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위를 걷다

원제 Walk two moons

샤론 크리치 | 옮김 김영진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ISBN 978-89-491-2086-7

패키지 변형판 133x203 · 460쪽 | 연령 12세 이상 | 가격 11,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33 | 분야 문학, 읽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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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5년 뉴베리 상, 미국 어린이 도서상,
스마티즈 북 상, 영국독서협회 상 수상작

 

뉴베리 상, 카네기 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 아동 문학계의 거장
샤론 크리치가 전하는 엄마를 향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 오디세이

 

  “소녀의 자아 찾기가 그려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 ‘미국 어린이 도서상’ 심사평 중에서

 

  뉴베리 상과 뉴베리 명예상, 카네기 상을 수상하며 재미와 문학성을 겸비한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미국 청소년 문학계의 큰 별, 샤론 크리치의 장편소설 『두 개의 달 위를 걷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출간되자마자 뉴베리 상, 미국 어린이 도서상, 스마티즈 북 상, 영국독서협회 상 등 미국과 영국에서 유수한 문학상을 휩쓴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이별과 아픔, 이해와 용서를 통한 성장 등 인생의 굵직한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와 감동을 곁들여 너무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고 수많은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홀연히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그리워하던 열세 살 소녀의 여행기로, 소녀는 엄마가 지났던 길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엄마와 자신을 한 몸으로 이어 주었던 탯줄을 끊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녀는 엄마 없이도 혼자 느끼고 웃을 수 있는 성인이 되어간다. 작품을 읽으면 소녀의 엄마가 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지, 그리고 친구 피비의 집 앞에 떨어져 있는 쪽지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이 끊임없이 일게 되는데, 이는 바로 묵직한 주제의 결코 짧지 않은 이야기를 흥미의 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몰고 가는 작가의 힘 덕분이다. 친구의 이야기 속에 숨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액자식 구성, 혹은 병렬적 이야기의 글쓰기 양식도 독자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문학 교사로 일한 작가의 경험과 아이들을 대하는 그의 애정 어린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희망적이고 아름답다.

 

편집자 리뷰

영원한 그리움, 엄마와의 탯줄 끊기와 홀로서기

 

