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 아기 곰아

원제 Schlaf gut, kleiner Baer

글, 그림 크빈트 부흐홀츠 | 옮김 조원규

출간일 2003년 1월 3일 | ISBN 978-89-491-1088-2 (89-491-1088-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43x276 · 32쪽 | 연령 5~7세 | 절판

책소개

2001년 볼로냐 라가차 상 수상작가 크빈트 부흐홀츠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자장가

밤이 되어 모두 잠자리에 들었어요. 하지만 아기 곰은 아직 잠이 안 옵니다. 조용조용 일러난 아기 곰은 창밖을 내다보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합니다.

편집자 리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부드러운 자장가

아직은 잠자리에 들기 싫어 옛날이야기며 자장가며 다 듣고 난 후에도 물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여야 할 것만 같은 아기 곰. 모든 아이들이 다 한번씩은 겪어 봤을 법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크빈트 부흐홀츠는 부드러운 필치로 잔잔한 자장가를 들려준다. 아이가 늘 데리고 다니는 곰 인형의 눈을 빌어 하루 동안 겪은 일들이 책 속에서 아기 자기하게 펼쳐진다. 아이의 눈높이로 보는 세상은 단조로움이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모험의 연속이다. 장대에 매달아 놓은 속옷 한 장이 배의 돛으로 변하고 아이는 어느새 해적 선장이 되어 있다. 또 어른들 눈에는 낡은 신발 상자로만 보이는 것이 아이의 손에서는 금방 보물이 가득한 궤로 바뀐다. 옆집에 사는 할머니의 일을 돕는 것도 아이에게는 신나는 일이다. 할머니의 마당에 자라고 있는 꽃들에게 물도 주고 노란 삽을 가지고 땅을 파고 씨를 뿌리는 일 등,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 읍내에 공연을 하러 온 서커스도 아이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다. 알록달록한 차들과 솜사탕을 파는 아줌마, 조랑말과 커다란 곰은 또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다. 부흐홀츠는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부여해 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글을 썼다. 평범한 것에서도 특별한 것을 발견하고 때로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들에서 흥미진진함을 이끌어내는 아이들의 탐구심을 노래하는 부흐홀츠의 아름다운 글은 어른들에게도 잊고 있었던 동심을 잠깐이나마 기억나게 한다.

아이의 평범한 하루를 신비롭고도 잔잔하게 담아낸 부흐홀츠의 그림책

우리나라에서는 『소피의 세계』의 표지화와 『책그림책』, 『호수와 바다 이야기』등 환상적이고 신비한 그림들로 낯익은 화가 크빈트 부흐홀츠의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그림들로 유명한 부흐홀츠는 1997년 ‘순간의 수집가’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잔의 점묘법을 떠오르게 하는 부흐홀츠의 그림들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조로 아이의 하루를 아름답게 담아낸다. 일상의 다양한 장면과 자연 풍경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차분한 색채는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잘 자라, 아기 곰아’는 잠자리에 들기 싫어 칭얼거리는 아이나 자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읽어주고,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제공해 준다. 또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이면 일어날 신나는 일들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드는 아기 곰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부분은 재치 있는 마무리이다. 작품의 중간쯤 편지가 달린 빨간 풍선이 등장하는데,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책의 마지막 장에 풍선이 크게 그려져 있고 실제 편지가 달려 있어 아이들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다.

작가 소개

크빈트 부흐홀츠 글, 그림

1957년 독일 슈톨베르크에서 태어나 뮌헨의 오토브룬에 살고 있다. 시적이고 상상력에 가득 찬 책의 표지 그림을 그렸다. 예술사를 공부한 다음 1982~1986년까지 뮌헨 조형예술대학 아카데미에서 그래픽과 그림을 전공했다. 1988년 이후 많은 책들의 삽화를 그렸고 많은 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푸이미니의 <마티와 할아버지>(1994),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네로 코를레오네>(1995)의 삽화를 그렸고 최근에 그림책 <순간의 수집가>(1997)로 라가치 상을 받았다.

조원규 옮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시집으로 『아담, 다른 얼굴』,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호수와 바다 이야기』, 『몸, 숭배와 광기』, 『새로운 소박함에 관하여』 등이 있다. 현재 창작과 아울러 대학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느긋느긋, 나긋나긋, 잠자리
장영은 200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