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원제 The Great Gilly Hopkins

캐서린 패터슨 | 옮김 이다희

출간일 2006년 11월 10일 | ISBN 978-89-491-8034-2 (89-491-8034-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09 · 243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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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6년 린드그렌 문학상, 1998년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2회 수상 작가
캐서린 패터슨이 들려 주는
위풍당당한 열한 살 소녀의 ‘진짜’ 엄마 찾기

1979년 뉴베리 명예상과 내셔널 북 어워드를 받은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캐서린 패터슨은 미국 뉴베리 상(1978년, 1981년)과 내셔널 북 어워드(1977년, 1979년)를 각각 두 차례씩 받고, 1998년 안데르센 상을 받은 것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제4회 린드그렌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린드그렌 문학상은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추모하며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어린이 인권과 동물,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린드그렌의 정신을 계승하는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심사 위원들은 패터슨의 작품 세계에 대해 “가족 구성원들 간의 심리적 갈등에 관심을 갖고 독창적인 인물을 창조하여 『소공녀』의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 『빨간머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통을 잇는다.”라고 평했다.

‘잃어버린 공주’에서 ‘질리 홉킨스’로 – 허물을 벗고 ‘진짜’가 된 열한 살 소녀의 이야기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는 세 살 때 엄마에게 버려지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질리가 새 위탁모 트로터 아줌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눈뜨게 된다는 내용의 동화이다. 이 책의 소재가 되는 ‘위탁 가정’은 친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거나 아이를 입양할 새 가족이 생길 때까지 대신 아이를 맡아서 길러 주는 가정을 말한다. 정든 아이를 하루아침에 떠나보내야 하는 위탁모,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뿌리내리지 못하는 아이. 작가는 이 둘의 연약하고 불투명한 관계가 부딪치고 얽히면서 단단하게 맺어지는 과정을 주인공 질리의 톡 쏘는 시선으로 담아냈다.

편집자 리뷰

“저는 집 바꾸는 거 좋아해요. 한 집에 계속 있으면 심심하잖아요.”(본문 20쪽)

이 책의 주인공인 질리는 엄마에게 버림 받았지만 ‘버려진 영웅’이 그러하듯 언제 어디서나 위풍당당하다. 신들의 여왕처럼 당당하고 아름다운 엄마가 때가 되면 잃어버린 공주인 자신을 찾으러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리의 ‘위탁’ 인생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다. 침대에 오줌을 쌌다고 쫓아낸 뉴먼 씨 가족은 그래도 괜찮았던 편. 질리는 엄마처럼 생각하고 정을 붙였던 위탁모 딕슨 아줌마가 이사를 하면서 자기를 쓰레기와 함께 버려두고 간 사건으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된다. 이때부터 질리는 마음속 분노를 위탁모와 선생님을 실망시키는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사람은 그런 식으로 알아 가는 게 아니에요. 그것도 몰라요? 말로는 알 수 없는 거예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사람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함께 겪어야 하는 거라고요. 나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거예요. 내가 허락하는 만큼만.(본문 216쪽)

질리의 새 위탁모가 된 트로터 아줌마는 하마만 한 몸집에 목소리는 기차보다 우렁차고, 질리가 싫어하는 꽃무늬 치마를 즐겨 입는다. 아줌마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다니는 겁쟁이 꼬마 윌리엄 어니스트와 생전 처음 보는 ‘장님 흑인’ 랜돌프 아저씨도 마음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 질리가 이 세 사람과 빚어내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좋아도 좋다고 말하지 않고,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않는 질리가 진짜 좋아하는 것과 진짜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주는 힌트들이다. 질리의 인생 속으로 들어간 독자들은, 질리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단단한 허물을 조금씩 벗어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위탁’이 아닌 진짜가 되는 것. 어딘가에 속하고 누군가를 갖는 것.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본문 203쪽)

질리는 ‘진짜’ 엄마를 만나야 자신도 ‘위탁’ 꼬리표를 뗀 ‘진짜’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리는 그렇게나 고대하던 엄마와의 만남에서 엄마가 자신과 함께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감당하기 힘든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발견하게 된다. 질리는 트로터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 톰슨 파크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트로터 아줌마는 네가 지금 있는 곳이 네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그곳에서 만만치 않은 일들을 잘 해나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열한 살 소녀에게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이 부탁을 위풍당당한 질리는 ‘세수 한 번 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질리는 ‘진짜’ 딸, 누나, 친구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된다.

작가 캐서린 패터슨은 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양엄마’다. 작품 머리에서 “메리에게. 널 사랑하는 양엄마가. 네 진짜 엄마가.”라고 말하고 있듯 작가는 주어진 환경과 싸우는 이 시대의 어린 영웅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 책은 읽고 난 어린 독자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법에 눈뜨게 될 것이다.

작품 줄거리

자기를 버린 엄마에게 끈질기게 러브레터를 보내는 열한 살 소녀, 질리 홉킨스. 똑똑하고 당차지만 좀처럼 다루기가 어려워서 가는 곳마다 ‘무시무시한 질리’로 이름을 떨친다. 그런 질리가 새로운 위탁 가정의 일원이 되면서 일생일대의 고비를 맞는다. 하마 같이 우렁찬 트로터 아줌마, 오줌싸개 남동생 윌리엄 어니스트, 시를 줄줄 외워 대는 옆집 랜돌프 아저씨, 질리의 괴롭힘에도 꿈쩍 않는 해리스 선생님, 질리 뒤를 졸졸 좇아 다니는 수다쟁이 아그네스 스토크스까지…… 톰슨 파크에 온 첫날부터 질리는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질리는 해리스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카드를 만들어 보내고, 옆집 랜돌프 아저씨와 트로터 아줌마의 돈을 훔쳐 엄마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집에 돌아와 독감에 걸린 세 사람을 간호하느라 온 집안이 엉망이 되어 있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외할머니가 찾아온다. 질리를 ‘영원히’ 데려 가려고 온 것. 이렇게 쉽게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되다니! 하지만 엄마가 직접 와서 자기를 데려가기를 바라던 질리는 마냥 기쁘지만은데…….

작가 소개

캐서린 패터슨

선교사의 딸로 중국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중국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일본에서 선교사로 4년 간 생활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네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7년 『인형극의 대가 The Master Puppeteer』로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과 ‘내셔널 북 어워드’를 받았고, 1978년에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1981년에 『내가 사랑한 야곱』으로 뉴베리 상을 받았다. 1979년에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로 다시 한 번 ‘내셔널 북 어워드’와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다. 1998년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린드그렌 문학상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동화작가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 ‘내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가 언어, 나이, 국적, 인종 등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모든 장벽을 넘어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서 닿는 길을 발견했다는 것은 기적이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패터슨의 작품들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사랑을 전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내 우산 같이 쓸래?』 등이 있다.

이다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입학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대학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벽 속에 늑대가 있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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