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a princess de la pluie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8월 29일
ISBN: 978-89-491-6076-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5x220 · 32쪽
가격: 8,5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초록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재치와 유머로 아이의 심리를 풀어낸 발랄하고 깜찍한 그림동화
개구쟁이 표정, 특이하고 재미난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젊은 작가 벵자맹 쇼의 책이 처음 선보인다. 특유의 연필선과 밝은 채색으로 독자들에게 통통 튀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는, 『포멜로가 사랑에 빠졌어 Pomelo est amoureux』, 『슬픈 피콜로 Piccolo la penible』 등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심리를 잘 포착하여 가벼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즐거우면서도 잔잔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빗방울 공주』는 장마철, 비가 그쳐 밖에서 신나게 뛰놀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 간 작품이다. 남의 이야기를 하듯, 화자로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재치와 유머로 아이의 심리를 풀어낸 발랄하고 깜찍한 그림동화
나는야, 용감한 앙토냉! 세상을 구할 거라고요! 앙토냉은 슈퍼맨이 되서 세상을 구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주룩주룩 비가 오기만 밖에 나가 친구들과 슈퍼맨 놀이를 할 수가 없다.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데……어라! 진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몸이 부웅 날아가더니 먹구름이 몽글몽글 솟는 이상한 성으로 가게 된 것. 그곳에는 심통 맞은 얼굴로 바락바락 울어 대는 빗방울 공주가 있다. 이 공주가 우는 한 비가 그치기는 글렀다. 성 안은 온통 물투성이로, 이대로 가다간 모든 것이 다 잠겨 벌릴 태세이다. 공주는 당황한 앙토냉에게 이렇게 외친다. “난 빗방울 공주, 태풍과 폭풍우를 일으키는 것도 내 눈물이다. 너한테 명령하노리, 나를 웃게 해 보아라!” 공주의 명령에 앙토냉은 별의별 짓을 다 한다. 원숭이 흉내를 내는가 하면 달리는 기차를 멈추는 묘기도 부린다. 또 늑대 입 속으로 들어가고 바다 괴물을 순한 양처럼 길들인다. 하지만 끄떡없이 울고만 있는 빗방울 공주. 앙토냉은 참다못해 소리치고 만다. “슈퍼맨이 이 꼴이 뭐람! 난 온 세상을 구하러 온 거라고!” 하지만 어이없게 이 대목에서 깔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공주. 조금 창피했지만 앙토냉은 결국 지구를 구했고 해가 쨍 하고 떴다. 작가는 비 오는 날, 밖에 나가 놀고 싶은 아이의 심리에 착안해서 즐거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놓았다. 울면 비가 내리고 천둥, 폭우가 휘몰아 치는 ‘빗방울 공주’라는 독특한 캐릭터는 물론, 극적인 상황을 슬기롭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앙토냉 또한 신선하다. 더구나 시원하고 재치있는 결말은, 아이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자기 힘으로 비를 그치게 한다는 기발한 상상. 더구나 영웅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 이것들은 모두 한번쯤 겪어 보았을 만한 소재이다. 풍부한 표정이 살아 있는 만화 같은 그림 세밀한 표정과 몸동작까지 표현한 연필선은 매우 동적이다. 가볍고 운율 있게 흘러가는 글과 호흡을 맞춰 경쾌하다. 빨랑, 노랑, 초록, 파랑을 주색으로 한 밝은 색감은 검은 비구름색과 대비되며 더욱 화사해 진다. 천진한 개구쟁이 앙토냉, 장화를 신고 꽉 낀 물안경을 쓰고 희한하게 생긴 옷과 망토를 둘러 쓴 모습은 그야말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아이 모습 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