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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별에서 온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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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Enchantress from the Stars

실비아 루이즈 엥달 | 옮김 김혜원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8년 8월 5일

ISBN: 978-89-491-2081-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3x203 · 496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27

분야 기타, 읽기책

수상/추천: 뉴베리 명예상, 피닉스 상,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권장 도서


책소개

뉴베리 명예상, 피닉스 상에 빛나는 SF 성장소설의 걸작

서로 다른 별, 서로 다른 세계의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이 책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하고, 또 끝까지 다 읽은 후에도 이야기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는 이유는 책을 읽으며 자기 자신과 그 가능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미국 대표 청소년 SF 소설가 로이스 로리의 추천사 중에서

 

청소년 SF 소설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실비아 루이즈 엥달의 대표작 『다른 별에서 온 마녀 Enchantress from the Stars』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등 우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197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그해 미국 도서관 협회 권장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이듬해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1990년 피닉스 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환기시켰고 2001년에는 출간 31년 만에 재출간되기에 이른다. 레오 딜론과 다이앤 딜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지와 삽화가 더해진 개정판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히브리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작품은 고도 문명의 별에 사는 열일곱 살 소녀 일래너가 ‘제국’에 점령될 위기에 처한 초록 별 ‘안드레시아’를 구하는 작전에 투입돼, 그곳에 착륙한 뒤, 산골 청년 조린과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의 힘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SF 소설이다. 특히  각기 다른 문명에 속한 세 인물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서술돼 마법과 용이 나오는 옛날이야기와 우주 공상과학소설을 동시에 읽는 듯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사명감과 어른이 되기 위한 문턱을 넘는 통과의례의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잘 그려 낸 빼어난 성장소설로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용과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설파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 2008년, 『다른 별에서 온 마녀』는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맞이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


편집자 리뷰

우주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저는 이 땅 끝까지 여행할 거예요. 이 세상이 제가 모르는 놀라운 것들을 품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다른 별에서 온 마녀』는 마법과 과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독특한 책이다. 가장 발달된 문명으로 묘사되는 일래너의 세계에서 염력이나 텔레파시와 같은 정신적인 능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한편 이 과학은 안드레시아의 원주민 청년 조린에게는 ‘용’을 무찌를 강력한 ‘마법’이 되며, 그것을 전수해 주는 일래너는 선한 ‘마녀’가 된다. 하지만 마법과 마녀를 향한 겸허하고도 한결같은 조린의 믿음은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독자의 눈에도 어리석어 보이기는커녕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마녀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후에도 조린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품은 채 방랑을 떠난다. 조린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구한 영웅이지만 언제나 그 너머를 바라보는 구도자의 모습을 닮아 있다.

한편 이 책은 자신들의 과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다른 종족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제국의 문명도 그 같은 과오를 딛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다. 모든 문명들이 오류와 폭력의 역사를 거쳐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른 별에서 온 마녀』는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진보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보여 주면서도, 현재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을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과학만능주의로 흐르는 법이 없다. 엥달은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맞아 새로운 행성, 새로운 생명체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서로 다른 별의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성장의 기록

 

이 소설은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문명에 속한 세 젊은이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중세 봉건 사회를 연상시키는 안드레시아의 청년 조린, 안드레시아를 점령하러 온 제국 탐험대의 군의관 재럴, 안드레시아를 구하러 온 가장 발달한 선진 문명의 초보 요원 일래너. 이들의 시점이 예고 없이 번갈아 나오는데, 덕분에 독자는 하나의 사건을 세 시선으로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그들 각자가 경험한 진실들에 귀 기울이게 된다. 조린은 마녀가 가르쳐 준 마법으로 용을 죽였다고 믿으며, 일래너는 신생 문명들에 개입해 안드레시아를 구했다고 믿으며, 재럴은 자신이 가엾은 포로들을 풀어 준 덕분에 탐험대가 철수하게 됐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경험한 서로 다른 현실은 모두 진실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들 각각이 자신의 믿음을 고수하지 않았더라면, 포효하는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그들의 우주 한복판에 자리 잡은 폭력을 해소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은 그들에게 짙은 흉터를 남긴다. 그것은 어른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혹독한 통과의례와도 같다. 조린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대목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전설로 읽히지만, 영웅은 원정에 성공하고도 미녀를 얻지 못하며 마법의 성에 들어가지 못한다. 재럴은 탐험대의 명령을 거스른 죗값을 치러야 하며, 일래너는 임무 수행 중 선서를 어겼기에 요원 경력에 차질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안드레시아에서 조우했던 세 명의 젊은 영웅은 제가끔 흉터와 정의에 대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안은 채 자신을 기다리는 세계로 돌아가 새날을 맞으며, 그 불씨를 독자들의 가슴에 지펴 놓는다.

