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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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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Kinder, Krach Und Grosse Ohren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 그림 카롤리네 케르 | 옮김 유혜자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1999년 7월 22일

ISBN: 978-89-491-1052-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12x285 · 24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동원 책꾸러기 추천 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쥬니버 오늘의 책, 책교실 권장 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책소개

자기중심적인 할머니가 이웃을 배려할 줄 알게 되기까지의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

독특한 그림과 이웃과 세대간의 관계를 담은 글이 돋보이는 그림책. 위층 가족이 새로 이사온 집이 아래층에는 작은 소리만 나도 올라와 잔소리를 하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위층 아이들은 기가 죽어 뛰어 놀지 못하고, 위층 집 소리에 집중한 나머지 할머니의 귀는 점점 커진다. 결국 할머니는 위층 가족의 도움으로 귓병이 낫고 사이좋게 지낸다.

  ☞쥬니버 오늘의 책 선정!  


편집자 리뷰

이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공통체의 기본 원리임을 알게 하는 그림책

누구나 한 번쯤은 새 집으로 이사할 때 설레는 마음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더 넓고 깨끗한 공간으로 가게 되었을 때에는 웬지 친구라도 초대해 자기 방을 자랑하고 싶은 그런 마음. 하지만 살던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할 때에는 이런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곳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그 곳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좋은 이웃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난감하다.
위층 가족은 새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살다가 확 트인 넓은 곳으로 가게 돼 위층 가족은 마냥 행복하다. 이사할 집을 보러간 날, 위층 가족은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에게서 천장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견딜 수 없으니 조용히 해 달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이사한 날부터 아래층 할머니는 위층에서 조금만 소리가 나도 뛰어 올라와 구박과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위층 아이들은 점점 기가 죽어 생기를 잃어 가고, 결국 조금도 소리를 내지 않기로 결심한다. 위층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자, 아래층 할머니는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그리고 위층 소리에 점점 민감해진다. 민감해질수록 할머니 귀는 점점 커지고, 외출을 한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이 쑤군대는 것을 통해 자신의 커다란 귀를 발견한다. 할머니를 진찰한 의사는 할머니 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위층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위층 가족은 기꺼이 할머니 병이 낫도록 도와 주고, 할머니 귀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위층 가족과 아래층 할머니는 사이좋게 지낸다.
점점 아파트 환경이 늘어나는 우리 사회에서 위층 가족과 아래층 할머니 이야기는 비단 그림책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웃이 이사와도 인사하기조차 어색해진 환경에서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는 우리에겐 요원하게 보인다. 이 그림책은 아래층 할머니가 타인을 배려할 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이웃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어린이의 생기 잃게 만드는 요즘 세태 반성해야
어린이와 어른의 화해 통한 공동체의 아름다움 일깨워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은 줄어들고 어른들 중심의 공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아이들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터를 잃어버렸다.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뛰어다니지 말고 조용히 다니라고 “명령”한다.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는 “아이들이 아이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요즘 세태”를 반성하고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위층 아이들은 새 집에서 큰 소리로 외치고 춤도 추며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아래층 할머니를 만나면서 아이들은 꿈도 잃고 생기도 잃어간다. 조금만 소리를 내도 잔소리를 해대는 할머니 때문에, 급기야 손가락 발가락만 놀리며 지내는 단조로운 생활을 한다. 정작 아이들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다름아닌 기성세대의 잔소리와 자기중심적인 생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위층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는 아래층 할머니의 모습은 우습다 못해 섬찟하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할머니 귀가 커지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자기중심적인 마음이 커질수록 할머니 귀는 점점 커진다. 급기야 기형적인 모습으로까지 변한다. 타인을 수용하지 못하고 조화롭게 살지 못하는 사람을 익살스럽게 표현했지만, 아래층 할머니의 모습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어른을 형상화한 것에 다름 아니다.
마침내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위층 아이들이 아래층 할머니를 도와 줌으로써 화해하는 모습이다. 타인을 수용하는 자세야말로 자신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때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담고 있다.

독특하고 생생한 그림을 통한 이야기의 사실적 느낌

카롤리네 케르의 그림은 독특하다. 덧바르고 덧칠한 느낌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원근법을 이용한 밝은 색채는 케르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위층 가족의 무표정한 모습은 뒤에 아래층 할머니와 화해했을 때에 보여지는 밝은 얼굴과 대조돼 위층 가족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그림책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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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는 유치원생이나 초등 학생을 위한 그림책 같은 짧은 글들을 써온 작가다. 주로 아이들과 가족의 일상 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그녀의 책들은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 아카데미로부터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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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네 케르 그림

카롤리네 케르는 1964년 독일 잘추플렌에서 태어났다. 라게에 있는 미술학교에 다녔다. 생생하고 독특한 첫 작품인 <에른스트는 섰고, 아우구스트는 누워 있다>로 1994년 트로이스도르퍼 그림책 상을 받았다. 그 외 <테오의 꿈>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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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자 옮김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남대학교 외국어교육원에서 독일어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독일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좀머 씨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슈테판의 시간 여행』, 『단순하게 살아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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