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책

그림책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안데르센 상을 비롯해 케이트 그린어웨이 특별상,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그래픽 대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안노 미쓰마사의 그림책 두 권이 출간되었다. 위아래가 뒤바뀐 집, 올라가도 내려가기만 하는 계단, 상류와 하류를 구분할 수 없는 물……. 『거꾸로 임금님』과 『이상한 그림책』은 이처럼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기묘한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낸 눈속임 그림책이다. 섬세한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눈속임 그림들은, 유연한 상상력으로 예술과 과학 영역을 넘나드는 안노 미쓰마사 그림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거꾸로, 똑바로, 빙글빙글…… 아이들의 관찰력을 키워 주는 눈속임 그림

위, 아래, 안, 밖을 구분하기 어려운 그림을 ‘눈속임 그림’ 또는 ‘속임수 그림’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수학자 로저 펜로즈나 네덜란드의 판화가 에셔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눈속임 그림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수학자들에게는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가 되어 왔다. 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안노 미쓰마사는 섬세하고 깨끗하면서도 수학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안노 미쓰마사의 그림책은 풍부한 상상력이 가져다 주는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수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는 평을 받아 왔다. 꿈속의 풍경처럼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난 그림은 사실,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사물들이다. 3차원의 입체를 2차원인 종이 위에 교묘하게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 그림들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입체감과 공간감을 깨닫게 되며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제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을 한 병정들이며 디테일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이상한 그림책

위에서 아래로 흘렀다가 다시 위로 흘러들어가는 물, 유리병에서 나온 물 위에 유리병이 떠 있고 분명 같은 면 위에 있는데 한 아이는 아래에 있고 다른 한 아이는 위에 있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이상한 그림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리저리 몇 번이고 돌려 보게 되는 책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세간이며 장식품 하나하나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구석구석 찾으며 읽을 수 있다.

작가 소개

안노 미쓰마사 그림

1926년 일본 시네마현 쓰와노에서 태어났다. 약 10년 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68년 첫 그림책인 신기한 그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유연한 상상력으로 예술, 과학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쓰마사의 작품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BIB 황금사과상, 기쿠치칸상, 소학관 회화상 등 많은 상을 받았으며, 198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즐거운 이사 놀이』, 『빨간 모자』, 『항아리 속 이야기』, 『이상한 그림책』, 『거꾸로 임금님』,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ABC 그림책』, 「여행 그림책」 시리즈,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 시리즈 외 다수가 있다. 2020년 12월 세상을 떠났으며, 미쓰마사의 고향 쓰와노에는 안노 미쓰마사 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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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미쓰마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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