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도서목록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빨강 연필


첨부파일


서지 정보

신수현 | 그림 김성희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1년 5월 20일

ISBN: 978-89-491-2133-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 216쪽

가격: 15,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1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도서, 경기문화재단 권장 아동 도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 수록,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추천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책소개


초등 5-1 국어 나, 초등 5-2 국어 가 교과서 수록도서,
2016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추천도서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빨강 연필을 쥐는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이가 된다

 

무엇이든 술술 진짜처럼 써내는 요술 연필을 만난
민호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성장 일기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과의 대결이라는 우리 동화에서 드문 주제를 흥미롭고 성공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민호를 통해 촘촘하게 잡아낸, 유혹에 처한 인간의 심리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어떤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서의 어린이를 설정한 것도 믿음직스러웠다.
- 「심사평 중에서」김화영(문학평론가), 김경연(아동문학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2011년 제17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신수현의 장편동화 『빨강 연필』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동화는 무슨 글이 든 술술 환상적으로 써내는 ‘빨간 연필’을 가지게 된 민호가 비밀과 거짓말 사이에서 고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빨간 연필을 무심코 집게 된 민호는 글짓기 숙제를 하다 연필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빨간 연필은 평소에는 일반 연필과 다를 바 없지만, 글짓기를 할 때는 흰 종이 위를 마치 ‘피겨스케이트 선수처럼’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글을 멋들어지게 써낸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물건을 깼을 때, 쓸 내용이 없어 일기나 글짓기 숙제를 하지 못할 때, 민호는 빨간 연필의 능력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학교와 집에서 전에 없던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빨간 연필이 멋진 글을 써낼수록 정작 민호 자신은 점점 울타리 속에 갇히게 된다. 연필의 능력은 점차 밝힐 수 없는 비밀이 되고, 포장된 글은 민호를 어느새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만다. 이 작품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과의 대결이라는 우리 동화에서 드문 주제를 흥미롭고 성공적으로 탐구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어떤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서의 어린이를 설정”해 그 심리를 촘촘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믿음을 이끌어 내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누구나 빈 종이를 앞에 두고서 막막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표정이나 음성이 전해지지 않는 ‘글’이라는 형태의 속성상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글에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내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 바람직한 글쓰기에 대한 문제는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화두이다. 신수현 작가는 초등학생인 조카의 일기 숙제를 봐 주던 도중에 조카에게서 “일기는 읽은 사람을 의식해서 써야 해요.”라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빨간 연필’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 동화는 참된 글에 대해 시사점을 주는 동시에 욕망을 이겨 내고 한 걸음 내딛는 성장을 그려낸다. 빨간 연필은 민호가 가진 욕망과 욕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주는 양면성을 지닌다. 연필이 대신 쓴 글은 민호를 인기와 능력이 있는 아이로 만들지만, 민호의 현실을 연필이 그럴듯하게 포장할수록 민호의 고민과 아픔은 속으로 곪아 간다. 작가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빨간 연필과 혼자 대면하는 민호의 모습을 통해 굳건한 성장의 모습을 보여 준다. 연필로 인해 점점 상황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민호가 끝내 연필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 동참하게 만든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으며 가장 촉망받는 그림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김성희는 『빨강 연필』의 세계를 밀도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 리놀륨 판화로 작업한 그림은 강한 선과 세련된 색감으로 주인공 민호의 심리를 마치 ‘빨간 연필’이 움직이듯 환상적으로 느끼게 한다.


편집자 리뷰

진짜 일기, 가짜 일기. 나는 일기장이 두 개다.

 

“일기는 하루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일을 솔직하게 쓰는 거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이 읽기 때문이다.”

 

민호는 부모님의 별거로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아빠와 자주 만나지 못할뿐더러 함께 사는 엄마도 직장에 다니느라 민호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부모님이 왜 헤어져 사는지 누구에게도 설명을 듣지 못한 민호는 속으로만 상처를 품고 있다. 삼 년 전, 부모님의 다툼이 있던 날, 민호는 일기장에 그 일을 솔직하게 썼다. 하지만 그 일기를 본 선생님이 엄마를 학교로 불렀고, 엄마는 일기에 그런 내용을 썼다며 민호를 타박한다. 그 후 민호는 학교에 내는 일기장,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비밀 일기장을 따로 만들게 된다.
빨간 연필로 인해 민호는 글짓기로 칭찬을 받는 동시에, 비밀 일기장에 털어놓을 내용도 많아진다. “비밀 일기장에도 쓸 수 없는 진짜 비밀”이 생겼지만, 민호는 빨간 연필에 의해 생긴 고민과 생각을 적어 내려가며 자신도 모르게 진심으로 글쓰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신기하게도 일기를 쓰면 쓸수록 쓸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더 자주 쓰게 되었고 점차 쓰는 양도 늘었다. 그건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어떤 날은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다. 일기도 중독되나 보다.”
자의식이 조금씩 생겨나는 시기, 내가 쓴 일기를 타인에게 보여 주는 일은 아이들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작가는 그 점을 포착해 더 나아가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태도를 넌지시 제시한다. 책 속에서 동화작가로 등장하는 송지아 선생님은 민호가 빨간 연필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글을 써냈을 때, 민호의 글 속에서 솔직함과 용기를 발견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는 사이 어른들이 간과할지도 모를, ‘진심’을 진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글쓰기의 기본 태도를 말해 준다.

 

 

글로 다할 수 없을 땐, 먼저 마음을 열면 되는 거야

 

“양치기 소년은 혼자 너무 외로웠다. 양이 아니라 사람이 보고 싶었다. 거짓말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자기를 다시 믿어 주는 사람이다.”

 

‘우리 집’을 주제로 한 글짓기에서 빨간 연필은 민호의 집을 화목한 가정으로 꾸며 내고, 그 때문에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다. 같은 반인 동철이와 재규의 의심과 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호는 빨간 연필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딱 한 번만’을 외치게 된다.
하지만 빨간 연필로 인해 민호는 좋아하던 수아와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자신을 믿어 주고 다독여 주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외려 외로움과 두려움도 느끼지만, 그들 때문에 좀 더 당당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민호의 글에 나서서 멋진 그림을 그려 주는 정란이를 통해 민호는 솔직함의 매력을 알게 된다. 정란이는 공부도 못하고 늘 엉뚱한 말만 해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매번 멋진 그림을 그려 낸다. 민호는 그런 정란이를 통해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배운다.
민호는 아빠를 무척 그리워하는 한편, 늘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게 된 민호는 이제 아빠를 그저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아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빨간 연필의 유혹을 스스로 이겨 나가며, 민호는 그렇게 마음을 열고 진심을 말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작가 소개

--

신수현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 만드는 일을 했다. 장편동화 『빨강 연필』로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

김성희 그림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하고,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데 큰 재미를 느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책나무』가 있으며, 『신기한 목탁 소리』, 『빨강 연필』, 『어마어마한 여덟 살의 비밀』, 『창비 말놀이 그림책 시리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9년 CJ 그림책 축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나미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습니다. http://www.sungheekim.kr

"김성희"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