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Olga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2년 4월 10일
ISBN: 978-89-491-6060-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5x220 · 60쪽
가격: 6,5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22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책교실 권장 도서
일기장을 들추듯 아이의 심리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책
프랑스 3대 문학상인 페미나 상 수상작가, 준비에브 브리작의 작품
“전부 다 엉터리들이야! 도대체 이 집에서는 뭘 해 볼 수가 없다니까!” 올가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학교에 가야 하고, 하기 싫은 숙제를 해야 하고, 일찍 자야 하고. 도대체 어른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데, 왜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애들을 괴롭히는지!
어른들은 왜 자기 생각만 하지?
아이의 독백조로 진행되는 이 책은,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올가는 하고 싶은 게 많다. 고양이를 키우고, 근사한 비밀을 가지고, 자유롭게 다니고. 하지만 엄마 아빠는 이런 맘을 알아주기는커녕 “공부 해야지!”, “일찍 자야지!”, “그건 위험해!”라는 말들로 윽박지르기 일쑤이다. 더구나 하기 싫은 일들만 잔뜩 하라고 하질 않나. 아이는 이런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은, 때론 부모가 말하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에게 ‘잔소리’와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더구나 어리지만 아이들도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가 있다는 걸 말해 주고 있다.
올가의 뒤죽박죽 하루
올가가 가장 좋아하는 일요일. 올가는 뭔가 신나는 일을 기대하지만 역시, 따분하기 짝이 없다. 아니, 오히려 엄마 아빠의 간섭으로 하루가 뒤죽박죽 엉망이다. 엄마는 잔소리를 해 대고, 아빠는 하나하나 간섭을 한다. 더구나 뭐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엄마 아빠. 올가는 그런 엄마 아빠가 못마땅하다. 엄마 아빠를 위해 준비한 아침 식사만 해도 그렇다. 물론 위험한 찻길을 건너 빵을 사오긴 했지만, 마구 화를 내고 벌까지 주다니. 아무튼 일요일인데도 하루 종일 방에 갇혀 있다. 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한 가지 다행인건, 같이 놀 에스테르 언니가 있다는 것. 하지만 놀이도 맘대로 되지 않고 언니가 가진 비밀에 샘까지 난다. 그래서 올가도 비밀을 하나 만들 생각을 한다. 그건, 냉장고에 있는 여러 음식을 섞어 마술 음료를 만드는 것. 아무도 마술 음료에 뭐가 들어갔는지 모를 것이다. 신이 난 올가는 음료를 엄마와 언니에게 돈을 받고 판다. 그런데 한참 그 일에 빠져 있는 올가에게 엄마가 한 마디 던진다. “올가! 숙제는 다 했니? 이제, 얼른 자야지!” 한참 마술 음료 팔기에 들떠있던 올가는 한순간 풀이 꺾이고 울음이 복받친다. 하지만 엄마는 올가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슬그머니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올가는 엄마한테 하루 종일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