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전사

원제 WARRIOR SCARLET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 그림 찰스 키핑 | 옮김 이지연

출간일 2003년 1월 17일 | ISBN 978-89-491-7059-6 (89-491-7059-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5x215 · 344쪽 | 연령 12~20세 | 절판

책소개

영국 카네기 상 수상 작가 로즈마리 서트클리프의 성장 소설
사나이가 되어라. 진홍빛 옷의 태양의 전사가 되어라

청동기 시대, 드렘은 ‘소년의 집’에서 삼 년을 보낸 후 늑대 사냥에서 늑대를 죽여야만 전사의 진홍빛 옷을 걸칠 수가 있다. 그것만이 부족에서 진정한 사나이가 되는 길. 하지만 오른팔을 쓸 수 없는 드렘에겐 진홍빛 옷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시련은 시련일 뿐! 장애를 딛고 드렘이 몸과 마음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까지 태양처럼 찬란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편집자 리뷰

영국 카네기 상 수상 작가
로즈마리 서트클리프의 감동적 성장 소설

1959년 영국 도서관 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 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어린이 역사소설 작가 로즈마리 서트클리프의 「태양의 전사」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청동기 시대 영국 서섹스 지방을 배경으로, 오른팔을 쓸 수 없는 장애를 지닌 주인공 소년 드렘이 어떻게 그 장애를 이겨내고 부족 사회에서 진정한 사나이로 자기의 위치를 얻는가에 대해 감동적으로 그린다. 실제로 작가 로즈마리 서트클리 또한 신체적 장애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두 살 때부터 일종의 관절염을 앓고 난 후 몸이 허약해져 잘 걸어 다닐 수 없어서 늘 침대에서 누워 있어야 했던 작가에게 자기가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는 절실한 문제였다. 즉 드렘의 이야기는 장애를 딛고 일어서야 했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드렘의 아홉 살부터 열다섯 살까지 성장 과정을 담은 성장 소설이지만, 신체장애를 딛고 전사가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 전개를 넘어, 진정한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를 넘기 위해 뒤따르기 마련인 두려움, 친구에 대한 의심, 자신이 실패했을 때 친구의 성공을 지켜보며 떠나보내야 했던 쓰라림, 버림받은 데서 오는 외로움과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할 뿐만 아니라,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극복해 낮은 데로 임하여 약자와 자연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육체적 성장만이 성장이 아니라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어린 작가의 메시지이다.

사나이가 되어라, 진홍빛의 태양의 전사가 되어라.

(줄거리) 아홉 살 드렘은 어느 날 장난치러 지붕 위에 숨어 있다가 할아버지와 엄마의 대화를 엿듣는다. 대화의 내용인 즉, 부족의 제일가는 전사였던 할아버지가 “양 치는 손자를 다 두게 됐구나.” 하고 엄마에게 한탄하는 얘기. 드렘은 순간 이 이야기가 오른팔을 못 쓰므로 활을 쏠 수 없고, 또 창과 방패를 동시에 잡을 수 없으며 더구나 창을 오른손으로 던질 수 없는 자신, 그래서 결국 낙오자가 되어 드렘 부족의 지배를 받는 양치기 부족으로 쫓겨 갈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눈을 뜬다. 부족의 소년들은 열두 살 때 ‘소년의 집’으로 들어가 전사가 되기 위해 창던지기, 활쏘기와 같은 각종 훈련을 받는다. 삼 년이 지나면 그 훈련의 마지막 과정으로 혼자서 늑대를 죽여야만 전사로서 거듭나며 진홍빛 옷을 걸칠 수 있게 되는데, 할아버지는 드렘의 신체장애를 꼬집으며 드렘이 과연 해낼 수 있겠느냐 반문한다.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숲 속으로 도망친 드렘은 거기서 외팔이 사냥꾼 탤로어를 만난다. 당당한 전사 탤로어는 한밤중 숲에서 드렘을 발견해 내고 드렘이 전사가 되는 날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해 준다. 그날부터 드렘은 사나이가 되기 위한, 전사가 되기 위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다.

드렘은 우선 형이 쓰지 않는 창으로 연습하고, 창으로 처음 사냥한 큰 백조를 값으로 치르고 탤로어한테서 자신만의 사냥개 ‘하얀가슴’을 얻는 기쁨을 맛본다. 그렇게 세 해를 보내고 마침내 드렘은 소년의 집에 들어간다. 소년의 집 첫날, 드렘은 창과 방패를 동시에 들 수 없는 드렘을 놀려 대는 소년들과 한판 붙는데 이 때 한 팔로 싸울 수밖에 없는 드렘을 지켜 준 족장의 아들 보어트릭스와 피의 형제를 맺는다. 삼 년 간의 훈련이 끝나고 마침내 자신의 늑대를 죽여야 하는 날, 드렘은 늑대 우두머리의 목에 창을 찔러 넣지만 드렘은 순간 뾰족한 무언가를 밟고 쓰러져서 늑대에게 물리고 만다. 죽음 바로 직전에서 보어트릭스가 구해 주는 바람에 드렘은 자신의 늑대를 죽이지 못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제일가는 창 실력을 지녔지만 결국 전사가 될 수 없는 드렘은 마침내 집을 완전히 떠나 드렘 부족의 지배를 받는 양 치는 부족한테로 가야만 했다.

어릴 때 놀러 삼아 오던 그곳에서 양치기 돌리 노인과 함께 양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된 드렘은 온갖 성질을 부리며 양을 다루고 양치기 부족을 업신여기며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전사의 의식을 치르게 된 보어트릭스가 마지막 인사를 왔다. 자기가 늑대를 죽이기 전에 먼저 자기의 늑대를 죽여 버린 보어트릭스를 원망하던 드렘은 전사이기 이전에 친구의 목숨을 걱정한 보어트릭스의 진심을 이해하고 깊은 포옹 후에 친구를 전사로 떠나보낸다.

