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우리 몸에 대해 알려 주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와 수학에 관해 들려주는 『마법의 숫자들』에 이어 물리에 관한 책인 『놀라운 힘!』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영국에서 각  분야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들이 풍부한 자료와 재치 있는 글 솜씨로 안내하는 과학책이다. 영국에서 과학 전문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리처드 해먼드는 『놀라운 힘!』에서 체계적인 글과 재치 있는 설명으로 물리는 연구실에서만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목욕탕, 부엌, 차 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실용적인 과학 상식과 재미난 실험이 가득

이 책은 어려운 과학 개념들을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을 예로 들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망치나 빗면, 나사 바퀴, 젓가락 등 일상생활에서 쓰는 도구의 원리는 물론 비눗방울을 후 불면 색이 바뀌는 것에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살 수 있는 것에도 과학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롤러코스터를 타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전투기 조종사가 무릎 아래쪽을 꽉 죄고 있는 것도, 경주용 자동차에 뒷날개를 다는 것도 모두 물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다양하고 놀라운 과학 현상들은 이해하면서 평소에 지나치기 쉬운 과학 현상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책 두 권을 책장 사이사이를 끼운 다음 당겨 보는 마찰력 실험, 압정 위에 방울토마토를 올려놓는 압력 실험, 헤어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으로 탁구공을 공중에 띄우는 실험 등 간단하면서도 신기한 실험들을 따라해 보면서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는 쉽고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 써온 작가는 어려운 과학 주제를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만들기 위해, 뉴턴의 운동 법칙을 설명하는 데 헬멧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뉴턴의 모습을 등장시킨다. 그런가 하면 비뉴턴 유체를 설명하기 위해 커다란 수영장을 물컹물컹한 옥수수 반죽으로 가득 채우고 그 위를 달리는 실험까지 서슴지 않는다. 자석에 마늘을 묻히면 자석이 더는 붙지 않는다고 믿었던 중세 시대와 위대한 과학자 뉴턴이 빛이 맺히는지 보려고 자신의 눈알을 들춰 보려고 했던 일, 갈릴레이의 실험이 사실은 피사의 사탑에서 한 게 아니었다는 이야기까지,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에도 여러 가지 오류와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있음을 보여 주면서 과학을 보다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도표가 돋보이는 명쾌하고 친절한 편집

물리를 배우기에 앞서 과학은 무엇이고 과학자들은 어떻게 연구했을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과학 개념과 과학의 역사를 동시에 연결지어 생각해 보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과학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정리하고, 물리의 커다란 영역인 원자, 자석, 빛 소리 등으로 나눈 다음 하나하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글과 그림, 사진이 한 번에 연결되는 효과적인 편집은 물리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부록에는 역대 물리학자들의 일대기와 명언, 어려운 낱말 풀이를 실어 물리학을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