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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도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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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강정연 | 그림 소윤경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7년 5월 20일

ISBN: 978-89-491-2106-2

패키지: 반양장 · 변형 · 200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48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책소개

난 엑세서리가 아냐.
주인이 아닌 동반자를 찾아나서는 건방지고 도도한 개 도도의 이야기

 

2007년 제13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건방진 도도 군』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뚱뚱하다고 주인에게 버려진 부잣집 애완견 주인공 ‘도도’가 자기를 보살피고 돌봐 주는 주인을 찾는 대신, 스스로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자를 찾아 나선다는 건방지고 유쾌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처럼, 주인공 도도는 부잣집에서 소시지 통조림을 기대하며 편히 살던 예쁜 애완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뚱뚱하다는 이유로 사모님에게 버려지면서 도도는 자기와 같이 지낼 “사람을 직접 고르겠다”는 그야말로 개로서는 건방진 모험을 시작한다. 같은 주인에게 도도보다 먼저 버려진 말티즈 ‘미미’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와의 만남, 원래 주인 사모님 ‘야’에게 돌아갔다가 도망친 뒤 서로에게 동반자가 되어 준 ‘휘청거리’의 떠돌이 개 누렁이와 뭉치, 그리고 결국 처치곤란인 개들만 잡아다 안락사 시키는  동물 보호소에 갇혀 있다 보청견으로 발탁되어 농아인들의 귀가 되기까지, 인간 세상에서 벌이는 도도의 크고 작은 모험은 거침없이 진행된다. 부잣집 애완견으로 편히 지내다가, 주인의 액세서리에 불과했다는 자기의 처지를 깨닫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는 동반자 더 나아가서 가족을 찾게 되는 도도의 모험담은, 아이들 눈높이로 그려낸 인간 세상에 대한 유쾌한 풍자이기도 하다.
기존의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활달하고 거침없는 표현들, 필요와 동반 관계의 아름다움으로 귀결되는 주제와 플롯의 탄탄한 조화 등이 본심 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의견을 얻어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개들은 왜 버림을 받았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도도가 보청견이 되어 농아인의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통하여,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면,  존재 그 자체가 ‘필요’가 될 수 있고, 그 관계가 더 발전하면 필요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우선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동물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단편적인 교훈 그 이상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  『건방진 도도 군』은 우선 도입부에서 제시한 문장의 톤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탄력적으로 이끌어 가는 작가적 능력이 믿음을 준다. “커다란 거실 창 옆에서 낮잠을 즐기는 건 무척 행복한 일이다. 시원한 대리석 바닥에 배를 깔고 다리를 쭉 편 채 한숨 늘어지게 자다 보면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아니, 내 것이다.” 「건방진 도도군」은 이런 “개 팔자”를 타고 난 개의 이야기다. 그러나 바로 이렇게 “내 것”인 줄 알았던 안락한 거실에서 “남의 것”인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내려가면서 “나”를 벗어나 “우리”를 발견해 나가는 우여곡절이 도도의 “모험”이다. 그것은 개의 모험인 동시에 개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의 풍경이기도 하다. “야”, “그 인간”, “상자 할머니” 같은 인물, “도도”, “미미”, “라라”, “아지”, “뭉치” 같은 개, “휘청거리”같은 거리의 호칭과 이름이 보여주는 암시성과 재치는 벌써부터 이 작가의 범상치 않은 기량을 감지하게 해준다. 교훈적 의도를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서 개와 사람, 개와 개, 사람과 사람 서로간의 “필요”와 “동반관계”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능력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이다. 부유한 집 애완견의 수동적 안락으로부터 타자의 “동반자”, 나아가서 장애자를 이끄는 보청견의 적극적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투명하고 통통 튀는 재치와 절제된 감동과 함께 보여주는 이런 작품을 당선작으로 정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다.
―김화영(문학 평론가)/심사평 중에서

 

☞ 건방진 개, 도도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과 사람들, 개들의 이야기가 능청스럽게, 그러나 진한 페이소스를 담아 펼쳐진다. 활달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과 장면전환의 순발력이 탁월하다. 사람의 시선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개의 눈으로, 개의 목소리로 서술해나가고 있으면서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마음과 행태를 씁쓸하게, 적나라하게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작은 개 한 마리가 우리가 소유하는 애완물이 아닌, 당당한 개별적 생명체, 동반자라는 전언을 이처럼 한편의 글을 통하여 훌륭히 형상화시키는 힘이 아름답고 미덥다.
―오정희(소설가)/심사평 중에서


편집자 리뷰

“난 한 번도 주인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의 주인이었던 적도 없다. 그냥 난 나다.”

