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모자

강무홍 | 그림 한수임

출간일 2006년 5월 30일 | ISBN 978-89-491-8027-4 (89-491-8027-8)

패키지 페이퍼백 · 102쪽 | 연령 9~14세 | 가격 7,000원

책소개

여행길에서 만난 조그마한 생명체와 교감을 나누는 동화 스케치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봄에서, 초여름, 늦여름, 초가을로 이어지는 풍경 사중주

「할아버지와 모자」 풋풋한 봄기운이 따스한 어느 날.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여행 친구, 쑥색 모자와 함께 기차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져 구례역에 도착한 할아버지. 그런데 아뿔싸, 할아버지가 모자를 두고 내렸다. 십 년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한 친구 같은 모자를 역무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기까지, 할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그려진다.

「소년과 잠자리」 한가로운 여름날, 풀밭에 누운 소년의 다리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스르르 잠에 빠져드는 소년을 따라 잠자리도 함께 느긋한 여름 잠에 빠진다. 소년이 꿈꾸듯 웅얼대는 동시가 정취를 더한다.

「어느 비오는 날에」 스산한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한 사내가 골짜기에 난 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한다. 어디선가 처윽처윽 들려오는 발소리에 화들짝 놀라지만, 발소리의 주인공은 두꺼비였다. 사실 정말 놀란 것은 두꺼비. 두꺼비를 살펴보던 사내는 어느새 두꺼비의 놀란 가슴을 이해하게 된다.

「여치의 모험」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집에 내려온 수학 선생님은 강가를 거닐다가 여치 한 마리와 마주친다. 여치는 적을 만난 줄 알고 혼비백산하고, 호기심이 난 선생님은 여치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수학 선생님과 여치의 눈으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 리뷰

『좀더 깨끗이』의 작가 강무홍의 신작 동화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내는 이야기들을 써 온 강무홍의 이번 작품에는 주위의 작은 사물, 조그마한 생명체와의 교감을 담은 정감 있는 단편 동화 네 편이 실려 있다. 수채화를 보는 듯한 맑고 산뜻한 네 편의 동화들은, 긴 호흡으로 서사적인 흐름을 풀어내는 일반적인 동화의 화법에서 벗어나 장면과 상황을 마치 부드러운 연필로 스케치하듯 훑어 내려가는 동화의 새로운 색채를 보여 준다.

각 단편들은 작가가 여행하는 동안 겪었던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얻어, 작은 생명체, 풍경, 사물들과 나눈 교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여행 때마다 늘 함께 하는 모자를 기찻간에 두고 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할아버지와 모자」, 지리산에서 마주친 소년과 황소 이야기 「소년과 잠자리」, 해 질 녘 어스름 속에서 마주친 두꺼비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비오는 날에」, 강원도 홍천의 노일강 강가를 거닐다가 만난 여치 이야기를 그린「여치의 모험」까지, 이 책에는 여행길에서 만난 소중한 자연의 동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이야기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 햇빛이 눈부신 초여름, 소낙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늦여름을 거쳐, 으슬으슬 한기마저 도는 초가을로 이어진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계절 색채는 각 단편의 주인공들과 어우러져 작품의 분위기를 담백하게 일궈 준다. 이에 더하여 사람과 자연을 섬세하게 표현한 한수임의 목탄 일러스트레이션은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준다.

학교와 아파트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 갇힌 채 컴퓨터나 휴대폰, 게임과 같은 너무 빠르고 너무 화려하고 큰 대상을 상대하던 아이들에게 이 책은 주위를 ‘자세히 볼 수도’, ‘천천히 볼 수도’, 한 발자국 떨어져 ‘빙 둘러볼 수도’ 있다는 새로운 눈을 보여 준다.

작가 소개

강무홍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현재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어린이책을 쓰고 있다.

그동안 <좀더 깨끗이>,<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깡딱지>,<까만 나라 노란 추장>,<나도 이제 1학년>, <할아버지와 모자>, <우당탕 꾸러기 삼 남매>, <천사들의 행진>들을 썼고,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 <새벽>, <괴물들이 사는 나라>, <어린이책의 역사> 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수임 그림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자신의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까만 나라 노란 추장」, 『까불지 마』, 『가을을 만났어요』, 『강릉 가는 옛 길』,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있다.

독자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오랜만에 만난 시같은 단편소설
김현숙 20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