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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2∼5일)은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출판인들이 저작권을 # 그림에 숨은 단서 찾게 해야 1983년 ‘고릴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서슴없이 “‘고릴라’가 내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며 “매우 개인적인 ―‘고릴라’가 아버지 같은 느낌을 주는데…. “내가 열일곱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배가 나오고 힘이 세고 점잖다는 점에서 고릴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독자층은 누구인가? “34권의 작품을 냈다. 독자의 연령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본능적으로 그렸는데 ‘고릴라’의 성공 후 그림책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그냥 아이들이 보고 읽고 생각하도록 북돋을 뿐이다. 그림과 글의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림 속에 숨겨둔 단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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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이 많은 것 같은데…. “작업하기 좋다.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간 윌리’에 나오는 침팬지의 나이? 그 나이만큼 먹었다.”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법은? “정직하고 믿음이 가도록 그린다. 진솔하게 개인적인 것을 보여주면 강한 느낌을 준다. 모리스 샌닥의 그림을 보면 서툰 것 같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전쟁을 찬성하는 쪽도 있고 반대하는 쪽도 있다. 그러나 누가 옳은지 모르겠다. 또 영국이 참전했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브라운은 “전쟁을 다룰지 모르지만 이번 전쟁은 아니고 전반적인 전쟁에 대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은 삽화가는 분위기에 민감 ―1960년 이후 책 몇권에 그림을 그렸나? “2년전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 주최측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나 자신 몰랐는데 어린이 한명이 번쩍 손을 들더니 작가 70명의 ―로알드 달과 함께 많이 일했는데…. “로알드 달은 삽화를 원했고 삽화를 위해 글을 쓰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에게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육하려고 하지 ―예전에는 ‘펀치’나 ‘스펙테이터’ 같은 잡지에 삽화를 그리지 않았는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책 속에 들어가 그림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러스트레이션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은 일러스트레이터는? “책의 분위기에 민감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를 매우 주의깊게 읽어야 한다. 줄거리가 아니라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삽화뿐 아니라 직접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는데…. “직접 얘기하고 싶어져 그림책을 그리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The story of the dancing frog’ 같은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펜으로 종이를 긁는 작업, 글에 나온 등장인물들을 나타내 주는 것, 책을 디자인하는 것 모두 좋다.” 밝은 와이셔츠 차림의 블레이크는 대화 중간중간에 직접 사인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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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퀜틴 블레이크. 로베르토 이노첸티 # 떠오르는 생각 자유롭게 그려 ―이 작품은 어떻게 구상했는가? “아주 가벼운 기분으로 그렸다.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다. 나중에 출판사에 나의 생각을 설명했고 ―주제는 무엇인가? “소비, 습관, 향락으로 점철된 일상에 대한 반항이다. 평화와 휴식으로의 초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림책에 아픈 처녀, 형사,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의 어린시절은 전쟁 중이었고 좋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내 책의 독자는 아주 어린 네댓살이 아니라 일곱살부터 아흔살까지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 “집안이 어려워 공장에서도 일했다. 스무살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광고물 제작이나 전단에 만화를 그리는 일이었다. 정작 어린이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가? “이탈리아 화가라면 누구나 ‘피노키오‘를 그린다. 특히 피렌체 사람으로서 애착이 간다.‘백장미‘는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볼로냐=김진경기자 kjk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