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씨 이야기

원제 O Chytre Kmotre Lisce

글, 그림 요제프 라다 | 옮김 햇살과나무꾼

출간일 1999년 1월 11일 | ISBN 978-89-491-7017-6 (89-491-7017-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7x208 · 131쪽 | 연령 10~11세 | 가격 9,500원

시리즈 비룡소 걸작선 14 | 분야 읽기책

책소개

“국민 예술가” 칭호를 받은 체코 최고의 이야기꾼,
요제프 라다가 들려 주는 아름다운 산골 마을 이야기.

꾀 많은 여우가 자연 속에서 자라면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기까지 겪는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재밌게 그려 낸 작품. 작가가 순박한 농촌 마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동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에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간결함, 순박함, 유머가 물씬 배어 있다.

편집자 리뷰

꾀 많은 여우가 평화로운 산골 마을에서 벌이는 산 머루 맛 같은 이야기

읽다 보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잔뜩 머금게 되는 체코 판타지 동화가 비룡소에서 출간됐다.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동구권 국가의 어린이 판타지 보물 창고를 살짝 열어 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 <여우 씨 이야기>는 체코에서 최초로 “국민 예술가” 칭호를 받은 요제프 라다가 지은 작품이다. 이 책은, 작가가 순박한 농촌 마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동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에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간결함, 순박함, 유머가 물씬 배어 있다.
이 이야기는 꾀 많고 정 많은 여우와 마을 사람들을 다룬 커다란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속에서 자잘하고 순박한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런 방식은 어린이 책의 역사 속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뼈대가 굵은 위대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제프 라다는 이 방식을 자신의 것으로 훌륭히 소화해 내서 독창적인 판타지로 발전시켰다.

여우가 사람과 자연을 매개해서 평화와 조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든다

여우는 전세계적으로 꾀가 많고 흉내를 잘 내며, 둔갑을 잘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나 중국의 전설, 설화에서는 여우가 젊은 여자로 둔갑하는 이야기가 많고, 유럽에서는 젊은 여자나 마녀가 여우로 둔갑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남을 잘 속이기도 하고 제 꾀에 자기가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이 두 가지 점으로, 전설 속에서 여우는 질서의 파괴자이기도 하고 창조자이기도 하며, 서로 대립하는 것들, 즉 자연과 문화, 영혼과 육체, 슬픔과 기쁨 같은 것들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이야기에서도 여우는 꾀를 내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도 제 꾀에 속아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에 여러 해프닝을 벌이고 자신과 마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나중엔 여우 자신이 산지기가 되고 마을 사람들이 여우라는 “동물”을 마음속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면서, (여우를 통해서) 자연과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세계를 이루게 된다. 숲(자연)에서 사는 여우(동물)는 사람의 생활 양식, 즉 문화를 겪으면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섞인다. 사람들은 여우를 잡으려 하다가 그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렇게 해서 사람과 자연, 사람과 동물이 서로 동등하게 관계 맺고 있는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순박하고 널따란 자연을 이해하고 동화한다.

<여우 씨 이야기>를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생각하면서 읽는다

아이는 자라면서 세상을 배우고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 방법을 알기 쉽게 알려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어린이 책의 임무이기도 하다. <여우 씨 이야기>는, 여우가 세상에 나가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낸다. 어린 여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낯설고 어려운 세상을 근사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이 책은 어린이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또래 집단에 들어가야 하고, 그 집단에서 벗어나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등, 매 순간마다 적응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의 연속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는 이 유쾌한 동화가 틀림없이 활력소와 위안이 될 것이다. 천진난만하고 사고뭉치인 여우가 지금 이 순간의 어린이의 순진한 모습은 아닐까?
요제프 라다는 <여우 씨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를 여우에 빗대어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과 어린이의 성장에 대한 유쾌한 고찰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주제를 훌륭히 펼쳐 냈다.

작가 소개

요제프 라다 글, 그림

요제프 라다(1887~1957)는 체코 근대 회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무대 미술을 공부하러 프라하에 갔지만, 이내 그만두고 책 만드는 일을 배우면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1907년부터는 잡지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라다는 일찍부터 단순하고 개성적인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속담이나 민담, 전설을 바탕으로 한 유머러스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러다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 주기 위해 이야기를 짓기 시작했고, 말하는 검은 고양이 이야기 <미케시>나 <여우 씨 이야기> 같은 어린이책을 썼다. 라다는 그림을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간결하며 읽기 쉬운 글을 썼는데 그의 작품 세계는 어린 시절과 고향 마을 후루시체의 추억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47년에 “국민 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평생 112권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고, 15권의 어린이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햇살과나무꾼 옮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지금까지 『걸리버 여행기』, 『폴리애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소년 탐정 칼레」 시리즈, 『클로디아의 비밀』, 『인형의 집』, 『프린들 주세요』, 『학교에 간 사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우리나라가 보여요』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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