열세 살 소녀 살라망카에게 있어 엄마란 자신과 일심동체가 되어 모든 것을 함께 하고 함께 느끼는, 또 다른 자아였다. 자연을 사랑하는 엄마의 세상에서 살라망카는 나무와 꽃, 새들의 지저귐 등을 엄마의 눈과 코와 입이 되어 보고 느끼며 성장했다. 심지어 엄마가 블랙베리 나무에 입맞춤하자, 몰래 그 나무에 다가가 엄마의 입맞춤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살며시 입을 대곤 하는 소녀였던 것이다. 그러던 엄마가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자, 살라망카는 ‘엄마 찾아 삼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 엄마의 여정을 되밟으면서 엄마의 느낌과 생각을 상상하고 그리움을 달랜다.
그러나 엄마를 향한 살라망카의 여행길은 바로 홀로서기의 여정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집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아빠와 자신을 남겨 놓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된 사실에 대한 강한 부정은 여행을 하면서 서서히 변화를 맞게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해 드리는 피비의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엄마의 사고 현장과 무덤을 방문하면서, 살라망카는 엄마의 죽음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인정하고 또 다른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이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엄마의 삶과 자신의 삶을 분리시키며 편안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안녕’을 속삭일 수 있게 된다. 작품에서는 이 변화와 성장의 과정, 홀로서기의 과정이 로드무비와 액자식 구성의 형식을 빌려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엄마에게 얼른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서두르라고.’ 부르짖던 바람은 여행 중반에 들어서면서 ‘천천히, 천천히.’를 속삭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해와 관용을 역설하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Don’t Judge a man until you’ve walked two moons in his moccasins.”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위의 인디언 속담은 상대방의 모카신(인디언들이 주로 신는 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즉 불가능한 일을 할 때까지 그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선입견일 뿐이고, 누구에게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문구가 쓰인 쪽지가 친구 피비의 집으로 배달된 후, 피비의 엄마도 홀연히 집을 나가고 나중에 가서야 그 이유가 예전에 낳아 입양 보낸 아들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토록 완고하고 가부장적이던 피비의 아빠는 엄마를 용서하고 그 아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만 소리 높여 말하며 집안일은 모두 엄마에게만 맡겼던 이기적인 식구들은 그제야 엄마의 삶과 아픔을 이해하고 진정한 애정을 가지게 된다. 피비의 가족과 대조를 이루는 메리 루네 집은 남자아이 셋, 여자아이 둘에, 사촌들도 있는 떠들썩한 집안이다. 그러나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엄마와 아빠는 그런 분위기를 즐기며,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대화하고 생활한다. 물론 엄마 아빠와의 사랑이 끔찍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살라망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끈끈하며 유쾌한 사랑은 할머니의 죽음을 아름답고 숭고하게 만들어 준다. 그밖에 커데이버 아줌마의 가정사, 정신병원에 입원한 벤의 엄마 이야기 등 이 소설에는 여러 가지 가정이 등장하며 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가족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그 속에는 삶과 죽음, 오해와 이해, 용서와 사랑이 담겨 있고 읽다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따뜻함이 배어 있다. 그렇기에 더욱 가족의 달 5월에 읽으면 좋은 책이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장장 삼천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형식의 이 소설이 결코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는 이유, 또한 삶과 죽음, 성장의 고통 등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작품이 결코 무겁거나 어둡지 않은 이유,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힘이다. 큰 틀에서는 살라망카의 여행 이야기지만 작은 틀에서는 친구 피비의 가족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이 작품 속에는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몇 가지 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도대체 살라망카의 엄마는 왜 집을 나갔고, 왜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커데이버 부인과 아빠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피비의 엄마 또한 왜 집을 나갔고, 집을 찾아온 정신병자는 누구이며, 집 앞에 놓인 쪽지의 정체는 무엇일까? 등에 대한 의문으로 독자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가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된다. 마치 퍼즐과도 같은 조각들을 하나씩 짜 맞추어 가다 보면, 이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큰 그림이 되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피비와 살라망카는 엄마가 사라지자 정신병자가 엄마를 납치했다고 생각하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하고, 옆집 사는 ‘시체’라는 이름을 가진 커데이버 아줌마가 남편을 죽여 앞마당에 심었다는 의심에 그 집을 탐색하기도 한다. 결국 작품 전반에 납치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추리와 해결이라는 추리 소설 양식이 담겨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진진한 글 읽기에 푹 빠지게 해 준다. 문학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숨은 또 다른 이야기, 영혼의 산파술

 

앞에서도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이자 병렬적 이야기 구조로 두 가지 이야기, 혹은 서너 가지 이야기가 살라망카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니, 사실은 이 이야기들은 살라망카가 여행 중간 중간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해 주는 이야기이다. 살라망카는 친구 피비의 이야기를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면서, 그제까지 자신이 몰랐거나, 알았다고 하더라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엄마는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집을 떠났고, 이제는 결코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진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엄마 없이 가꾸어 나가야만 한다는 진실을 비슷한 상황에 처한 피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첫사랑 벤의 이야기를 하면서는 슬픔조차 외면하면서 실컷 울지도 않던 살라망카가 벤의 등장으로 이제 자신의 아픔이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다. 살라망카가 이야기를 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떤 조언이나 긍정, 부정도 하지 않고, 그저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준다. 서로 눈짓만을 교환하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살라망카는 더욱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영혼의 산파술이다. 어른으로 성장해 가면서 많은 고통과 슬픔이 동반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그것을 대신 경험해 줄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위로와 조언도 스스로 깨닫고 치유되는 과정 없이는 헛것에 불과하다. 교사 생활을 오래해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아는 샤론 크리치는 이러한 진리를 이야기 속에 숨은 또 다른 이야기라는 소설 양식을 통해 너무도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잘 전해 주고 있다.

작가 소개

샤론 크리치

1945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님과 네 형제자매가 있는 떠들썩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1979년 영국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1995년 『두 개의 달을 걸어 볼 때까지』로 뉴베리 상을, 2001년 『바다 바다 바다』로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루비 홀러』로 카네기 상을 받는 등, 재미와 문학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꾸준히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진짜진짜 좋은 학교』, 『LOVE THAT DOG』, 『아빠와 나만의 비밀 낚시 여행』 등이 있다.

김영진 옮김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영-독, 한-독 번역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 자브뤼켄 대학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에 있다. 옮긴 책으로 『열네 살의 여름』,『불꽃머리 프리데리케』, 『우리들의 행복놀이』, 『상냥한 미스터 악마』, 『내가 사랑하는 동물-고양이』,『난쟁이 바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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