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날

글, 그림 김세온

출간일 1994년 10월 10일 | ISBN 978-89-491-0038-8 (89-491-0038-x)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66x305 · 32쪽 | 연령 4~6세 | 절판

시리즈 그림책 단행본 4 | 분야 그림동화

책소개

제3회(1994)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이사 가는 날의 풍경 속에서 떠나가기와 찾아가기,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 다듬고 이해해야 할 수많은 삶의 가치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그림책.

편집자 리뷰

<흑백의 시대>를 살아온 이 땅의 기성세대들에게
<색채의 시대>에 대한 교육적 기준을 정해주는 책

유아에서 국민학교 저학년까지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은 장난감과 엄마아빠의 사랑에 버금가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그림책으로 언어, 인지, 지각의 성숙을 책을 읽는 <놀이>를 통해 체득한다. 과거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의 그림책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성숙한 단계에 와 있지 못하였다. <흑백 TV의 시대>처럼 <흑백 삽화>의 시대였다. 아주 오랫동안 <검은 교복의 시대>,<군청색 양복의 시대>를 지나야 했다. 그저 빨간 벙어리 털장갑에서 유년의 상상력을 멈추어야 했다. 이제 <색, COLOUR>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흑백 상상력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려한 색채의 시대>가 열렸지만 곳곳에서 디자인의 세계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소리가 높고, <흑백의 시대>를 살아온 이 땅의 중장년들은 멈추어진 유년의 상상력에서 애써 이 시대를 밑받침할 < 조형적, 시각적, 장식적, 미적가치>를 찾아, 배우려, 힘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흑백의 시대>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흑백>이었다. 그 속에서는 화려한 추억마저도 흑백처럼 변해버렸다. 미술은 시대를 가장 빠르게 대변한다. 그것은 생활 속에서 자개를 박은 가구들이 새로운 감각의 가구들로 대체되고 넥타이의 색상이, 그 질감이 변화되고 자동차의 색감이 변하듯이 미술은 시대를 대변하며 한 시대의 감각을 이끌어간다.

이제 흑백의 시대를 끝났다. 그 우울한 흑백의 시대는 끝이 났다. 하지만 <흑백의 시대>는 두가지 문제를 <색채의 새대>에게 남겨 주었다. 하나는 흑백의 길을 걸어온 기성세대에게 세계 경쟁력을 위해 또는 우리 문화의 질적 성숙을 위해 잃어 버린 상상력을 애써 회복해야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변화된 시대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에게 <색채의 시대>에 알맞는 가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흑백의 시대>를 살아온 흑백의 기성세대가 <색채의 시대>에 대한 교육적 기준을 정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색들이 미적으로 완성된 것이며, 어떤 구성이 예술적인가?

미래를 이끌어갈 상상력의 출발지는 어디인가?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신세대의 요란한 의상과 유별난 디자인의 신발들 속에서 무엇을 북돋아 주고 또 무엇을 꾸지람해야 하는가?

미국제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덕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또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내 아이가 좋아하는 색은 무엇이며, 왜 그들을 사로잡는가?그 사로잡힘이 장차 무엇을 낳게 할 것인가?

<영이>와 <철수>의 시대가 마감되어 새로운 동화책의 인물들이 꾸며내는 이야기들의 철학적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은 좋은 그림책으로 꼽아야 하는가?

왜 우리에게는 월트 디즈니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작가가 없는 것인가?

이 책 <이사가는 날>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그림책의 작가를 발굴하여 어린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제정된 <황금도깨비상>의 대상 수상작이다.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한 이사가는 날의 환경 변화, 정든 곳을 떠나는 이별,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기대, 삶의 공간이 변화되는 낯설음 속에서 발견하는 신비함을 그린 작품

이사가는 날의 분위기는 어린이들에게 최초로 다가오는 삶의 거대한 변화이다. 이것은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여정을 암시한다. 떠나가기와 찾아가기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 다듬고 이해해야 할 수많은 삶의 가치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그 거대한 상징을 소박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꾸려낸 독특한 그림으로 이어져 있다.

작가 김세온은 화면 구성과 색채와 질감의 표현을 고전주의적 미술의 기법으로 이루어 놓았다. <클래식>한 화법으로 때로는 과장된 인물의 몸동작과 얼굴 생김을 그려내 매우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소위 <마냥 예쁘기만 한 그림>이 아닌 이 작품은 깊고 무거운 듯한 느낌을 통해 어린이책이 예술적 면모를 지닐 수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어린이 책의 그림은 이렇게 고전적인 맛의 표현으로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전해준다. 그림책은 여러 가지 형태의 다양한 상상력을 심어 주어야 한다. 이 점에서 <이사가는 날>은 고전주의 회화의 운치, 인물의 독특한 변형, 구도의 대담함이 기존의 그림책과는 다른 미적 인식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곧 <아이들은 무조건 만화식의 그림만을 좋아한다>는 어른들의 인식을 바꾸어 줄 것이며 <가벼운 것만이 어린이다>라는 흑백시대적 상상력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이 책의 그림은 무엇보다도 미술의 깊이를 전해준다. 그리고 <이사가는 날>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삶의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변화된 환경, 또 앞으로 다가올 모든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소중한 가치를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세계는 변화한다. 그 속에서 모두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가능하다. 어린이들에게 책은 <놀이>지만 그 속에는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겨져야 한다. 단지 가벼운 놀이감으로 소재와 주제를 표현하지 않은 점에서 이 책은 소중한다.

작가 소개

김세온 글, 그림

김세온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였고 『이사 가는 날』로 제3회 황금도깨비상(1994)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여러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작품들로는 『함께 살아요』, 『연아 연아 올라라』, 『도련님』, 『백설공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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