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사자

글, 그림 사노 요코 | 옮김 김난주

출간일 2005년 4월 7일 | ISBN 978-89-491-1133-9 (89-491-1133-0)

패키지 양장 · 32쪽 | 연령 5~8세 | 절판

책소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관한 그림책

멋진 갈기에 우렁한 목소리를 가진 사자는 낮잠 자는 게 취미예요. 하지만 만날 놀러 오는 고양이들을 위해 멀리 사냥을 떠나야 하지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사자가 말했어요. “오늘은 낮잠을 자고 싶은데.” 하지만 고양이들을 까르르 웃을 뿐 사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사자는 일어날 수 없게 되는데

편집자 리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스며든 사노 요코의 그림책

사노 요코의 그림책에는 삶의 지혜와 철학적인 메시지들이 강하게 녹아 있다. 가장 잘 알려진 『100만 번 산 고양이』에서도 100만 번이나 태어나고 죽기를 거듭한 잘 난 고양이가 결국 ‘사랑’을 통해 진정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새로 출간 된 『하늘을 나는 사자』에서는 겉모습으로 남을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넌지시 꼬집고 있다.

멋진 갈기에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사자. 친척인 고양이들은 이 사자의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만날 놀러 온다. 사자는 “어흥!” 하고 마치 하늘을 날 듯 멀리 뛰어올라 사냥을 해 음식 장만을 한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사자는 낮잠을 자는 게 취미이다. 아무리 말해도 까르르 웃을 뿐 사자의 말을 농담처럼 받아넘기는 고양이들. 사자가 장만한 음식을 당연하다는 듯 먹고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칠 대로 지친 사자는 결국 훌쩍거리고 울다가 황금빛 돌사자로 변해 버린다. 그러고 오랜 세월 돌사자로 지내다 아기 고양이의 “와, 멋진 사자다. 멋들어진 갈기에 우렁찬 목소리. 사자야, 얼룩말도 잡을 수 있니?” 하는 말을 듣고 다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늠름하고 지치지도 않고, 뭐든 잘할 것 같은 사자. 하지만 고양이들 눈에 비친 사자의 모습일 뿐, 사자 역시 일하면 힘들고, 쉬고 싶은 똑같은 심정이다. 그걸 알 리 없는 고양이들은 사자의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고 사자의 하소연을 믿지 않는다. 외롭고 힘든 사자가 밤에 홀로 훌쩍거리며 우는 장면은 과히 압권이다. 사자 몸집에 딱 맞는 좁은 집, 어두컴컴한 밤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는 사자는 외롭고 불쌍하기 짝이 없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들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상대의 모든 것이 아님을 알려 준다. 나와 더불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강렬한 색으로 표현한 인물의 심리묘사

강렬한 색 대비와 과감한 붓 터치로 인물들의 표정뿐만 아니라 성격, 심리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처럼 갈기가 멋지게 뻗은 사자의 모습에서 위엄이 느껴지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고양이들의 눈동자, 입모양 손동작 들은 발랄하면서도 얄밉기까지 한 고양이들을 잘도 표현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강한 척 하지만 실은 외롭고 지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사자는 얼굴색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반은 환한 황금색, 반은 어두운 파란색. 얼룩말을 잡아 안고 있는 사자의 표정에서 양면적 심리가 특히 도드라지게 표현되었다.

단순하고 절제된 화면에 색과 인물의 표정만으로 주제까지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 소개

사노 요코 글, 그림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작품으로는『100만 번 산 고양이』,『아저씨 우산』,『아빠가 좋아』등이 있다.『아저씨 우산』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 추천을 받고,『내 모자』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11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난주 옮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이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오오츠카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는 『키친』,『허니문』,『100만 번 산 고양이』,『혀 잘린 참새』,『아저씨 우산』,『원숭이의 하루』,『원숭이는 원숭이』,『원숭이 동생은 원숭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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