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a chaise bleue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3월 26일
ISBN: 978-89-491-1116-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00x230 · 32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17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사막에서 파란 의자를 발견한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수많은 놀이를 생각해 낸다. 하지만 꽉 막힌 낙타가 훼방을 놓는데……. 상상력 풍부한 아이들과 고지식한 어른을 재치 있게 대비한 그림동화.
의자를 요술쟁이로 만드는 건? 상상력!
의자가 요술쟁이라고? 의자가 무슨 요술을 부린다는 것일까? 정말 요술쟁이는 의자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다. 평범한 파란 의자를 요술쟁이로 만드는 비법은 바로 아이들의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익살맞은 캐릭터와 재치가 가득한 이야기들로 유명한 클로드 부종은 삭막한 사막에서 달랑 파란 의자 하나로 이번에도 웃음을 만들어 낸다. 이야기는 에스카르빌과 샤부도가 사막을 걷다가 파란 의자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샤부도가 의자에 다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의자 밑에 들어가 웅크리고 숨어 있는 시늉이었다. 앉으면 그만인 의자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의아해 했다면 그만 고정관념을 깰 시간이다. 이제 두 친구는 앞 다투어 의자의 용도를 수도 없이 생각해 낸다. 그와 더불어 둘의 상상 속에서 사막은 물 위도 되고 하늘도 되고 서커스장도 된다. 마치 내기라도 하듯 새로운 생각을 주고받는 두 동물의 놀이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끌 뿐 아니라, “나도 함께 놀아 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두 동물의 기발함은 낙타의 등장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왜 하필이면 낙타일까? 낙타는 ‘사막’ 하면 바로 떠오르는 동물로 이 동화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기에 딱 맞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막에서 낙타 만나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라는 말로 낙타의 고지식한 성격을 암시해 준다. 두 친구에게 다가간 낙타는 일단 크게 호통을 친 뒤,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 거라며 놀이를 중단시키고 의자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는다. 그러더니 도통 비켜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 친구들은 자리를 뜬다. ‘상상력이라고는 통 없는’ 낙타는 뒤에 남겨 두고. 이처럼 클로드 부종은 가장 단순한 소재와 배경을 가지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란 의자』를 통해 아이들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 많은 가능성을 찾아내는 창의력을, 어른들은 상상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