 

 

줄거리

 

광활한 우주,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별에 사는 일래너는 다른 별이 너무나 궁금한 열일곱 살 소녀로 몰래 탐사선에 오른 뒤, 결국 ‘인류학국’ 요원인 아버지와 약혼자와 함께 ‘제국’ 문명에 점령될 위기에 처한 ‘안드레시아’라는 별을 구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그들의 계획은 안드레시아의 원주민에게 염력을 가르쳐, 제국 사람들이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안드레시아의 종족이 갖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스스로 안드레시아를 떠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임무는 제국과 안드레시아 사람들에게 자신들보다 앞선 선진 문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완수되어야 한다.

안드레시아의 원주민으로 나무꾼의 막내아들인 조린은 형들과 마법의 숲에 나타난 ‘용’을 무찌르러 가던 길에 일래너와 마주친다. 그는 일래너를 아름답고 선한 마녀가 분명하다고 믿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출신 문명을 넘어선 사랑이 싹튼다. 용을 무찌를 수 있는 것은 칼이 아닌 지혜라고 믿고 있던 조린은 일래너로부터 염력을 전수받고 마침내 마녀와 함께 ‘용’을 무찌르기 위한 원정에 오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안드레시아 사람들이 ‘용’을 달래기 위해 산 제물로 바치려던 소녀를 구하려다 제국 탐험대에 포로로 잡히고 만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탐험대의 만행에 가책을 느껴 괴로워하던 군의관 재럴이 풀어 주어 조린은 용에 대적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일래너는 제국의 연구소에서 자신의 정신이 분석되면 위험한 정보들이 폭로될 것을 깨닫고 굴삭기 앞에 몸을 던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린은 사랑하는 마녀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마법의 돌을 움켜쥔 채 용에게 돌진해 쏟아지는 바위 덩어리들을 허공에 멈추게 한다. 제국의 탐험대는 자신들이 믿는 과학 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에 놀라 포로들을 모두 풀어주고 안드레시아에서 철수한다.

이로써 임무를 완수한 일래너는 조린에게서 돌려받는 마법의 돌로 목걸이를 만들어 간직한 채 안드레시아를 떠난다. 자신의 세계에 남겨진 조린은 용을 무찌른 공으로 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금은보화를 모두 나눠주고 방랑길에 오른다. 한편 재럴은 자기 별로 돌아가지만 죗값을 치르거나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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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루이즈 엥달

193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 어린이 캠프 지도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으로 일했다. 1970년에 발표한 첫 소설 『다른 별에서 온 마녀 Enchantress from the Stars』는 그해 미국 도서관 협회 권장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1971년에는 뉴베리 명예 상을, 1990년에는 피닉스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세계 간 여행 Journey Between Worlds』, 『악의 저편 The Far Side of Evil』, 『이 별은 존속하리라 This Star Shall Abide』, 『우주의 문 The Doors of the Universe』, 삼부작 『별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Star』등의 청소년 SF 소설을 출간했다. 그 후 대학원에서 ‘공상과학소설과 우주 시대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십 년간 강의했고 2007년에는 26년 만에 『불꽃의 승무원들 Stewards of the Flame』이라는 신작 소설을 발표했다. 현재 오리건 주에서 SF 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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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옮김

연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주여행, 시간여행』으로 제15회 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번역서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애니모프」 시리즈, 「델토라 왕국」 시리즈, 『우주가 우왕좌왕』, 『물리가 물렁물렁』, 『아름다운 밤하늘』, 『혜성』,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진화하는 진화론』,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