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II

원제 Das Museum der gestohlenen Erinnerungen

랄프 이자우, 유혜자

출간일 2007년 11월 30일 | ISBN 978-89-491-7091-6

패키지 신국판 152x225mm · 428쪽 | 연령 12세 이상 | 절판

책소개

북스테후더 불렌 선정 최고 도서상(‘98), 괴팅엔 청소년 도서상 수상작

고고학과 문학의 만남을 통해
고대 바빌로니아 신화 속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독일의 대표적인 환상 문학 작가 랄프 이자우가 고고학과 신화, 문학을 접목시킨 새로운 환상 소설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Das Museum der gestohlenen Erinnerungen』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환상 세계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랄프 이자우는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작가로 상상력을 꽃피워 단조로운 삶을 풍요롭게 하는 환상 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5권이 넘게 출간된 그의 책들은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특히 독일 현지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그의 팬클럽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8년에 북스테후더 불렌 선정 최고 도서상과 괴팅엔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책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은 작가가 자기의 분신이라고 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페르가몬 박물관의 경비원이던 아버지가 주요 유적과 함께 실종되는 사건을 겪게 된 쌍둥이들이 이를 추적하면서 환상 세계 속으로 들어가 고대 신화 속의 저주를 풀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현실의 제시카와 환상 세계의 올리버가 잃어버린 기억 속의 세계와 살아 있는 기억 속의 세계를 모두 지배하려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 크세사노의 음모를 파헤치고 이를 막기 위한 암호문을 해독해 가는 과정을 추리 소설의 기법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보여 주고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화가 문학적 상상력의 다채로운 빛을 받아 새롭게 탄생된 이 책을 통해 랄프 이자우는 독일 환상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편집자 리뷰

긴장감 속에 빛나는 역사와 신화, 현실과 꿈의 멋들어진 조우

이 책의 이야기는 제시카가 있는 현실 세계와 올리버가 있는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라 크바시나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장마다 현실과 환상이 엇갈려서 등장하는 구조 속에서 제시카는 아버지의 일기장에 써 있던 단서를 바탕으로 박물관 연구원인 미리암의 고고학적 지식을 빌려 크세사노의 진짜 이름을 밝혀 그의 야욕을 무마시키기 위해 두뇌싸움을 벌인다. 반면 올리버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마음에서 잊힌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말대로 돌아가신 엄마의 머리핀을 지닌 채 이슈타르 문을 통과해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라 크바시나로 들어가 온갖 위험과 모험을 겪게 된다. 괴물 키메라에게 추격당하고, 태아 상태의 자신을 만나기도 하며, 크세사노의 어머니 세미라미스와 결투하는 모습 등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시종일관 환상적이고 긴박감이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자는 환상 세계 속의 올리버의 모험에 푹 빠져 있다가 또 장이 바뀌면서 전개되는 제시카의 암호 해독과 추리에 동조하면서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이렇듯이 추리기법과 판타지 요소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이 책이 단순히 흥미로운 환상 소설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실존 배경과 과거의 실존 인물들의 등장과 고고학적인 지식들, 또한 이라크에서 출토되어서 현재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복원된 ‘이슈타르 문’에 얽힌 역사와 전설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역사와 신화를 자신이 창조해 낸 소설 속의 이야기와 버무려서 비할 데 없이 신비롭고 흥미로운 세계를 탄생시켰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나 고고학적인 지식은 재미와 함께 고고학이나 신화 분야에 문외한인 일반 대중들까지도 흥미를 갖게 한다. 이 책이 ‘모든 장르를 넘어서며, 여느 역사 수업보다도 유익하다’는 독일 신문의 평이 과장은 아니다.

미래를 위한 ‘기억’, 그에 대한 진지한 고찰

이 책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핵심이 되는 단어는 ‘기억’과 ‘망각’이다. 사람들이 그 존재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서서히 망각하게 된 것들은 모두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라 크바시나에 모이게 된다는 것이 책의 배경이다. 크바시나의 왕으로 군림한 독재자 크세사노는 그 나라에서 계속 살아가는 기억들을 물레방아에 찧어서 가루로 만들어 버려 영원히 존재하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을 빼앗아가 결국에는 이 세계까지 지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잊고 나면, 자신을 받아들여 왕으로 받들 거라는 계산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이는 바로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독재자들에 의한 역사 왜곡과도 관련되어 있다. 작가는 좋지 못한 역사라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열쇠라고 말하면서 작가는 기억을 몸속에 쌓아서 병원균이 쳐들어와도 이를 지켜낼 수 있는 면역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중요한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인간들의 행동을 질책하는 대화는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라 크바시나의 다양한 환상 동물과 인물들을 통해 여러 번 보이고 있다. 그들은 바로 인간들로 인해 그 나라로 가게 된 기억들이다.

