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

원제 Das unerwartete Geschenk

에바 헬러 | 그림 미하엘 소바 | 옮김 조원규

출간일 2003년 12월 16일 | ISBN 978-89-491-1091-2

패키지 양장 · 32쪽 | 연령 7~9세 | 절판

수상/추천 쥬니버 오늘의 책

책소개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고 온 산타 할아버지는 인형 하나가 남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인형의 주인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하나 둘 찾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른 걸 원하거나 비싸고 좋은 선물에만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은 인형을 한결같이 거절하고 만다.

  ☞쥬니버 오늘의 책 선정!  

편집자 리뷰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에바 헬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바 헬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뜻밖의 선물』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에바 헬러는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필치로 주로 어른을 위한 페미니즘의 경향이 있는 작품을 써 왔다. 색채 전문가이기도 한 헬러는 아이들을 위해 쓴 『색깔들의 숨은 이야기』로 1995년 청소년문학상을 탔다. 아이들을 위해 쓴 두 번째 작품인 『뜻밖의 선물』은 따뜻한 이야기이기는 하나 마냥 따뜻함만으로 일관하지는 않는다. 주인을 찾지 못한 인형이 산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기다리고 있던 아이의 품에 안기는 훈훈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긴 하지만, 군데군데 사회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지적 또한 눈에 띈다. 헬러는 비싸고 좋은 것에만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꼬집어 내기도 하며 여자는 청소하고 커피나 타 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지금 한창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미하엘 소바의 어두운 듯하면서도 차갑지 않은 그림이 에바 헬러의 글과 조화를 이룬다.

기다림으로 인해 특별해진 평범한 인형

요즘 아이들은 가진 게 너무 많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미 여러 달 전부터 소비를 부추기는 대중매체의 현란한 광고는 아이들에게 있어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인형보다 지금 TV광고에 나오는 인형이 훨씬 더 예뻐 보이고, 많은 것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뜻밖의 선물』에 등장하는 아이들도 그렇다. 어느 날 선물 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인형 하나가 남았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컴퓨터에 인형을 받지 못한 것으로 기록된 아이는 셀 수 없이 많다. 할 수 없이 할아버지는 다시 길을 나선다. 첫 번째로 찾아 간 아이는 안토니아. 하지만 안토니아에게는 이미 수많은 인형들이 있다. 이제 산타 할아버지가 두 번째로 찾아 간 아이는 샤를로테. 하지만 샤를로테 역시 그 인형을 받을 진정한 주인 같지 않았다. 세상에 인형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자신은 인형을 원하지 않는다는 샤를로테를 뒤로 하고 할아버지는 또 다음 아이를 찾아 간다. 하지만 역시나 인형에는 관심이 없거나 더 비싸고 좋은 물건에만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은 모두 인형을 거절한다. 급기야 산타 할아버지는 인형을 받지 못한 수많은 남자 아이들까지도 차례로 찾아가려 하는데, 숫자가 너무나 많아 그만 포기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생각해낸 해결책은 바로 행운 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통치 못한 대답만 들은 할아버지는 실망하고, 생각다 못해 인형에게 직접 물어본다. 대체 너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있기는 한 것이냐고. 그리고 놀랍게도 인형은 입을 열어 말을 한다. 10년 후이기는 하지만 자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분명히 있다고.

마침내 인형은 진정으로 자기를 원하는 아이의 팔에 안겨 잠이 든다. 남들 보기에는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인형에 불과하지만 한 아이의 진정한 기다림은 인형을 특별한 선물로 만들어 준다.

작가 소개

에바 헬러

1949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색채 심리를 강의해 왔다. 쓴 책으로는 『색의 유혹』, 『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등이 있다. 에바 헬러는 어린이를 위해 쓴 『색깔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로 1995년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미하엘 소바 그림

194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1975년부터 자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것을 그림으로 잡아내는 솜씨와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 책으로 『뜻밖의 선물』, 『분홍 돼지』, 『하케의 동물 이야기』 등이 있다. 1996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울라프 굴브란손 상을 수상했다.

조원규 옮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시집으로 『아담, 다른 얼굴』,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호수와 바다 이야기』, 『몸, 숭배와 광기』, 『새로운 소박함에 관하여』 등이 있다. 현재 창작과 아울러 대학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리뷰(5)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행운은 계획대로 오는 게 아니랍니다.
윤희경 2009.12.8
기다림이 주는 선물
김현진 2008.11.4
뜻밖의 선물
변준영 2008.9.21
로드 동화
전수경 2008.9.1
산타 할아버지가 창문에서 슥
200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