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Picture Book 평론집

최윤정

출간일 2001년 3월 25일 | ISBN 978-89-491-9036-5 (89-491-9036-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70x220 · 174쪽 | 연령 20~20세 | 가격 11,000원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 분야 기타

책소개

그림책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길잡이.

누가 그림책 앞에 ‘유아용’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가. 누가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에게서 그림책을 빼앗는가. 글자를 안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그림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자를 알기 전,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기를 표현한다. 그러나 이미 글자를 알아버린 아이들은 그림도 글자와 같은 기호로만 인식하기 십상이다. 그 아이들이 잃어버린 그림 혹은 자유를 찾아 주기. 그림 안에 세계가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헤엄치기.(-서문 중에서)

편집자 리뷰

어린이책 비평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1999)』 『슬픈 거인(2000)』을 내놓았던 문학평론가 최윤정의 세 번째 평론집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현대 한국어린이문학에 대한 본격비평서로는 거의 처음 나온 책이라 할 만한 책” “어린이문학 번역출판시장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러낸 평론가” 등 비평집을 내놓는 속속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최윤정 씨가 쓴 이번 평론집은, 어린이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국내 풍토의 분위기를 진단하고 몇몇 어린이책들을 주의 깊게 살펴봄으로써 어린이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비평이었던 먼젓번 책들과는 달리, 어린이문학 가운데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집중 조명해 분석한 글 모음집이다.

시, 소설 등의 장르가 있는 성인 문학과는 달리, 어린이책 속에는 그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림책과 글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읽기책이 있다. 그림 중심으로 엮어진 그림책은 글 못지않게 그림 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므로,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말(글)과 함께 책 속의 이야기(그림)를 읽는다. 그래서 그림책 속에서는 작가와 화가 모두가 중요하다. 그림책 평론은 이 같이 텍스트의 문학성과 구성(플롯)을 파악하는 안목 못지않게 그림과 글의 상호관계를 읽어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어린이책을 대하는 이들이 가져야 하는) 이야기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집중 있는 분석력과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린이문학 평론이 녹록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같은 여러 요소들 때문이다.

국내에 요즘 많은 어린이문학 이론서가 나오고 있다. 그것은 1995년 이후로 곳곳의 여러 서점에 어린이책 코너가 생기고 어린이문학이 비중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좀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길잡이용 전문도서가 필요함을 절감한 이유이다. 하지만 많은 이론서 및 비평집들이 판타지 등 어린이책 속에 담긴 소재나 구성의 특징을 이야기하거나 국내 어린이문학 풍토를 언급하는 데 반해, 모든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장 어렵게 여기는 ‘그림책’에 대하여 전문인의 시각으로 비평한 도서는 많지 않다. 이러한 여러 여건을 감안하여 비룡소에서는 그림책 분야를 집중 조명하고 그림책 작가를 분석, 그림 세계를 조명하는 그림책 평론집 『그림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림책, 그 거대한 산에 대한 선입견 깨기

우리는 흔히 그림책은 유아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즉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글 대신에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책이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림책은 무척 쉬우며 단순하다는 고정관념을 알게 모르게 누구나 갖고 있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어른은 누구나 어린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때때로 자신들에게 어린시절이 있었음을 망각한다. 더욱이 우리 모두가 글자를 배우기 이전에 해석하기도 어려운 그림을 그려놓고 칭찬받기를 기대하던 어린 화가들이었음을 또한 잊는다. 최윤정은 이 책에서 이러한 어른들의 선입견 또는 교만한 고정관념에 일침을 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간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예술”임을, 어린이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수백 권의 그림책들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그리고 “누가 그림책을 유아용이라고 하는가?” 성토한다.

“아름다움은 예술뿐만 아니라 인생의 질까지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수”이므로, 그 아름다움은 “가르치기가 정말 어려우”므로, “알아져서 제 몸을 떠나지 않는 감각”임을 최윤정은 말한다. 그 아름다움을 어린시절에 아이들이 가장 처음으로 대하는 것이 “그림책”임을 또한 강조한다. 따라서 엄마 아빠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는 추억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림책』은 그림책에 대한 이론서, 그림책을 만드는 제작과정이나 그림책의 위상을 그럴듯한 언어로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철저히 그림책 한 권 한 권을 통해 그림책의 성격과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리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그림책의 소통 방법 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32페이지짜리 그림책 한 권을 읽는 어린이가 300페이지짜리 소설 한 권을 읽는 어른보다 더 쉽게 독서를 하고 더 가벼운 문학적 감동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무게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을 여러 그림책을 분석, 비평하는 가운데 적나라게하게 보여 준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길잡이

경험론 철학자 로크는 “마음이란 백지 또는 암실이며, 모든 지식은 감각과 반성을 통하여 외적으로 주어지는 문자이며 빛”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에게 많은 독서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어른들은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교육할 때에는 어린이책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높다. 즉 자신들이 먼저 경험한 문학의 감동과 이야기의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누기를 경시한다.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사 주면서도 정작 책 내용을 모른 채 독서만을 강요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최윤정은 이 책을 통해 그림책을 공부할 수 있고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림책을 많이 보고 읽고 음미하는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림책』은 그림책에 관심을 품고 있으며 그림책을 공부하고 무엇보다도 그림책의 내용을 분별하고 분석하는 안목을 키워 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용 전문도서이다. 그것은 그 어떤 이론을 체계로 한 조목조목 짜맞추기의 설명식 평론이 아니라, 학부모로서 출발하여 국내외 그림책을 수백 권 들여다보는 가운데 얻어진 혜안이라는 점에서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품는 요즘의 세태와, 이제는 서점에 가서 직접 그림책을 들여다보고 내용과 그림을 꼼꼼이 본 후 아이에게 권하는 열성 젊은 엄마들의 출현을 감안해 본다면, 이제는 좀더 전문적이고 좀더 꼼꼼하게 그림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평론집이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그림책』은 그림책의 내용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림책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해 준다.

작가 탐구와 작품 분석을 통한 그림책 발전 도모

『그림책』의 장점은 단순히 책에 대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정보 안내서가 아니라, 책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평론집이라는 사실이다. 즉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책을 권해야 한다는 정도의 권장도서 목록형 내지 아동발달을 언급하면서 필요 도서들을 강조하는 많은 책들에 반해, 이 책은 작품 하나 하나를 절대로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분석, 작가가 책 속에 몰래 장치해 둔 이야기의 매력 하나 하나를 꼽집어 내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지각대장 존』으로 국내 어린이문학인들의 인기를 모은 버닝햄의 작품을 분석함은 물론, 한창 발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내 창작 그림책의 실태들을 꼬집어 봄으로써, 국내에 소개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부여와 국내 창작 그림책의 분석을 통해 앞으로 우리 어린이문학 출판계가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필자가 기획자, 번역자, 그리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온 경험에서 얻어진 산물이기에 더욱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러기에 국내외 그림책을 분석하고 평론하면서 필자는 “이 글의 목적이 단순히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지 않음”을 분명히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즉 “어느 것이 최고라는 식의 판단에 휩쓸리는 것이 가장 위험”함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것이 충분하게 성숙할 여지를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림책을 공부하고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은 절대로 편협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 소개

최윤정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모리스 블랑쇼의 『미래의 책』, 조르쥬 바따이유의 『문학과 악』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어린이책 비평서인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슬픈 거인』 들을 썼다. 그 밖에 『내가 대장하던 날』『놀기과외』『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등 많은 어린이책을 번역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어린이문학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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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눈으로 본 그림책 세상
석미희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