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Der Baer, der ein Baer bleiben wollte
글 요르크 슈타이너 | 그림 요르크 뮐러 | 옮김 고영아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1997년 3월 15일
ISBN: 978-89-491-1037-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50x250 · 32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40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교보문고 추천 도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책교실 권장 도서
안데르센 상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요르크 뮐러의 작품.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를 풍자적으로 그린 그림책.
곰 아저씨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숲의 나무를 베어 공장을 세운다. 잠에서 깨어난 곰 아저씨는 갈 곳이 없다. 게다가 아무도 곰 아저씨를 곰으로 보지 않게 되고……. 자연 파괴를 둘러싼 환경 문제를 심도있게 풍자적으로 다룬 그림책
이 작품은 인간의 자연 파괴가 빚어 내는 웃지 못할 일들을 풍자적으로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는 자신만을 보지 않고 더 나아가서 크게, 멀리, 넓게 밖을 향해 뻗어나가려 합니다.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는 인간과 자연을 꿰뚫는 눈으로 진실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으로, 유머가 있으면서도 그 유머 이면을 볼 수 있는? 날카롭고 섬세한 어린이의 눈을 요구하고 또 그것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보기 드문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로 인해 자신의 삶의 공간을 잃고 적응하지 못하는 곰 아저씨를 등장시킴으로써 자연 파괴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숲은 사라지고 그 대신 인간이 지어 놓은 공장에 서 있는 곰 아저씨는 더 이상 자연 상태의 곰은 아닙니다. 해고 당한 곰 아저씨가 다시 숲 속으로 갔을 때도 처음엔 자신이 무얼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가만히 앉아 생각에 빠지죠. 하지만 아무런 이야기 없이 단순히 눈 덮인 굴 속으로 난 곰 발자국과 나뭇가지에 걸린 옷가지를 보여 줌으로써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곰 아저씨는 다시 겨울잠을 자러 동굴 속으로 들어간 것이죠. 자연 속에서만이 다시 진정한 곰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자연을 파괴하면 안 된다는 식의 직접적인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끝 장면을 아무런 글 없이 동굴 쪽으로 난 곰 발자국을 그림만으로 처리하여 어린이의 상상력을 유발시킴으로써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 자세로 자연 파괴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글을 쓴 요르크 슈타이너와 콤비를 이루어 그림을 그린 요르크 뮐러는 졸린 곰 아저씨의 하품하는 장면이나 공장에서 졸고 있는 곰 아저씨의 모습 등을 단계적인 조각 그림으로 처리하고 있어 하나의 장면만을 보여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장면 장면에 연속적인 움직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작품 내용
기러기 떼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되자, 곰 아저씨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에 빠집니다. 곰 아저씨가 겨울잠에 빠져 있는 동안 사람들은 숲 속으로 들어와서 나무를 베고 공장을 세우죠. 그것도 모르고 겨울잠을 자다가 깨어난 곰 아저씨는 숲이 없어진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공장 감독의 눈에 띕니다. 공장 감독은 게으름뱅이라며 빨리 가서 일을 하라고 하지요. 곰 아저씨가 아무리 자기는 곰이라고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습니다. 공장의 사장은 곰 아저씨가 곰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 있는 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 곳에 있는 곰들조차도 곰 아저씨를 곰으로 보지 않습니다. 곰 아저씨는 자신이 곰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해서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다시 나뭇잎이 떨어지고 기러기 떼가 남쪽으로 날아갈 때가 되자, 아저씨는 자꾸 졸게 됩니다. 결국은 공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말죠.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저씨는 공장을 나와 숲 속으로 다시 들어가지만 자신이 무얼 하려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결국 곰 아저씨는 공장에서 준 옷을 벗고 짐도 그대로 놔 둔 채 겨울잠을 자러 굴 속으로 들어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