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덩이 아저씨
서지 정보
원제 The Puddleman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6월 25일
ISBN: 978-89-491-1126-1
패키지: 양장 · 46배판 188x257mm · 32쪽
가격: 9,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27
분야 그림동화
책소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그리는 따뜻하고 발랄한 상상의 세계
개구쟁이 톰이 할아버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톰은 커다란 웅덩이에 출렁출렁 파도를 만들고 싶었지요. 하지만 오늘은 웅덩이가 하나도 없어요. 어떻게 하면 웅덩이를 만들 수 있을까요?
편집자 리뷰
물을 짊어지고 다니는 신기한 물덩이 아저씨 이야기
『곰』, 『산타 할아버지』, 『눈사람 아저씨』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새로운 작품 『물덩이 아저씨』가 출간되었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그림책 상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그 외에도 브리티시 도서 상, 에델 앤 어니스트 기념 올해의 그림책 상과 같은 큰 상들을 여러 차례 수상하여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 ‘눈사람’, ‘곰’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가지고 아이들만의 엉뚱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판타지의 세계를 작품 속에서 실감 나게 묘사해 왔다.
『물덩이 아저씨』도 아이들에게 친근한 대상인 물웅덩이를 가지고 물덩이 아저씨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 준다. 물덩이 아저씨는 물웅덩이를 마치 얼음처럼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이다. 빗물이 땅에 고여서 생기는 물웅덩이를 가지고 다닌다는 발상이 재미있고 신선하다. 이 작품에서 물덩이 아저씨는 오직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며, 갖가지 물웅덩이를 만들어 주어 주인공인 꼬마 톰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해 주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여자 친구의 네 살배기 조카 마일스가 중얼거린 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물덩이 아저씨』를 만들어 냈다. 상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과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인물들마다 특징이 잘 살아 있다.
할아버지와 개구쟁이 손자의 즐거운 나들이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와 물웅덩이에서 놀고 싶다며 할아버지를 억지로 끌고 나오는 꼬마 톰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난꾸러기 아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톰이 할아버지를 귀여운 강아지처럼 대하며 할아버지의 손목에 줄을 매고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나 브로콜리를 ‘나무’, 초콜릿 크림을 ‘까만 것’이라고 지칭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톰의 할아버지는 조용히 쉬고 싶어 하면서도 손자의 짓궂은 행동을 모두 자상하게 받아 준다. 게다가 톰이 설명해 주는 물덩이 아저씨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손자를 나무라거나 터무니없는 소리로 취급하지 않아 손자를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어른과 아이의 따스한 관계는 레이먼드 브릭스 자신과 꼬마 마일스 간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 책에서 물덩이는 톰에게 즐거운 놀이 도구이자 자신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 된다. 각각 가족들의 이름을 붙여 줄 정도로 좋아했던 물웅덩이들이 모두 증발되어 사라져 버린 것을 보고 톰은 아쉬워한다. 그리고 물덩이 아저씨가 차례차례 내려놓는 각기 다른 물덩이마다 조금 지저분한 것은 아빠 웅덩이, 예쁜 것은 누나 웅덩이라는 식으로 가족들의 특징을 찾아내 자신만의 물웅덩이를 완성하며 즐거워한다.
부드러운 색연필과 만화식 구성으로 표현한 재기 발랄한 상상
『물덩이 아저씨』는 레이먼드 브릭스 특유의 그림체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색연필을 즐겨 사용하는 레이먼드 브릭스는 이 작품에서도 부드러운 색연필을 이용하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어린이의 세계를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물들의 표정이 잘 살아 있고 옷차림이나 주변 상황이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되어 있어 작가의 꼼꼼함이 엿보인다. 이 책은 레이먼드 브릭스는 여러 다른 작품들처럼 한 페이지 안에 여러 칸이 나뉘어져 있고 말풍선이 있는 형식으로 만화책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이야기가 경쾌하게 진행되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