돌리 노인으로부터 양을 다루는 법을 배우며 차차 양치기로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던 아주 추운 겨울 날, 드렘은 돌리 노인이 눈보라 속으로 우리를 빠져나간 출산 직전의 어미 양을 찾으러 나간 것을 알고 뒤따라간다. 하지만 계속 내리는 눈에 양의 발자국도 그 발자국을 쫓는 돌리 노인의 발자국도 찾기가 힘들다. 마침내 노인과 양을 찾았을 때 노인은 다쳐서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어미 양은 이제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눈보라 속에 먹이를 찾아 헤매 다닐 늑대를 걱정하던 드렘과 일행 앞에 아니나 다를까 늑대 한 무리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늑대의 우두머리는 드렘의 창을 맞은 적이 있던 바로 그 잿빛 늑대처럼 보였다. 드렘은 다친 돌리 노인과 어미 양을 지키기 위해 유일한 아군인 노인의 늙은 사냥개 쿠와 함께 필사적으로 방어한다. 그러던 찰나 드렘은 잿빛 우두머리에게 창 한 방을 찔러 넣었고, 드렘 역시 우두머리의 할큄에 쓰러진다.

드렘이 다시 깨어나니 집이었다. 드렘은 내가 어떻게 우리 부족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 싶었으나 이내 보어트릭스가 와서 드렘이 늑대를 죽였음을, 그래서 부족 회의 결과 전사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냥한 늑대 가족을 펼쳐 첫 번째 늑대 사냥에서 드렘이 찔러 남은 상처를 보여 주며 이 늑대가 바로 드렘이 첫 늑대 사냥에서 잡으려고 했던 그 늑대였음을 증명해 준다.

드디어 전사가 되어 진홍빛 옷을 걸칠 수 있게 된 드렘은 전사가 되기 위한 의식을 마치고 지배 민족의 딸은 아니지만 고아의 처지로 자신의 집에 머물던 블라이를 자신의 화롯가의 여자로 받아들인다. 드렘도 실패하고 버림받은 약자의 상처를 알기에 늘 자신을 걱정해 주고 신경 써 주던 블라이의 상처 또한 보듬어 안는다.

성장 이상의 성장

이 작품에는 주인공 드렘이 이겨내야 할 과제는 결코 한쪽 팔을 쓸 수 없다는 신체적 장애가 아니다. 그건 바로 자신이 지배 부족의 아들임을, 강자라는 입장을 버리고 낮은 데로 임해야 했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과 두려움이었다. 진정한 성장은 단순히 의식이나 관습에 따라 자신의 늑대를 죽이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의 약함, 화, 분노, 슬픔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보여 준다.

자기의 명예를 지키는 것만이 전사의 진정한 본분이 아니고, 단순히 창 다루는 법을 잘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첫 늑대 사냥에서 실패한 그 늑대와 조우했을 때, 드렘은 알게 된 것이다. 바로 똑같은 방법과 자세로 늑대와 맞닥뜨리지만 이제 드렘에겐 창 기술을 넘어서 자기가 왜 늑대와 맞서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죽어 가는 사랑하는 노인과 새끼 낳기에 분투를 벌이고 있는 암양, 즉 궁지에 몰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극한까지 몰린 상황에서 용기를 냈을 때 드렘은 더 이상 낙오자가 아니었다. 바로 진정한 전사였다. 늑대를 죽인 후 어깨 죽지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야말로 진정한 전사의 진홍빛인 것이다. 드렘은 말한다.

“잿빛 우두머리 늑대를 죽여서가 아니라 새끼 양이 무사히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기쁘다고.

양을 부드럽게 다루면서 인내를 배우고 혼혈인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법을 배운 드렘은 탤로어와의 약속을 왜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다그치는 할아버지한테, 자신을 그렇게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렸던 할아버지한테 혹독한 말 대신 이렇게 말할 만큼 성숙한다.

“어릴 때는 비밀을 갖는다는 게 기분 좋잖아요 가슴속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면 더 커진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바로 새로운 이해력과 공감의 마음이다.

작가 소개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192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몸이 허약해 주로 누워서 엄마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이미 다섯 살 때부터 찰스 디킨스나 새커리와 트롤럽의 작품을 알게 되었고, 『베어울프』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듣고 자랐다. 아홉 살을 넘어서면서부터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독서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엄청난 독서량에도 불구하고, 서트클리프는 학교 정규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열네 살에 바이드포드에 있는 미술 학교로 학교를 옮긴다. 1940년 왕립미술원에서 첫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1950년 자신의 첫 어린이책 『엘리자베스 여왕 이야기 The Queen Elizabeth Story』를 냈는데 이 때부터 자신의 모든 열정을 오직 어린이 역사 소설을 쓰는 데 바쳤고, 이후 현대 어린이 문학에서 그 이름을 크게 떨친다. 서트클리프의 작품들은 주로 그녀가 흥미를 느꼈던 로마 지배 하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횃불을 들고 The Lantern Bearers』로 서트클리프는 이 작품으로 1959년 영국 도서관 협회가 그 해 가장 뛰어난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카네기 상을 받았다.

찰스 키핑 그림

1924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런던에 있는 폴리테크닉 미술 학교를 졸업했다. 1956년부터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헨리 트리스, 알란 가르너 등의 글에 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첫 발을 내딛었다. 키핑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전달하는 걸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현대 가장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라는 칭찬을 받았다. 1967년 「찰리와 샬롯과 황금 카나리아」로, 1981년에 「노상 강도」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았다.

이지연 옮김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어스시의 마법사」, 「만화로 읽는 과학 위인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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