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 그림책 부문

수상작 및 작가

그림책 부문 글·그림 부문    김진철「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글 부문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예·본심) 최승호·권혁수·이호백
본상: 각 부문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글, 그림 부문) 300만 원(선인세 150만 원/창작지원금 150만 원)(글 부문)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37 | 글, 그림 김진철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5월 20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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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 부문

당선작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김경연·황선미
본상: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

논픽션 부문

당선작    당선작 없음


심사 경위

제1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2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장르별로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에는 그림책 부문에 글 부문 137편, 글·그림 부문 91편으로 총 228편, 장편동화 부문에 총 7편이, 마지막으로 논픽션 부문에 21편이 각각 접수되었다.

그림책 부문은 접수된 작품의 수와 질을 고려해 지난 11월 10일 오전 10시에 본사에서 예·본심을 함께 치렀다. 심사로는 시인 최승호 님과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권혁수 님, 그림책 작가 이호백 님을 위촉하였다. 그림책 부문은 그림책 글 부문을 따로 공모하여 총 137편을 심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진부한 소재와 상투적인 내용이 많고 글의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여 아쉽지만 올해도 당선작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글·그림 부문은 총 91편으로 다양한 소재와 표현 기법 등을 선보여 작년보다 수준이 높아 오랜 논의 끝에, 진짜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의 꿈을 시적인 언어와 개성 있는 그림으로 선보인 김진철 님의「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한편 장편동화 부문은 예심에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님을 위촉하였다. 장편동화 총 7편을 모두 심사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하여 11월 16일 두 심사 위원이 본사에 모여 함께 논의한 결과, 안타깝게도 본심작으로 거론될 만한 응모작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여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논픽션 부문은 역사, 인물, 과학, 생태 등의 분야에서 총 21편이 접수되어 지난해보다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아쉽게도 내용과 구성면에서 밀도가 떨어지고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며. 예·본심을 진행하지 못하였다.

그림책 부문의 당선작은 이듬해인 2010년 책 출간과 함께 제1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품으로 공식 발표한다.


심사평

그림책 부문

심사위원   예·본심 :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

올해 황금도깨비상에 응모한 작품들은 작년보다 향상된 수준의 것들이었다. 그중 최종 본심에 오른 작품은 김진철 님의「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과 장윤경 님의「할머니와 우산」, 이하영 님의「아둑시니와 밤 여행을」이었다.

장윤경 님의「할머니와 우산」과 이하영 님의「아둑시니와 밤 여행을」은 할머니의 외로운 삶을 달래고, 혼자 잠들기 두려워하는 아이를 잠재우는 이미지가 우리를 따뜻하게 감싼다. 다만 이 두 작품에 아쉬운 점은 등장인물들이 생명감을 느끼기에는, 의식적인 조형으로 캐릭터화되어 있어 표정과 몸짓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인물(人物)화가 아니라 인간(人間)화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한 형상을 지나치게 선 드로잉에 의존하고 있어 색채(color)가 색감(color sense & impression)의 차원에 이르지 못하는 기형적 한계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장윤경의「할머니와 우산」은 이야기의 재능보다는 그림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그림책은 회화의 매력은 물론 이야기의 매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친근성 이전에 좀 더 흥미로운 서사의 뿌리를 마련했어야 했다. 이하영의「아둑시니와 밤 여행을」은 환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상상력과 서정성의 깊이를 높이 평가할 만한 작품이다. 그림책 작가로서의 충분한 역량이 느껴지지만 신인다운 패기, 도전적인 새로움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이번 당선작인 김진철 님의「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은 새싹이 나무가 되어,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숲의 아름다움을 상상한다. 가을 단풍으로 부서지며 귀뚜라미와 합창하기를 소원한다. 새싹이 건네는 이야기는 나무의 그늘과 계절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나무와 숲, 새와 하늘의 풍경이 다채로운 화면 전개와 구성으로 실감나게 엮이고 펼쳐져 있다. 추상성과 형상성의 세계를 조화롭게 연결하며 작가로서 튼튼한 조형 능력에 준하는 이미지 연출 능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매우 시적인 언어들의 메아리와 신비스러운 색채의 화음을 펼쳐 보인다. 나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명 있는 것들의 즐거운 축제, 인드라망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작품의 세계관은 정말 아름답다. 사랑과 배려의 메시지를 감추지만 깊은 감동이 있고,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을 등장시키지만 존재의 경이로움과 새로운 인식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또 발랄한 아이들의 실루엣과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루터기 나무의 형상에서 따뜻함과 순진함이 느껴진다.

최근 우리 그림책의 놀라운 성장과 반가운 성숙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그림책은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이번 당선작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우리와 만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위원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

장편동화 부문

심사위원   예심: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아동문학 작가로서의 견실한 출발지점이 된 황금도깨비 상이 16회를 맞이했다. 그간의 성과나 관심도를 보아 괄목할 만한 작품을 기대하는 심정이 너무나 당연한 세월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눈을 씻고 보아도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이 없어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올해의 수상작을 내지 않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괴로운 것은 예심에서 본심에 올릴 만한 작품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며 이는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어찌하여 이런 결과를 보게 되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응모작들에서도 우선 지적된 것은 기본적인 문장법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문장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이에게 언어의 조탁과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허술한 문장에 구성마저 개연성을 갖지 못하니 매우 조잡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감상적 태도의 어설픈 판타지, 유명 작품을 교묘히 흉내 낸 것, 지나치게 폼을 잡은 것, 동화를 보호구역의 무엇쯤으로 여긴 듯 유치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낸 것뿐이었다. 짧고 복잡하지 않아서 응모자들이 동화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 우리의 모든 아동문학상 공모전이 완벽한 작품을 기대하며 마련되었을 것이나 이에 걸맞은 작품을 만나기란 행운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가능성을 고려하여 수상작으로 정하고 결점을 보완하도록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품이란 오로지 쓴 자의 성과물이건만 출간시기까지 고려하며 수정하도록 의견을 모아주고 기다려 준 것이 결국 안이한 작가 출현에 일조한 것은 아닐까 되짚어보게 됐다. 치열한 의식의 작가라야 자신만의 글을 쓰고 나중까지 작가로서 살아가게 된다는 걸 상기해볼 일이다.

동화는 엄연히 삶과 사람의 진실을 다루는 서사의 문학이고 작가의 도전적인 개성이 발휘되어야 할 예술이다. 그럴듯한 폼만 남은 응모작들의 오늘 현상이 그간 호황을 누렸던 동화시장의 인플레이 후유증, 고만고만한 문학상의 남발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사람과 삶의 향기가 사라져 버린 인스턴트 음식 같은 작품들을 더 이상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