가족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 환기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아버지라는 존재를 잊어버린 쌍둥이들의 망각이다. 그들은 경찰관들의 다그침에 집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서야 자신들에게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면서 일단 추적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품 속에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주인공 제시카와 올리버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항상 우울해 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일이 바빠서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회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점점 잊어버리는 것 중에는 가족들과의 행복했던 기억과 사랑의 기억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들이 기억 속에서 차츰 잊히면서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사라진다. 작가는 이를 역사와 환상이 접목된 방대한 대서사시를 통해 역사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간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되묻고 있다. 참고로 작가는 무관심과 편협함에 대한 호소라고 작품을 정의한다.

줄거리

여름 캠프에서 돌아온 열일곱 살의 쌍둥이 남매인 제시카와 올리버는 느닷없는 경찰관들의 집안수색에 당황한다. 경찰관들에 의하면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고대 유물 크세사노 상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자신들에게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마저 낯설 만큼, 아버지라에 대한 기억이 이미 지워져 버리고 없고 그저 이상한 불안감만 느낄 뿐이다.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아버지는 원래 저명한 고고학자였으며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부활한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 크세사노의 음모를 알고 이를 막기 위해 크세사노가 지배하고 있는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라인 크바시나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시카가 현실 세계에 남아서 바빌로니아의 전설을 파헤치며, 크세사노의 계략을 막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동안에, 올리버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박물관 안의 바빌로니아 유적 ‘이슈타르의 문’을 통해 환상 세계 크바시나에 발을 들여놓는다.

제시카가 박물관의 연구원인 미리암의 도움으로 옛 바빌로니아 지역에서 출토된 점토 판 조각의 쐐기 문자를 연구하며 암호를 풀어나가는 동안 올리버는 세상에서 잊힌 기억들이 가게 되는 크바시나에서 여러 가지 위험과 모험을 겪게 된다. 거기에는 나폴레옹이 입었던 재킷,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원탁 등 사람들이 잊어버린 기억들이 살고 있고 자유자재로 변신하면서 불을 먹는 괴물 키메라, 뱀의 머리를 가진 고르곤, 전설의 뱀 바실리스크, 진흙 수렁, 날아다니는 데덜란드 인 등 가히 상상을 초월한 신비롭고 위험천만한 괴물들도 살고 있다. 올리버는 여러 가지 모험을 겪으면서 크세사노가 왕으로 군림한 이후 벌인 여러 가지 악행들에 대해서 듣게 된다. 결국 쌍둥이 남매는 무의식과 꿈을 통해 서로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 주면서 크세사노의 진짜 이름을 찾아내 그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크바시나에서는 크세사노에게 억눌려서 강제 노역과 죽음을 당하던 기억들이 반란을 꿈꾸며 크세사노에 저항하는 봉기를 일으킨다. 혼란한 틈을 이용해 살아 있는 기억들과 잃어버린 기억들이 공존하고 있는 이중 지대를 통해 현실로 도망쳐 나온 황금 상 크세사노는 뒤따라온 유니콘의 뿔에 치여서 종말을 맞는다. 세계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쌍둥이네 가족은 다시 사랑을 찾으며 새해를 맞는다.

작가 소개

랄프 이자우

『모모』를 쓴 환상 문학의 대가 미하엘 엔데가 발굴한 작가 랄프 이자우는 1956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슈투트가르트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일을 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던 랄프 이자우는 1992년 미하엘 엔데의 격려로 자신의 딸을 위해 쓴 첫 작품 『용 게르트루트 Der Drache Gertrud』를 발표하게 된다. 그 뒤로 현재까지 ‘환상 세계의 수호자’로서 환상 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권이 넘게 출간된 그의 작품들은 12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많은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북스테후데 불렌 어린이 문학상, 괴팅엔 어린이 도서상 등을 수상한 『이쉬타르의 문』, 『거짓의 미술관 Die Galerie der L?gen』 『네샨 삼부작 Neschan-Trilogie』, 『어둠의 무리 Der Kreis der D?mmerung』, 『은빛 의미 Der Silberne Sinn』, 『불안의 왕 Der Herr der Unruhe』등이 있다.

유혜자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남대학교 외국어교육원에서 독일어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독일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좀머 씨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슈테판의 시간 여행』, 『단순하게 살아라』 등이 있다.

독자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박물관, 기억을 갖고 돌아오다
최상철 201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