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길이의 봄

조경숙 | 그림 허구

출간일 2007년 4월 7일 | ISBN 978-89-491-2105-5

패키지 변형판 · 264쪽 | 연령 12세 이상 |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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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 시대 화가 김홍도와 그의 마지막 친구 만길이가
마음으로 나눈 우정 이야기

조선 시대 후기의 거장 단원 김홍도와 시골 소년 만길이의 마지막 우정을 담은 역사 동화 『만길이의 봄』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김홍도는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당대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명성이 드높았으나, 정조가 갑작스럽게 승하한 후에는 그의 처지도 어려워졌으며 말년과 죽음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록된 바가 없다. 작가 조경숙은 이렇듯 밝혀지지 않은 김홍도의 노년에 허구의 인물 열세 살 소년 만길이를 보내어, 동화다운 상상력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생동감 있는 한 편의 역사 동화를 엮어 냈다.

편집자 리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하고 있는 노년의 거장과 가난하지만 가족의 그늘 밑에서 마음 편하게 살다가 이제 막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눈뜬 소년이 우연히 만난다. 노화가 김홍도는 만길이를 통해 삶의 생기를 되찾아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우고, 소년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에서 예술의 가치와 인생의 또 다른 면에 눈뜨게 된다.『만길이의 봄』은 인생의 혜안을 가진 노인과 삶의 막 출발선에 선 어린 소년, 이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을 열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다. 이런 큰 이야기의 줄기에 더하여 만길이의 친구 득상이가 주어진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나 새 세상을 만들고자 일어선 사람들에게 가담하게 되는 이야기를 같이 들려줌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조선 후기 점점 커가는 민중의 모습까지 넌지시 알려 주어, 그 시대 안에서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도 보여 준다.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일러스트는 작품에 정취를 더 한다.

노화가가 소년에게 준 마지막 선물

이야기는 어느 겨울, 만길이가 빈 집인 줄만 알았던 산속 초가집에 웬 노인이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얼마 후, 만길이는 우연히 그 집에 다시 갔다가 얼어 죽어 가는 노인을 살려 낸다. 마침 한양에서 노인을 만나러 젊은 선비가 찾아오고, 만길이에게 노인을 보살펴 달라며 돈을 건넨다. 꼬장꼬장하기가 이를 데 없는 노인은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던 이름난 화원이었다고 한다. 난생처음 제 힘으로 돈벌이를 하게 된 만길이는 대쪽 같은 노인이 어려우면서도 행여 일이 끊길세라 노인을 친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저 꼿꼿하기만 하던 노인도 그렇게 다가오는 만길이가 밉지 않다. 만길이를 통해 다시금 세상과 소통하게 된 노인은 만길이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길이에게 보답한다. 만길이도 신들린 듯 그림에 몰두하는 노인을 보며 여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의 길이 있음을 깨닫는다.
웬만큼 몸을 추스른 노인은 자신의 뒤를 봐 준 김 참판을 만나러 한양으로 떠난다. 만길이도 길동무로 노인을 따라나선다. 둘은 추위에 시달리고 산적을 만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한양에 도착한다. 하지만 김 참판은 노인이 선왕을 위해 그렸던 그림을 그려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몇 날 며칠을 술로 보내며 갈등하던 노인은 끝내 그 요구를 거절하고, 화가 난 김 참판은 노인에게 매를 치려 한다. 그러나 노인의 마지막 자존심만은 지켜 주고 싶었던 만길이가 나서 대신 매를 맞는다.
모든 것을 털어내고 돌아가는 길, 눈길에서 발을 헛디딘 노인은 결국 세상을 떠난다. 노인이 죽은 뒤, 만길이는 노인의 바랑 안에서 만길이의 고향과 고향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푸근한 그림들을 발견한다. 노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만길이의 등 뒤로 봄을 가져올 바람이 분다. 이제 만길이의 삶에 한 번의 겨울이 끝나고,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봄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찾고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

한편 만길이의 친구인 득상이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최 부자 집 종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얼마 전 도망쳐 산적이 되었다는 소문만 들려온다. 의지가 되던 만길이의 누나마저 시집을 가 버리자, 마음 붙일 곳을 잃은 득상이는 무작정 북쪽을 향해 길을 떠난다. 예전에 주막에 심부름을 갔다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북쪽에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위와 배고픔에 정신을 잃은 득상이는 보리 스님과 인덕 스님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보리 스님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일에 가담하게 된다. 탐관오리의 관아에서 무기를 빼내는 일에 단단히 한몫을 해낸 득상은 이곳에서 자신의 자리, 자신이 갈 길을 찾아낸다.『만길이의 봄』은 김홍도라는 거장의 말년을 다룬 예술가 이야기이자, 시대와 함께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성장 동화이다.

작가 소개

조경숙

196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바다」로 월간 샘터의 ‘엄마가 쓴 동화상’을,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 현재 계몽아동문학회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동화로 읽는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잠이 안 와』, 「점이와 도비의 도자기 만들기」, 「초록반 키다리 선생님」, 「통통 할머니와 홀쭉 할머니」 등이 있다.

독자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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