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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로는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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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so few of me

글, 그림 피터 H. 레이놀즈 | 옮김 조세현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7년 11월 23일

ISBN: 978-89-491-1186-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0x235 · 32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8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책소개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삶을 재치 있는 통찰력으로 보여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바쁜 현대인들의 문제를 비판한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책이다. 《아마존 리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을 한번쯤 돌아보게 할 그램책. 베스트셀러인「주디 무디」시리즈에 그림을 그렸고, 대표작인『점』,『느끼는 대로』로 크리스토퍼 상을 수상한 작가는 현재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및 방송 기획자, 사업가로도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자신의 생활을 반영한 듯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단순하게,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려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편집자 리뷰

“다 못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레오는 너무너무 바쁘다. 일을 해도 해도 언제나 할 일이 넘쳐난다. 계획표를 만들어도 소용없다. 이럴 때 몸이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레오는 한숨을 쉰다. 누구나 정신없이 바쁠 때면 한번쯤 해 보았을 생각이다. 바로 그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밖에 또 다른 레오가 서 있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줄기는커녕 더 많아진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열 번째 레오가 와서 도와주지만 일은 더욱 쌓여만 간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기운이 빠진 진짜 레오는 조용히 빠져나와 낮잠을 잔다. 꿈까지 꾸면서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난 레오에게 다른 레오 아홉 명이 소리친다. “꿈꾸는 건 계획에 없어!” 하지만 레오는 여전히 꿈에 젖어 생긋 웃는다. 그러자 다른 레오들이 하나하나 사라진다. 레오는 깨닫는다. 다 못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혼자도 충분하다는 걸. 꿈도 꾸면서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걸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바쁘다. 학교가 끝나고 이런 저런 학원에 갔다 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기도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때도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피아노치기, 바이올린 배우기, 축구하기 등 취미 생활도 진심으로 즐기면서 하기보다는 성적과 관련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하고 음미할 틈이 없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한다면 이것저것 느낄 새도 없이 해 치우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작가는 아마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잠시 일을 멈추고 꿈꿀 시간을 가지라는 것. 일에 파묻혀 삶의 즐거움과 여유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일은 하면 할수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 레오가 수십 명이 된다고 해도 일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하지만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책이다.

가벼운 터치와 여백의 변화로 표현한 바쁜 일상
잉크 펜과 수채화 물감으로 가볍고 담백하게 표현한 삽화가 바쁜 레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맨발에 뻗친 머리카락, 헐렁한 바지 등 얇은 선으로 빠르게 그린 듯한 레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매우 바빠 보인다. 책을 펴면 면지에 할 일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주인공 레오는 서류 뭉치들을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다음 장에 가 보면 일감들로 가득한 레오의 공간이 나온다. 레오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답답해진다. 작가는 흑백 배경에 인물들만 색을 칠해 근심어린 주인공의 심리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풍부했던 여백을 레오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점점 줄어들게 한 점도 이야기에 재미와 긴장감을 준다. 똑같은 레오들이 한 화면에서 아홉, 열 가지의 일을 바쁘게 하고 있는 장면은 마치 레오 한 명이 일하는 모습을 빨리 재생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모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시계를 여기 저기 그려 놓아 그림만 보고도 바쁘다 바빠를 외치게 만든다. 그러다 진짜 레오 혼자만 남는 장면부터는 다시 여백이 풍부해져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레오와 함께 사는 고양이와 새들이 무얼 하나 찾아보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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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H. 레이놀즈 글, 그림

196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이블비전 스튜디오에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및 교육용 비디오 등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그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그림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지은 작품으로는 크리스토퍼 상을 수상한『점』,『느끼는 대로』등이 있고,「주디 무디 Judy Moody」시리즈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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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 옮김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영국의 에딘버러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거야 내 거』,『오즈의 마법사』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괴물딱지 곰팡 씨』,『내가 누구게?』,『밤이 지나 아침 오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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