 지키는 구마왕 등 공감하기 쉬우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이 재밌다. 다소 산만한 부분만 다듬는다면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대상으로 선정한「괜찮아 아저씨」는 친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이야기의 짜임이 탄탄하여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본 수 세기의 개념을 머리카락으로 재밌고 새롭게 인식시켜 주는 빼어난 작품이다. 바로 출간이 가능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첫 회의 심사위원으로서 기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그림책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비룡소 캐릭터 그림책 상’의 앞날이 매우 밝다고 생각된다.

애니메이션제작사 ㈜스튜디오게일 대표이사, 감독 신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