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거인 골렘

원제 golem

글, 그림 데이비드 비스니에프스키 | 옮김 김석희

출간일 2005년 7월 14일 | ISBN 978-89-491-0065-4

패키지 양장 · 32쪽 | 연령 7~10세 | 가격 13,000원

도서구매
진흙 거인 골렘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수량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책소개

1997년 칼데콧상 수상작
핍박과 고난 속에서 유대 민족을 지켜 내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거인, ‘골렘’의 신비로운 이야기

“색종이를 잘라 만든 정교한 콜라주에서 웅장함이 느껴진다. 역사와 사실에 기반한 매혹적인 이야기.” – 커커스 리뷰

신비주의와 연금술이 유행하던 중세 도시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전설 속 거인 이야기.
각 나라의 민화와 전설을 면밀히 연구하여 작업하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비스니에프스키는 이 책으로 칼데콧상을 수상했으며,
3차원적 입체를 보여주는 종이 예술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그림책에 새로운 영역을 연 작가로 평가되었다.

편집자 리뷰

약 400년 전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유대인들은 다른 민족들로부터 온갖 핍박과 업악을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 피를 먹는다’는 거짓 소문에 시달려야 했고, 법의 보호도 받을 수 없었으며, 평생 게토라는 거주 구역에 갇혀 살아야 했다. 앞으로 큰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감한 유대교 지도자 로에프 랍비는 유대인들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 하늘의 계시를 받는다. 바로 그들을 구해줄 골렘을 만드는 것이다. 골렘은 진흙으로 모양을 빚은 후 카발라로 생명을 불어넣어 만든 거인이다. 거인은 유대인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 관청으로 데려갔고, 폭동을 일으키기 위해 게토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을 공격했다. 골렘의 힘과 잔인함에 폭도들은 겁을 먹고 모두 달아났다. 자기의 할 일을 끝낸 거인은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골렘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로에프 랍비는 죽음의 주문을 왼다. 그 후 골렘은 꿈도 없는 깊은 잠을 자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의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골렘이 다시 깨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대 민족의 고난과 핍박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유대 민족은 오랜 기간 동안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많은 민족들로부터 참기 힘든 박해와 핍박을 받아야 했다. 이런 유대 민족의 슬픈 운명은 골렘이라는 전설 속 절대적 보호자를 만들어 냈으며, 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유대인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 각 나라의 전설과 민화를 연구하여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저자는 물리적인 힘을 써서라도 자신들을 방어하고 힘과 용기를 얻으려 했던 유대인들의 소망을 짜임새 있고, 생생한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유행했던 유대교의 카발라 신앙과 초자연적인 분위기의 중세 도시, 민족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의 대립 등 사회,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골렘에 관한 전설과 당시 시대상황, 유대인에 대한 핍박의 역사, 이스라엘 건국 과정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했다.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 능력의 한계에 대한 경고

이 작품에서 골렘은 자기가 만들어진 목적에 부흥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과 작은 나비를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로 그려졌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골렘에게 인간성을 부여함으로써 생명과 존재의 문제를 제기한다. 골렘이 흙으로 돌아가기 전 생명은 자기에게 너무나 소중하다며 로에프 랍비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부분은 슬픔과 함께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다. 복제기술 같은 생명 과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요즘 어디까지를 생명으로 보아야 하는지, 인간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또 다른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또한 저자는 마지막 일러두기 부분에서 이 작품이 인간 능력의 한계를 경고하는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작곡가와 작가들이 이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고, 영화 <골렘>, <프랑켄슈타인> 같은 작품을 통해 기계의 의한 인간 소외와 인간의 욕망이 가져온 파괴와 비침한 결말을 지적하였다. 이 책은 전설 속 이야기를 통해 민족간의 갈등과 전쟁의 폐해뿐만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 인간과 기계 문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중세 신비주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낸 웅장하고 섬세한 일러스트

인형 극단에서 일할 당시 연극의 소도구나 의상, 인형 등을 직접 만들 정도로 예술적 감각과 손 기술이 뛰어났던 저자는 마침내 자기만의 독특한 종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개발했다. 초벌 그림만 두 번 그리고, 그 모양대로 종이를 겹겹이 오려서 양면 접착제, 테이프 등과 엮어 완성한 정교한 작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전설을 토대로 한 이야기에 생동감과 무게를 실어준다. 다양한 색지를 오려 붙여 만든 3차원적 입체감과 사진 촬영에 의한 그림자는 실제 연극무대를 보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골렘의 표정과 근육, 주름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삽화는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골렘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또한 원근의 조절과 정면뿐만 아니라 위, 아래에서 잡은 화면의 구도는 이야기에 영화와 같은 속도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갈색과 회색, 노란색, 붉은색 등 강렬하고 절제된 색체의 사용은 당시 암울하고 어두웠던 시대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초자연적 힘을 불러내는 극적인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작가 소개

데이비드 비스니에프스키 글, 그림

글 작가이자 화가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독일과 미국 전역을 돌면서 서커스 광대, 인형 극단 공연 등을 하다가 미국 메릴랜드에 가족과 정착했다. 특수한 칼로 정교하게 색종이를 잘라 엮은 그림을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며, 대표작으로 1997년 칼데콧 상을 받은 『유대인의 거인 골렘 Golem』, 『전사와 현자 The Warrior & the Wise Man』 등이 있다. 2002년 9월 11일 49년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석희 옮김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어를 넘나들면서 「초원의 집」 시리즈, 『모비 딕』, 『삼총사』, 『해저 2만 리』, 『로마인 이야기』, 『꽃들에게 희망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하룬과 이야기 바다』 등 2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와 제주도 귀향살이 이야기를 엮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석희"의 다른 책들

독자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