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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딱지 곰팡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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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FUNGUS THE BOGEYMAN

글, 그림 레이먼드 브릭스 | 옮김 조세현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9월 20일

ISBN: 978-89-491-1119-3

패키지: 양장 · 48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20

분야 그림동화


책소개

더러운, 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괴물!
알베르 카뮈, T. S. 엘리엇, 조니 로튼과 같은 문화적 위인들보다 훨씬 뛰어난 중요 인물.
어떤 이름 하나가 영원한 지하 세계 도처에 악취를 풍겨 댈 것이니, 그것은 바로 괴물딱지 곰팡 씨다!
옥스퍼드 대학 잡지 Isis

레이먼드 브릭스가 만들어 낸 밀리언셀러 『괴물딱지 곰팡 씨』가 비룡소에서 나왔다. 1977년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325,000부가 판매되어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이 책은, 그 후 25년 동안 세계 9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출간 25주년을 맞은 2003년부터는 영국 BBC에서 TV 시리즈물로도 제작, 방영되었다.


편집자 리뷰

익살을 곁들인 통쾌한 풍자

저 깊은 땅속 구정물이 떨어지는 음습한 지하 세계에는 괴물딱지들이 살아가고 있다. 더럽고 축축한 것, 끈적거리고 냄새나는 것, 조용하고 느린 것을 좋아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찐득찐득한 것들, 코딱지나 침, 비듬처럼 우리 삶에서 더럽고 사소한 것들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런 것들은 인간의 품위와 우리의 자만심을 깎아내리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 정말 대단한 것들이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자신이 말한 대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더러운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저분한 소재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지저분한 익살이 웃음을 넘어 인간의 가장되고 허위적인 모습을 정확하게 꼬집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브릭스는 인간(괴물딱지 사이에서 깔끔떨이라 불리는)의 세계에서는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것이 쾌적한 것처럼 괴물딱지들의 세계에서는 더럽고 축축하고 냄새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설정을 통해 우리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뒤집는다. 그리고 고결하고 고귀한 것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 또한 더러운 것에 집착하는 괴물딱지들의 우스운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괴물딱지들이 보는 ‘인간 백과사전’에서 묘사된 인간과, 인간을 괴롭히는 온갖 방법들은 정말로 우스꽝스럽다. 또한 인간의 것을 패러디한 괴물딱지들의 문화와 문학은 이제껏 인류가 누려 온 뛰어난 문화와 문학을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고 만다. 인용하는 걸 좋아하되 늘 잘못 인용하는 버릇과 유식한 척하기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척하지만 실은 지독한 냄새가 더 좋아서 구린내 극장에 시를 들으러 가는 괴물딱지들의 모습은, 허위와 허식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유쾌한 웃음으로 꼬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괴물이 풍겨 내는 따스한 인간미

작은 눈, 얼핏 보면 돼지 같은 코, 끝까지 찢어진 입, 괴물딱지의 모델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레이먼드 브릭스는 괴물딱지 곰팡 씨의 모델이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라고 밝혔다. 어머니의 약간 들린 코와 커다란 입에서 이 캐릭터를 착안해 냈다고 한다. 그리고 비록 본문에는 ‘괴물딱지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로’(사실은 제작 당시 편집자의 의도로) 삭제되었으나, 괴물딱지들이 길게 달고 다니는 탯줄은 모체와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증명이라도 하듯 괴물딱지 곰팡 씨의 가족은 사랑이 넘친다. 곰팡 씨는 여느 괴물딱지들과 달리 정체성의 고민을 겪는다. 하지만 고민하는 내내도 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의 사랑은 한결같다. 또 급기야 그 고민이 밖으로 불거져 나와 부인과도 싸우지만 어쩌다 한 부부 싸움도 결국 ‘사랑이 불화를 가라앉혀 주어’ 마무리된다. 또 비록 바깥세상에서 인간을 겁줄 때는 사납지만 자기 세상으로 돌아와서는 한없이 조용하고 얌전한 괴물딱지들. 낚시할 때 물고기가 잡히면 상처를 받을 정도로 마음이 여리고 운동 경기를 할 때도 서로 이기지 않으려고 할 만큼 경쟁심이 없다. 괴물딱지들은 그야말로 더럽고 우스운 괴물이지만 인간미를 잃어버린 인간보다 더 따스하고 조용하며 정중한, 또 깊은 가족의 사랑 안에 묶인 캐릭터다. 작가는 인간이 아닌 괴물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 가고 있는 인간미에 대한 향수를 말하고 있다.

부적절한 소재의 적절한 표현

‘더러운 것’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소재다. 그리고 체면을 차리는 어른들도 사실은 정말 좋아하는 소재다. 이는 영국에서 『괴물딱지 곰팡 씨』가 처음 발간되었을 때 어린들뿐 아니라 어른들과 십대들 사이에서도 일어난 폭발적인 반응으로 확실히 검증되었다.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는 자칫 저속하고 유치해질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2년이라는 오랜 기간과 철저하고 꼼꼼한 작업을 통해, 아이나 어른이나 거부감 없이 웃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특히 실재 문학 작품을 패러디해서 만든 ‘다가져관’(괴물딱지 도서관)에서의 책 목록이나 괴물딱지들이 보는 사전의 내용을 만들 때는 꼬박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도 본문을 통해 이 책을 ‘훌륭한 문학 작품’이라고 칭할 만큼, 이 책에는 존 던, 마크 트웨인, 밀턴 등의 유수한 문학과 신화, 그리고 시사 등 각 방면에 걸쳐 ‘고심한’ 패러디가 곳곳에 등장한다. 독자를 위한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정말 유쾌하면서도 쉽고 가볍지만은 않은 웃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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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영국 서섹스에서 태어난 레이먼드 브릭스는 오늘날 가장 훌륭한 그림책 작가들 중 한 명이다. 그의 참신한 작품들은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브리티시 도서 상, ‘에델 앤 어니스트 기념 올해의 그림책’과 같은 큰 상을 받아 왔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으로는 『곰』,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 『괴물딱지 곰팡 씨』 등이 있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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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 옮김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영국의 에딘버러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거야 내 거』,『오즈의 마법사』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괴물딱지 곰팡 씨』,『내가 누구게?』,『밤이 지나 아침 오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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