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7년 7월 20일
ISBN: 978-89-491-2077-5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52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23
2007 독자가 뽑은 아일랜드 <올해의 책> 수상작
2007 카네기 상 후보작
마크 허먼 감독 영화 제작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피어나는 독일 소년과 유태인 소년의 슬픈 동화
독일 나치 장군의 아들의 시점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어나는 유태인 대학살을 그리고 있어서 2006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큰 이슈가 되었던 청소년 소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기존의 많은 책이나 영화와는 달리, 가해자인 나치 장군의 아홉 살짜리 아이의 눈을 통해 인간의 증오와 광기, 전쟁의 공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과 함께 인류사의 비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한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독일 소년과 유태인 소년 사이에 피어나는 우정은 황량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풍광을 따뜻하게 장식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두 소년이 함께 맞게 되는 결말은 독자를 소름 끼치는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다. 이 책은 2007년 아일랜드 <올해의 책>과 카네기 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26개국에 번역되어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브레스트 오프 Brassed off』의 감독 마크 허먼에 의해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1. 이사
2. 새집
3. 그레텔 누나
4. 창밖 풍경
5. 출입 금지 구역
6. 가정부 마리아
7. 파벨 아저씨
8. 할머니의 분노
9. 탐험 놀이
10. 철조망에서 만난 소년
11. 퓨리 씨
12. 쉬미엘의 이야기
13. 포도주 사건
14. 이유 있는 거짓말
15. 배신
16. 삭발한 브루노
17. 다시 베를린으로?
18. 탐험 계획
19. 탐험
20. 마지막 이야기
옮긴이의 말
마지막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두 소년의 따뜻한 우정
이 소설이 전쟁과 유태인 대학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슬프며 아름다운 동화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어린 소년들이 그려 내는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순수함으로 무장한 두 소년의 모습은 증오와 폭력, 그리고 굴복의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독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으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베를린에서 큰 저택에 살던 브루노는 아버지의 승진 때문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간 뒤, 황량한 그곳에서 적응하기에 무척 힘들어 한다. 결국 탐험 놀이를 하기로 작정하고, 집 주변에 쳐진 철조망을 따라 걷다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는 유태인 소년 쉬미엘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가해자인 독일 나치의 아이와 피해자인 유태인 아이가 마주친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기성세대가 인위로 나누어 놓은 철조망과 같은 장애물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지만 둘은 자신들의 삶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나가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 달라는 쉬미엘을 위해 브루노는 줄무늬 파자마로 위장을 해서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결국 쉬미엘이자 동시에 브루노인 것이다. 아이들은 결국 어른들의 싸움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두 소년은 갑자기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를 느끼며 두 손을 굳게 맞잡고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한다.
독일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홀로코스트
이 소설은 아홉 살짜리 브루노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독자는 처음에 아이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는 이 세계가 어디이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곳의 지명은 브루노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우비츠’로 나오며 히틀러가 ‘퓨리 씨’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소설 내내 전쟁과 나치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독자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차로 브루노의 아버지는 독일 나치의 장군이며 새로 이사를 간 곳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것, 그리고 쉬미엘은 그곳에 수감된 유태인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두 소년의 대화는 청소년 독자나 성인 독자들에게, 그리고 2차 세계 대전과 유태인 대학살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품게 한다. 소년들은 왜 유태인들이 똑같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한곳에 모여 살아야 하는지, 독일인 아저씨들은 왜 한없이 무섭기만 한지, 브루노가 그곳으로 올 때 탔던 기차는 텅텅 비었었는데, 왜 쉬미엘이 타고 온 기차는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빽빽이 차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이는 곧 독자들의 궁금증이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비극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저자 존 보인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으며 브루노와 한길을 가다 보면 철조망과 마주치게 된다. 그런 철조망은 이 세상 곳곳에 쳐져 있다. 여러분들은 삶에서 그것을 결코 만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