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르에게 마흔두 번째 누이가 생긴다고요?

원제 La 42e soeur de Bebert

크리스티안 뒤센 | 그림 윤미숙 | 옮김 심지원

출간일 2001년 12월 1일 | ISBN 978-89-491-8014-4 (89-491-8014-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0x210 · 98쪽 | 연령 10~12세 | 절판

책소개

크리스티 도서상 수상작
새엄마의 출현으로 빚어지는 아홉 살짜리 남자 아이의 좌충우돌 동심의 세계
이해심과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 따뜻한 동화

베베르는 마치 성 같기도 하고 미로 같기도 한 아주 커다란 집에 살고 있어요. 놀랍게도 베베르는 그 집의 마흔두 번째 아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가족들 앞에서 또 결혼을 선포하셨어요! 베베르는 새엄마가 아기를 낳을까 봐 걱정이 되었죠. 그래서 베베르는 새엄마가 아기를 낳지 못하도록 이상한 작전을 펴기 시작한답니다.

편집자 리뷰

아빠는 일흔두 살, 아이들은 마흔두 명……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족 이야기

베베르는 성 같기도 하고 미로 같기도 한 아주 커다란 집에 살고 있는 아홉 살짜리 곱슬머리 남자 아이다.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자 막내이고 마흔두 번째 아이다. 아빠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나 될 법한) 일흔두 살이고, 누이는 마흔한 명이나 있으며, 엄마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아빠에게는 상처한 부인이 네 명이나 있다. 스무 명 가량의 여자애들이 놀 수 있는 모래밭, 한번에 여섯 가지 케이크를 굽는 오븐들, 의자 서른두 개가 놓인 식탁, 비오는 날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식탁 위에 있는 몇백 개의 냅킨을 세는 베베르……. 평범함 가정은 아니지만, 한 번쯤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동화의 세계를 한층 다채롭게 엮었다. 책을 읽어가는 우리 어린이들은 독특한 가정의 구석구석들을 들여다보는 재미들을 경험할 수 있다.

새엄마가 동생을 낳는 건 싫어! -새엄마와 화해하기까지 겪는 동심의 갈등

새 가족을 맞이하는 일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새엄마, 새아빠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베베르는 오토바이 사고로 엄마를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아빠가 엄마와 똑같은 초록색 눈을 가진 플라비 아줌마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를 하던 날, 가족 모두가 기뻐하며 축하를 할 때, 베베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엄마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하고 말한다. 더욱이 유일한 아들이자 막내로 남고 싶은 베베르는 새엄마가 또 아기를 낳을까 봐 두렵다. 그래서 아줌마와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아줌마에게 협박성 경고의 쪽지들을 보내는가 하면, 심지어는 결혼식 날 아줌마가 볼에 뽀뽀를 해도 무관심하게 외면한다. 방문에는 아줌마 출입 금지란 메모를 달아놓는가 하면, 책 속에서 발견한 불임에 관한 글들을 편지에 옮겨 적다가 자신의 행동이 심하다고 생각되자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베베르는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에 대한 새엄마와 아빠의 사랑 속에서 플라비 아줌마를 엄마로 받아들인다. 엄마에 대한 추억을 새엄마가 빼앗아갈까 봐 두려워하는 동심, 몇 달 동안이나 새엄마를 무심하게 받아들이다가 새엄마가 아플 때 정작 새엄마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당황해하는 동심,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온갖 망상과 공상으로 갖은 고민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 책 속에는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독특한 가정환경을 가진 베베르의 생활에 웃음이 비어져 나올지도 모른다. 한편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기까지 베베르의 갈등과 고민들을 보면서 나라면? 하고 입장을 한번쯤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결정해 버리는 어른들의 입장과는 달리, 베베르를 통해 작가는 어린이도 나름대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존재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 소개

크리스티안 뒤센

194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뒤셴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스무 살 때부터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짧은 이야기, 소설, 텔레비전 프로그램 대본, 희곡, 영화 시나리오, 공연 대본, 작사, 번역 등 다양한 글을 썼다. 1990년에는 <클라라 빅의 강아지>로 앨빈 벨릴 상과 캐나다 총독 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는 <클라라 빅의 이상한 여행과 비비차>로 크리스티 도서상과 IBBY 상을, <빅토르>로 캐나다 총독상을 받았다. 1995년 안데르센 상 수상 후보자로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베르톨과 뤼크레스>, <말을 기르는 목동>, <예언자 신부님에게 생긴 일>, <말하는 백과사전 시루스 박사> 등이 있다.

윤미숙 그림

서양화를 전공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내 친구가 마녀래요』, 『무서움을 모르는 방물장수』, 『아기 동물들의 똥』 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2004년 『팥죽 할멈과 호랑이』로 볼로냐 라가치 우수상을 받았다.

심지원 옮김

1973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베베르에게 마흔두 번째 누이가 생긴다고요?』, 『아르센 뤼팽 전집 1』, 『아르센 뤼팽 전집 6』, 『아르센 뤼팽 전집 7』, 시그림책 『학교에서 나온 우리는』, 『별빛을 타고 온 아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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