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 빠진 앨리스

원제 Go Ask Alice

옮김 이다희

출간일 2008년 4월 30일 | ISBN 978-89-491-2078-2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56쪽 | 연령 14~18세 | 절판

시리즈 블루픽션 24 | 분야 기타, 읽기책

책소개

출간 이후 37년 동안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 청소년 문학의 고전

자기도 모르게 LSD가 든 콜라를 마시고 심각한 마약 중독자가 된
열다섯 살 소녀의 사랑과 죽음의 일기

“정말 특별한 책, 끔찍한 현실의 보고서.” – 뉴욕타임스
“모든 십 대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 – 보스턴 글로브

 

1971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37년 동안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 청소년 문학의 필독서 『이상한 나라에 빠진 앨리스 Go Ask Alice』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마약과 섹스, 보수적인 부모와의 불화와 가출 등을 다룬 이 책은 그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출간된 이후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청소년이 읽지 못하도록 금서로 지정되는 불행을 겪었다. 심지어 어떤 주에서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만 책을 볼 수 있게 했는데, 이는 2000년까지 유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에 미국 도서관 협회(ALA)는 이 책을 1990년대 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책 100권 중 6위에 선정하였고, 이 책은 현재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이 책 덕분에 마약만은 피할 수 있었다는 사람들의 입소문이 늘어나면서, 이 책은 마약을 다룬 여러 책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여겨지며 ‘Go Ask Alice’라는 원제는 계속 회자되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하고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열다섯 살 소녀가 어느 날 타의에 의해 마약을 경험하게 되고, 그 이후 매우 심각한 마약 중독자가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소녀는 모든 것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러기에는 의지가 너무 나약하고 그녀를 둘러싼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그녀의 일상과 사랑, 또한 죽음에 이르는 일 년 반 동안의 일이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도 ‘마약의 중독성과 부모 자식 간의 대화의 필요성,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극적인 줄거리와 주인공의 뛰어난 심리 묘사로 걸출한 문학작품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편집자 리뷰

 마약의 수렁에 빠져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소녀의 내적 고백

이 책은 풍부한 감수성을 가진 한 소녀의 일기이다. 물론 일기의 진정한 저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이 책의 편집자가 청소년 마약 중독자들을 상담했던 일지를 토대로 지어 낸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이 일기가 소녀가 직접 쓴 것이든 허구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책을 좋아하고 남자 친구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한 소녀가 우연치 않게 마약을 하게 되면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심각한 중독에 빠져 끔찍하게 삶을 마감하는 과정이 일기의 형식을 띄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착하고 마음 여린 소녀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는 과정은 뛰어난 심리 묘사 속에서 생생하게, 또 그래서 더욱더 충격적이고 끔찍하게 느껴진다. 소녀는 마약의 힘에 사로잡혀 광적인 집착을 보이며 모든 종류의 마약과 그로 인한 감각의 변화를 찬미한다. 그러나 때로는 순수해야 할 자신의 젊음을 잃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마약을 파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반성하면서 갈등한다. 그럴 때면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만 결국 그 의지는 곧 꺾인다. 쉽고 간결하며 솔직 담백한 일기체의 문장 속에는 세상에 갓 피어난 어린 꽃 같은 순수한 자아의 목소리가 여과 없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직은 확실하고 튼튼하지 못한 자아이기 때문에 소녀는 그렇게 흔들렸는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소설을 읽는 이에게는 바로 옆 친구가 겪는 일이 되어 다가온다. 그래서 안타까움과 분노로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들게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불편한 감정이야 말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일 것이다. 청소년 독자들은 단순히 마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주인공을 나락으로 내모는 가혹한 사회에 대한 고발

이 책은 히피 문화와 마약 문화로 점철되던 1960년대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횡행했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린 아이들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학교에서 마약을 사고팔 수 있는 것이라든가, 마약과 매춘을 하며 거리 생활을 해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가 없고 시위대 속에 파묻혀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마약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현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린 소녀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드는 것은 소소할 수 있는 일상의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은 시대와 장소에 상관없이 청소년들을 그릇된 길로 빠져 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작품에서는 부모와 학교, 그리고 믿었던 친구들과의 갈등이 소녀를 결국 마약의 굴레에 빠져 들게 하고, 거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는 소녀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족쇄가 되고 있다. 소녀의 부모님은 지적이며 자상한데다가 애정도 넘친다. 그러나 소녀와 그들 간에 부족한 것은 바로 대화이다. 소녀는 그런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면서도, 결국은 뒷일을 두려워한 나머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로 인한 둘 사이의 간극은 결국 소녀를 돌이킬 수 없는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계속 소녀를 나락으로 내모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어른들의 폭력이다.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이용해 마약을 팔게 하는 대학생과, 두 소녀들을 유인해 마약을 하게 하고 성폭력까지 일삼는 타락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그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술보다 마약을 사는 것이 더 쉽다는 본문 속의 글처럼, 이 사회에서 어른들은 간과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계기를 주고,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환기시키는 책이다.

작가 소개

이다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입학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대학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벽 속에 늑대가 있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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