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 있는 알파벳을 찾아라!

커다란 A가 숨어 있는 집 앞에 소문자 a모양으로 몸을 동글게 말고 있는 악어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동물들의 신나는 알파벳 놀이가 시작된다. 동글동글한 파란 곰에 B가 숨어 있고, 커다란 분홍 코끼리에는 E와 F가 숨어 있다. 목이 긴 주황 기린은 G로 변신한다. 다리가 긴 분홍 타조는 도넛 모양의 O를 몸통에 숨기고 있다. 주인공 악어는 여러 알파벳 모양을 만들며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장난기 가득한 동물들이 몸으로 대문자와 소문자 A부터 Z까지 만들어내는 익살스러운 장면들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때로는 글자를 만들기 위해 서로 뒤엉키거나 합체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듯 알록달록한 동물들 속에 꼭꼭 숨어 있는 알파벳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알파벳 모양을 익힐 수 있고, 흥미를 가지고 독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관찰력도 키울 수 있다. 작가 특유의 밝고 화사한 색감이 익살스럽고 경쾌한 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 냈다.

이야기를 읽고 CD로 듣다 보면 영어가 머리에 쏙쏙!

이 책은 단순히 알파벳만을 익히도록 만든 그림책이 아니다. 알파벳과 더불어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그림과 연상 작용을 통해 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blue bear 라는 단어 속에서 자연스럽게 b의 발음과 모양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란 곰 그림을 함께 보면서 blue와 bear의 의미까지 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기승전결이 분명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구체적인 그림으로 형상화되어 있고, 텍스트가 노래처럼 운율이 있어 문장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전체 이야기도 금세 외울 수 있다. 특히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에 경쾌하고 밝은 배경 음악과 음향 효과를 넣은 CD가 있어 글을 못 읽는 아이들도 부담감 없이 혼자서 반복해 들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소재인 생일 파티와 동물들이 한 마리 한 마리 늘어나는 반복적인 문장 구조, 쉽고 단순한 텍스트, CD, 재미있는 그림까지『악어 ABC』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