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원제 Grandpa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박상희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ISBN 978-89-491-1005-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80x225 · 32쪽 | 연령 4~7세 |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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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낡고 빛 바랜 사진첩에서 꺼낸 사진처럼 추억의 나날들이 담긴 존 버닝햄의 그림책.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가 함께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날을 담은 책이다. 결국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늘 앉아 있던 자리는 빈 의자로 남는다. 추억의 사진첩을 볼 때처럼 잔잔한 감동을 준다.

편집자 리뷰

어린 아이와 노인은 아주 다르면서도 잘 어울리는 사이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누구나 할아버지나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가슴에 지니고 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가인 존 버닝햄의 작품, ?우리 할아버지?는 이런 체험에 바탕을 둔 그림책이다. 봄날 씨앗을 심던 일, 여름날 정원이나 해변에서 있었던 일, 비가 마구 쏟아지던 날 했던 노아 방주의 이야기, 가을날 물고기 잡으러 같이 갔던 일, 눈 내리는 겨울날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미끄러질까 봐 걱정하는 어린 손녀의 모습 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가슴에 다가온다. 결국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늘 앉아 있던 자리는 빈 의자로 남게 된다. 하지만, 어린 손녀의 마음에는 언제까지나 할아버지와 나눈 시간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씨앗들처럼 남아있다가 언젠가는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추억의 꽃과 열매을 맺을 것이다.

그림책을 보면 처음에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가 같은 상황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한다. 할아버지는 씨앗 심을 자리가 없다고 걱정하는데, 어린 손녀는 벌레들도 하늘나라에 가냐고 묻는다. 동상이몽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어린 손녀가 “할아버지하고는 말이 안 통해!”라는 말을 하고난 다음부터 할아버지하고 어린 손녀는 적극적으로 서로의 대화에 참여한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말 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드디어 상황을 알게 되고 그 다음부터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는 과정을 이 그림책은 표현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정원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흙놀이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린 손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거, 초컬릿 아이스크림 아닌데,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인데요…하고 말이다. 나이든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의 세계를 인정하고 그 속으로 들어갔을 때 비로서 대화의 장은 열리는 것이다. 계속 그림책을 넘겨보면,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펼쳐 보인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을 만든 것이다.

이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산문이 아니라 시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에 걸맞게 그림의 풍도 선과 색채가 강하지 않고 가슴에 스며드는 듯하게 표현되어 있다. 한쪽 면은 단색의 글과 그림으로, 또다른 한 면은 총천연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중요한 장면은 두 면 모두 총천연색으로 그려져서 강조를 하고 있다. 내용과 형식이 짜임새 있게 구성된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존 버닝햄 글, 그림

1936년 영국 서레이에서 태어났다. 1963년 첫 번째 그림동화인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으며, 19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같은 상을 한 번 더 받았다.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으로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의도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남기는 화풍으로 어린이의 무의식 세계를 꿈처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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