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체의 일기

행복을 전염시키는 아이

원제 IL LIBRO DI ALICE

알리체 스투리알레 | 옮김 이현경

출간일 2001년 9월 6일 | ISBN 978-89-491-7044-2 (89-491-7044-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3x185 · 319쪽 | 연령 11~13세 | 절판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 분야 기타

책소개

휠체어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었던 소녀, 알리체가 남기고 간 행복의 메시지들
라파엘 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처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던 알리체. 큰 수술과 고통, 휠체어와 교정기는 마치 당연한 것인 양 늘 함께했어요. 하지만 결코 이런 것들로 알리체를 설명할 순 없습니다. 활발하고 수다스러운 아이, 책임감 강한 스카우트 단원, 수영과 스키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소녀가 바로 알리체입니다. 하지만 알리체는 휠체어에 앉아서도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평범할 수 없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알리체는 그렇게도 좋아하던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며 눈을 감았어요. 12년은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알리체는 자신의 아름다운 글로 그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편집자 리뷰

너무나 평범했던 아이, 그래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이 알리체

『알리체의 일기』는 알리체가 하루하루 써 내려간 일기와 시, 화성과 달을 넘나드는 공상 소설과 상상들, 책을 읽고 나서 또는 텔레비전을 보고 나서 쓴 감상문,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쓴 편지, 자연에 대한 깊은 감상 등으로 엮어진 책이다. 알리체의 일기에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의 일기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들이 적혀 있다. 친구들과의 우정, 부모님과 친척들에 대한 사랑, 또 다른 가족, 동물들에 대한 느낌, 단체 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 자신에 대한 반성, 위안, 꿈이 적힌 보통의 일기장이다. 하지만 알리체는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했다.
알리체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 척수의 운동 신경에 마비가 와서 초기에는 다리만 쓰지 못하게 되다가 호흡 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 이 때문에 알리체는 항상 휠체어와 허리를 고정하는 교정기를 착용해야 했고,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가벼운 감기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알리체의 글에서는 누구도 이런 상황들을 읽어 낼 수가 없다. 여느 십대 소녀처럼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고, 스키와 공상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가 바로 알리체이기 때문이다.

더욱 자유로운 모습으로 어느 곳에서나…

이 책은 알리체의 시들을 다시 읽고 싶어하는 알리체 친구들의 요청에서 시작되었다.《나치오네 Nazione》 지(誌)의 기자인 아버지와 신경정신과 의사인 어머니는 알리체 친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딸이 쓴 글을 책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념집으로 남을까 봐 우려했으나 나오자마자 수십만 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오름으로써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고 뒤이어 이탈리아의 유수 문학상 중의 하나인 라파엘 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음으로써 문학적인 성과도 인정받았다. 이제는 이탈리아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에서도 출간되었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이 책은 알리체의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 국회에서 초청되었고 로마 교황청에까지 전달되었다. 죽음 뒤 더욱 자유로워진 알리체의 진실한 영혼은 남녀노소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

휠체어를 탄 알리체

알리체는 많은 수줍은 장애인들과 편견을 가지고 사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알리체는 자신의 장애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장애로 여기지 않았다. 알리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했다.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에 입단해 그러한 우려들을 깨끗이 씻어 주었고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모험과 캠핑을 즐겼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여름에는 바다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수영을 하기도 하며 알리체는 순간순간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았다. 알리체는 남에게 도움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사실 알리체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대신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위로와 조언을 해 주는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일에 기뻐하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사춘기의 알리체에게는 장애가 아픔과 고민이 되기도 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함께 장애는 정말로 장애가 되었다. 하지만 알리체는 바닷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수영복 입은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 줌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알리체의 존재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평생 동안 배워도 알지 못할 것을 알리체를 통해 배웠다”는 옆집 할머니의 말처럼 알리체는 지나치며 한번 웃어 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가르침이 되는 사람이었다.

1996년 2월 20일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학교로 돌아온 알리체는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면서 세상을 떠났다. 신이 내린 가장 가혹한 병을 안고 이 땅에 내려온, 신이 가장 사랑한 아이. 알리체는 사람들에게 삶을 좀더 사랑하고, 좀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의지를 사랑하도록 하기 위해 신이 보낸 아이일지 모르겠다. 알리체는 아주 짧은 순간을 살다 갔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내고 갔다. 알리체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 책은 그 흔적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작가 소개

알리체 스투리알레

1983년 11월 28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제1회 국제어린이회의(볼로냐, 1994)에서 발표한 장애인들에게 장벽이 되는 도시 건축의 문제에 관한 보고서는 라 나치오네 지에 실렸고, 언어의 비밀이라는 이야기는 초등학생들의 교재로 사용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척수성 근위축증이라는 병 때문에 알리체는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는 없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미소와 긍정적인 태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와 행복을 가르쳐 주었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 누구보다도 더 높이 뛸 수 있었다. 1996년 2월 20일 알리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며 하느님 곁으로 돌아갔다.

이현경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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