 

“내 이름은 도도”. 도도는 부잣집 사모님 ‘야’가 키우는 그야말로 개 팔자인 주인공이다. 스스로 품위 있고 도도해 보여서 자기 이름이 도도라고 생각하는 그야말로 건방진 개다. 사실 도도의 진짜 뜻은 도레미의 ‘도’를 두 번 붙인 것. 하지만 도도는 자기 마음대로 도도하다는 뜻의 도도라고 우기는 건방진 개다. 팔자 늘어지게 지내던 어느 날 도도는
주인 ‘야’에게 버림받는다. 이 집 사모님의 운전기사가 차에다 실어, 자기 어머니가 사는 시골 집에 버려 버린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도가 너무 뚱뚱하다는 것. 자기가 버려졌다는 걸 믿지 못하던 도도는 그곳에서 또 다른 버려진 개 ‘미미’를 만나면서 비로소 주인의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자기의 처지를 깨닫는다. 생명이 없는 딱딱하고 차가운 액세서리……. 주인 ‘야’는 자기가 키우던 개 ‘파파’, ‘미미’, ‘라라’ 를 잠깐씩 키우다 버려 버린 것이다. 말티즈 ‘미미’는 성대 수술을 피하려고 도망치다 버려졌고, 슈나이저 ‘파파’는 주인이 할아버지처럼 생겨서 샀지만 결국 할아버지 같다는 놀림을 듣자 버려졌다.

“난 버림받지 않았어. 주인만이 버릴 수 있는 거 아니야?” 난 한 번도 ‘야’를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그냥 한 집에 사는 귀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누가 날  버릴 수 있겠어? 그리고 난 주인 따위는 필요 없어.”

하고 소리치며 이제 도도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자기를 꼭 필요로 하는 동반자를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결심한다. 미미와 미미를 애정으로 보살펴 주는 운전기사의 ‘어머니’의 관계처럼. 하지만 때마침 사모님 ‘야’의 운전기사는 도도를 데리러 오고 도도는 다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도도는 잠시 편안한  삶에 익숙해졌으나 자신이 돌아온 이유가 살을 빼기 위한 주인의 산책 동반자라는 걸 알고는 드디어 안락한 생활에서부터 탈출한다.

“사람들은 참 약아. 자기에게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게 무엇이든지간에 귀찮고 거치적거려서 버리고 싶어 하지. 특히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것이 예전에 자기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나는 탈출을 결심한 거야. 장난감이나 액세서리를 고르듯 개들을 고르는 그런 사람 말고, 정말로 내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말이야.”

 

도도는 사람들이 밤만 되면 휘청대며 돌아다니는 ‘휘청거리’에서 누렁이와 뭉치를 만나 그들과 한 팀이 되기도 하고, 도도를 잡아다 딴 사람한테 팔아넘기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만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러다 미미와 함께 지내던 ‘어머니’인 줄 알고 리어카에 빈 상자를 모아 파는 할머니를 따라간다. 그때부터 도도는 할머니의 동반자가 되어 할머니와 옆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비록 할머니가 가족도 없이 가난하고 힘들게 살지만 자신을 필요로하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나날들이 도도에겐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도 빗길에 차 사고가 나게 되고, 도도는 할머니의 행방도 모른 채 혼자 동물 보호소에 들어온다. 동물 보호소는 버려진 개들을 한데 모아 안락사를 시키는 그야말로 쓰레기장 같은 곳. 여기서 병들어 들어온 뭉치를 만난 도도는 과연 자기만의 동반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의기소침해 한다. 이에 뭉치는 ‘행운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에게 온다’고 얘기하며 도도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세상을 떠난다. 도도는 보청견을 선발하려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 농아인들의 귀가 되는 훈련을 받는다. 초인종 소리를 들으면 주인에게 알려주기도 하는 등 소리와 관련된 여러 훈련을 도도는 무사히 마치고 엄마와 딸 모두가 농아인 가정에 들어가 그들의 귀가 되어 함께 살게 된다. 동반자를 넘어 진정한 가족을 맞이한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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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연

1975년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누렁이 자살하다』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제18회 계몽아동문학상과 2005년 안데르센 그림자 상을 받았으며, 『건방진 도도 군』으로 2007년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심술쟁이 버럭 영감』, 『정마로의 정말 억울한 사연』, 『바빠 가족』,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고것 참 힘이 세네』, 『만복마을 장똑새』 등이 있다.

"강정연"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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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경 그림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파리 국립대학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여러 차례 열었고,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일기 감추는 날』, 『아기 도깨비와 오토제국』, 『신통방통 귀와 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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