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그림족자

글, 그림 이영경

출간일 2002년 6월 1일 | ISBN 978-89-491-0030-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82x270 · 32쪽 | 연령 5~7세 |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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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초등 4-1 국어활동 교과 수록 도서

 

선도(仙道)로 탐관오리들을 괴롭히고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는 데 신통력을 발휘했던 조선시대의 기인인 전우치(田禹治, ?~?)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한 대목에서 내용을 착안한 작품으로 한지에 배어나는 선과 먹 맛이 일품. 이채롭고 진기한 전우치의 일화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 신비롭고 기이한 전설 속에 담긴 조상들의 풍부한 상상 세계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작가의 말. “탈속한 경지의 선비정신과 세상을 살리는 진정한 청백리를 꿈꾸며 작업에 열중했다.”

편집자 리뷰

고대소설‘전우치전’에서 내용 착안, 개성적인 작품 연출

1998년 우리나라 고대 수필인 ‘규중칠우쟁론기’를 각색하여 『아씨방 일곱 동무』를 출간, 아동문학 영역을 개척한 소중한 작품?이란 평을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그림 작가 이영경 씨가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4년 전에 선보인 전작이 상당히 차분하고 강렬한 색채와 주제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은 운동감과 명쾌함이 어우러진 색채와 내용으로 작가의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이번 『신기한 그림족자』는 선도(仙道)로 탐관오리들을 괴롭히고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는 데 신통력을 발휘했던 조선시대의 기인인 전우치(田禹治, ?~?)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한 대목에서 내용을 착안했다. 이채롭고 진기한 전우치의 일화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 신비롭고 기이한 전설 속에 담긴 조상들의 풍부한 상상 세계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작가는 지난 1년 여 동안 이 작품을 준비해 오는 동안 탈속한 경지의 선비정신과 세상을 살리는 진정한 청백리를 꿈꾸며 작업에 열중(작가의 말)했다. 이번 작품은 또한 구성의 재미를 한층 살리기 위해 제작 부문에서 <접지>를 이용한 독특함을 가진다. 한자경이 고지기로부터 열쇠를 받아 곳간 속으로 들어가 보물을 망태기에 집어넣은 후 족자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현실과 상상 세계의 경계점을 접지로 처리함으로써 이야기의 반전을 한층 효과적으로 살렸다. 오늘날 작자와 연대 미상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우치전」는 민생고를 고발하는 등의 사회의식이 작품의 밑바탕에 강하게 깔려 있는 도술소설로 전해 내려온다. 다소 황당무계한 환술이 사실성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있으나,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전우치의 이야기 속에는 조상들의 청렴결백한 정신들이 깃들어 있다. 참고로, 오늘날 전우치에 관한 기록은 조선시대의 사서(史書)인 「조야집요(朝野輯要)」를 비롯하여 「대동야승(大東野乘)」, 「어우야담(於于野談)」, 「지봉유설(芝峰類設)」 등 여러 문헌에 나타나 있다.

우리 것을 읽는 글 재미, 말 재미

옛이야기의 매력은 마치 엄마가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의 형태를 띠어 아이들에게 한층 더한 친숙함을 불러일으킨다는 데 있다. 『신기한 그림족자』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 줄 때 리드미컬한 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히 혼합했다. 또한 현실과 상상 세계를 넘나드는 환술적인 내용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의 재미를 한몫 불어넣는다. 한편 인간의 욕심을 통쾌하게 꼬집음으로써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띤 고대소설의 맥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한자경이란 인물을 통해 인간의 약하고 여린 내면을 그림과 글 속에서 생생히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물질과 권력 앞에서 약한 서민의 심리가 한자경이란 인물의 표정 속에서 다양하게 드러나고, 그 드러냄의 미학은 풍자와 해학으로, 유머와 재치로 한풀 가볍게 표현되었다.

자연스런 선을 살린 명쾌한 그림

한지에 수묵 담채화로 표현한 이번 작품은 재미있는 글 못지않게 꿈틀거리는 자연스런 선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작가는 먹의 농담과 붓의 자연스런 흔적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형상화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심리 추이에 따른 다소 과장된 표현들은 그림 보는 즐거움 외에 독자들로 하여금 인지상정의 일면을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작품 속에 오롯이 보이는 한자경의 희노애락 감정은 인물의 모습 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드러남으로써. 울고 웃고 아첨하고 후회하는 인간의 다양한 표정이 그림 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주인공 외에도 등장인물의 갖가지 표정들과 동작들이 보여주는 장면 연출, 인간의 다양한 심리 정황을 동적이고 꿈틀거리는 그림 선으로 나타낸 점 등에서 작품의 구석구석까지를 치밀하게 챙긴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그림들을 통해 아이들은 이야기의 주제에 한층 쉽게 접근해 갈 수 있다.

작가 소개

이영경 글, 그림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3년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아씨방 일곱 동무』,『신기한 그림족자』,『오러와 오도』가 있고, 『넉 점 반』,『주먹이』,『꼬마 모차르트의 동물 음악대』,『에헤야데야 떡 타령』,『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등 다수의 그림책과 동화책에 그림을 그렸다.『아씨방 일곱 동무』와『신기한 그림족자』,『넉 점 반』은 프랑스어와 일본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었고,『아씨방 일곱 동무』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놀이와 공부가 어우러지는 생활을 사랑하며 즐거운 마음을 나누는 그림책 만들기를 언제나 꿈꾸고 있다. 2010년에 첫 개인전을 열어 책 그림 외에 또 다른 조형 활동으로 독자와 만났으며,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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