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알지요』, 『내 이름은 나답게』로 가족간의 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풀어낸 작가, 김향이의 신작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한 가족이 제멋대로인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동화로 펴 냈다. 또 그 과정 중에 더욱 돈독해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며 또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동화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자세한 애견 키우기 상식을 각 단원 끝에 담아 논픽션 요소를 가미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동화를 읽으며 익히는 애견 상식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는 작가가 20년 이상 애견과 함께 생활하며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들을 동화로 엮은 작품이다. 개를 키우거나 키우고자 하는 아동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인내에 대해 깨우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생 남매인 보름이 아름이를 통해 개를 키우며 겪게 되는 대소변 훈련, 식사 습관 훈련, 갑작스럽게 아픈 애견의 응급 치료 등 곤란하고 힘든 상황과 소꿉놀이, 산책 등 개와 함께 해서 즐거운 순간들, 개의 임신과 출산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경이로움 등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에 반해 키우기 시작했다가 갖게 되는 여러 가지 의무와 책임, 기쁨과 슬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동화는 애견을 키우지 않는 아동들에게 간접 경험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현재 개를 키우고 있는 아동들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하나의 단원마다 그곳에 기록된 에피소드 중 짚고 넘어가야 할 애견에 대한 상식을 주제별로 ― 애견 목욕시키기, 배설 버릇 들이기, 애견의 임신과 출산, 애견의 질병 예방 등 ― 담고 있다. 이는 현재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검증된 상식들로 오랫동안 개를 길러온 사람이나 앞으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가 알아야 할 기본 상식들이다.

말 못하는 강아지의 마음을 얼굴 표정에 담아 놓은 삽화

2002년 황금도깨비 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선의 삽화에서 애견들은 감정을 가진 동물로서 인간과 같이 웃고, 찡그릴 수 있는 진짜 가족 내의 막내둥이 동생이 되었다. 물론 현실에서 강아지들은 웃거나, 토라지거나, 화가 난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하지만 사진이 아닌 그림의 자유로운 표현을 이용해 애견 단추와 뭉치는 풍부한 얼굴 표정으로 말을 대신하고 있다. 이 그림으로 아이들은 애견의 감정을 쉽게 이해하게 되고 상상력을 갖게 된다. 또한 후닥닥 도망가는 강아지의 모습, 동물 병원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 등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다양한 구도의 그림은 재미와 흥미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