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6년 10월 27일
ISBN: 978-89-491-2026-3
패키지: 변형판 210x210 · 148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동시를 배우며 놀이하듯 배우는 우리말
왜가리, 나무늘보, 이구아나, 끄덕새우, 비단길앞잡이 …… .
생김새와 이름이 독특한 동물들과 함께하는 최승호 시인의 두 번째 말놀이 동시집입니다.
즐거운 말놀이를 통해 시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 줍니다.
퍼즐처럼 맞춰 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문시
『대설주의보』,『세속도시의 즐거움』,『그로테스크』 등 굵직한 시집을 펴내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승호 시인의 두 번째 말놀이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한 운문시집으로, 우리말도 운을 맞춰 재밌게 시를 쓸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입증했다. 우리말의 맛과 멋을 한껏 살려 시를 통해 사물과 자연과 아이들이 직접 교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쌓았던 아이들과의 교감은 아이 눈높이를 맞추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인 딸아이와 늘 말놀이 시 쓰기에 대한 대화를 놓지 않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가에서 히까지 모음과 자음의 순서를 맞춰 쓴 1편은 1년 남짓한 기간에 2만부가 팔려 동시집 판매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에 출간된 2편은 재미난 동물들을 소재로 해 말의 조합과 말의 느낌을 더욱 동적이고 신나게 표현했다.
언어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말놀이
왜가리, 나무늘보, 이구아나, 끄덕새우, 비단길앞잡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난 이름과 습성을 지닌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름에서 오는 어감을 동물의 습성과 연관 지어 재미나면서 재치 있게 표현했다. 말과 말이 결합해서 오는 엉뚱한 결말, 말과 말이 부딪혀 생긴 기발한 상상력 등 말놀이를 통해 우리말이 가지는 다양한 느낌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언어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주는 텍스트이다.
“말놀이 시는 그야말로 언어끼리 자유롭게 놀아 스스로 지어졌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의 우연성에서 오는 재미를 아이들 또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이구아나’에서 나에 초점을 맞춘 시인은 ‘나’를 반복해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아나/ 이구아나 아나’처럼 동어 반복이 주는 경쾌함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다. 또 뜻밖의 결말은 아이들 생각의 흐름을 다양한 각도로 제시해 준다.
시에 대한 친근함과 시 짓기의 자신감을 주는 책
말놀이 동시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에 대한 딱딱하고도 지루한 고정 관념을 깨고, 놀이로써 흥겹게 다가서게 도와준다. 노랫말처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금방 응용력이 생겨 스스로 자연스럽게 덧붙여 시를 지어 볼 수 있다. 시 짓기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반복해 읽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풍부한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이다. 동물의 몸짓, 표정, 기발한 상황들을 세세하면서도 발랄하게 표현했다. 밝은 색감으로 더욱 생동감을 주는 그림은, 시에서 오는 느낌을 더욱 증폭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