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모자 회르베의 신나는 모험

원제 HÖRBE MIT DEM GROSSEN HUT

글, 그림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 옮김 한미희

출간일 2010년 5월 10일 | ISBN 978-89-491-6136-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0 · 176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8,000원

책소개

안데르센 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에 빛나는 프로이슬러가 들려주는

요정 회르베와 도깨비 츠보텔의 신나는 모험과 우정 이야기

 

 

『모모』의 미하엘 엔데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동화 작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저학년 동화 『큰 모자 회르베의 신나는 모험』과『큰 모자 회르베와 북슬북슬 도깨비』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1972년에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1957년, 1961년 두 차례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프로이슬러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왕도둑 호첸플로츠」시리즈, 『크라바트』, 『실다의 똑똑한 사람들』 등으로 국내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큰 모자 회르베」시리즈는 영어, 일본어를 비롯해 십여 개 이상 언어로 번역된 작품으로, 요정 회르베가 북슬북슬 도깨비 츠보텔을 만나기까지의 신나는 모험과 도깨비 츠보텔의 지벤기벨 숲 적응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작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양보할 줄 아는 요정과 도깨비의 모습을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 냈다. 형용사와 부사어, 흉내말이 골고루 사용된 리듬감 있는 문체는 재미와 함께 언어 감각도 자극해 준다. 자신이 즐겁게 글을 쓰듯이, 어린 아이들도 자신의 글을 즐겁게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이 유쾌한 판타지는 학업과 일상에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 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편집자 리뷰

■ 아기자기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요정의 세계

 

프로이슬러만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빚어낸 요정의 세계는 재미나고 근사하다. 요정들은 풀씨를 빻은 가루로 만든 요정 빵을 먹는데, 이 빵은 송진 맛과 살구버섯 맛이 살짝 나고, 농익은 검은 나무딸기 맛도 난다. 상상만으로도 그 향기가 코에 닿을 듯 생생하다. 새 깃털과 생쥐 털, 긴 거미줄과 안개 외에도 신비하고 수상한 재료들을 섞어 만드는 요정 모자도 재미나다. 요정 모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색깔도 바뀌고, 주인의 머리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특이한 모자다. 그중에서도 ‘큰 모자 회르베’의 모자는 이중 모자로, 모자챙을 잡고 엄지와 검지로 톡 밀면 윗모자가 벗겨질 뿐 아니라 원하는 크기로 늘일 수도 있다. 회르베는 윗모자로 보트를 만들어 타고 도망치는가 하면 비바람을 피할 아늑한 보금자리로 사용하기도 한다.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요정이라는 존재를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바꾸어 버리는 생생한 묘사와 주인공들이 펼치는 재미난 사건,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은 독자들의 마음에도 상상력의 씨앗을 심어 주고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개성 있는 주인공과 매력적인 조연들이 주는 감동과 즐거움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개성 뚜렷한 인물들에 있다. 신기한 이중 모자를 쓴 ‘큰 모자 회르베’는 씩씩하고 긍정적이다. 회르베의 단짝 친구 ‘북슬북슬 도깨비 츠보텔’은 털이 북슬북슬하고 꼬리는 치렁치렁한 도깨비로 타고난 익살꾼이다. 회르베는 멍청한 짓을 하고 허튼 소리 하는 것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츠보텔과 함께 살며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곧 화해하고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배워 나간다.

매력적인 조연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벤기벨 숲에는 회르베를 비롯하여 열세 명의 요정이 살고 있는데 개성만큼이나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매사에 불평을 늘어놓는 구두장이 요정 ‘투덜이 제프’, 소심한 재봉사 요정 ‘작은 로이프너’, 병을 고쳐주는 ‘약초 박사 디트리히’, 대들보가 떨어져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목수 ‘절뚝이 카일’, 가장 나이가 많고 그릇을 빚는 일을 하는 ‘쭈글쭈글 침프리히’, 요정 집 지붕에 잔가지를 엮어 얹는 요정이며 에헴 소리를 달고 사는 ‘에헴 플리쉬케’, 길을 닦는 ‘키다리 긴첼’, 미장일도 하고 굴뚝도 청소해 주는 ‘미장이 묄러’, 대장장이 ‘무쇠 숄체’, 벌을 치는 요정 ‘꿀단지 판크라츠’, 옷감을 짜는 요정 ‘털실 피취’, 옷감에 물을 들이는 ‘알록달록 호프만’까지 특이하고 재미있는 인물들이 중간 중간 등장해 회르베와 츠보텔을 도와준다. 겨울에 먹을 양식을 나누어 주고, 얼음벽에 갇힌 친구를 구하러 오는 요정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과 함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친절하고 재치 가득한 삽화

 

프로이슬러는 이번 작품에서 그림 실력도 한껏 뽐낸다. 먹으로 스케치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는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작고 귀여운 요정들의 모습을 그려 냈다. 큰 모자를 쓴 회르베의 둥글둥글한 얼굴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깜찍하고, 신기한 이중 모자를 분리하는 그림은 세밀하고 자세하며, 지벤기벨 숲속, 요정들을 그린 그림은 재치가 넘친다. 짝을 이루는 커피 잔 그림이라든지, 계절이 바뀜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요정 모자를 눈여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자들은 매력적인 그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흠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줄거리

지벤기벨 숲에 사는 요정 ‘큰 모자 회르베’는 화창한 어느 가을날, 산책을 떠난다. 숲의 끝자락에 도착한 회르베는 점심을 먹다 개미 한 마리를 만난다. 그런데 개미에게 던져 준 케이크 때문에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케이크를 달라며 쫓아오는 개미 떼에게 붙잡힐 뻔한 순간, 회르베는 신기한 이중 모자의 윗모자를 쭉 늘여 보트를 만들어 타고 까마귀 개울로 달아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보트가 무서운 괴물 플람파취가 사는 보르리츠 숲으로 들어가고, 까마득한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물에 빠져 정신을 잃은 회르베를 보르리츠 숲에 사는 ‘북슬북슬 도깨비 츠보텔’이 구해 준다. 그 일을 계기로 둘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고, 지벤기벨 숲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단짝 친구와 함께라면 가파른 절벽을 지나고 너른 연못을 건너는 것도 흥미진진 신나는 모험이 된다.

 

작가 소개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그림

1923년 보헤미아 지방의 라이헨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엔 초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교사를 그만두고는 동화 작가로서 평생 어린이와 함께 했다. 프로이슬러가 쓴 동화는 모두 25권인데,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세계 어린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57년에 『작은 물요정 Der Kleine Wasserman』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고, 1961년에 『실다의 현명한 사람들 Bei uns in Schilda』로 또 한 번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는 『크라바트 Krabat』가 꼽히고 있으며, 수상작들 외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로는 『왕도둑 호첸플로츠 Der Ruber Hotzenplotz』와 『꼬마 마녀 Die Kleine Hexe』가 있다.

한미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림 형제 동화집』, 『하이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게르버』, 『프란츠 카프카 단편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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