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7년 4월 6일
ISBN: 978-89-491-9121-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32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3
분야 그림동화
구수하고 익살맞은 입말과 현대적인 그림으로 다시 만나는
유머와 해학이 담긴 한국 전래동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써 왔던 임정진 씨가 구수하고 재미난 입담으로 옛 이야기의 말맛을 한껏 잘 살려 그림책 글로 풀었다. “들어가라, 들어가. 줄어라, 줄어.”, “신통하고 방통하네. 신기하고 요상하네.”처럼 리듬 있는 글과 현실감 있는 대화문으로 한참 글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의 기복을 더욱 더 실감나게 표현한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인물 표현과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홍성지 씨의 그림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매우 색다르게 다가선다. 더욱이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선조들의 교훈과 지혜가 담겨 있어 생각 거리를 제시해 준다.
코가 쑥쑥 늘어났다 줄어드는 신기한 요술 부채
어느 날, 나무꾼은 신기한 요술 부채를 줍는다. 빨간 부채를 살살 부치면 코가 길쭉해지고 파란 부채를 살살 부치면 코가 다시 쑥쑥 줄어든다. 마냥 신이 난 나무꾼은 부채를 가지고 자랑을 하다 묘한 꾀가 떠오른다. 부잣집 영감 잔치에 간 나무꾼은 몰래 영감의 코를 늘여놓고 코를 줄여 주는 대신 재산의 절반을 대가로 받는다. 큰돈을 벌어 놀고먹던 중 심심해진 나무꾼은 장난삼아 코를 구름까지 뚫도록 길게 만든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천도나무 끝에 꽁꽁 묶으라고 했다가 갑자기 풀어 주는데…….
신기한 힘을 가진 요술 부채를 매개로 재미난 사건이 벌어진다. ‘요술’이라는 흥미로운 점이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빨간 부채, 파란 부채라는 대비 구조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다.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움직임과 색의 이미지가 덧붙여져 쉬우면서도 재미나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인 ‘부채’라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선다. 그 덕에 허황된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가까운 일로 느껴진다. 해학과 유머가 잔뜩 묻어난 이야기 속에 옛 조상들의 지혜가 잘 녹아 있다. 누구에게나 행운은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행운을 지혜롭지 못하고 과한 욕심으로 써 버린다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교훈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그림으로 되짚어 보는 우리 옛이야기
경쾌하고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은 이야기의 강약을 더해준다. 옷, 장신구, 배경 등 상식을 깨고 과감하게 작가의 개성대로 표현했다. 콜라주가 섞인 현대적인 감각에 크레파스와 펜 등을 살려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세세하게 풀어내서 묘사할 부분은 작고 귀엽게 처리했다. 또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코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구도에서 과감한 시선 처리를 한 것도 큰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