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 어느 쪽으로 펼쳐도 이어지는 주나이다의 감각적인 그림책

Gil

원제 みち (Michi)

글, 그림 junaida(주나이다)

출간일 2021년 10월 12일 | ISBN 978-89-491-1408-8

패키지 보드북 · 변형판 190x257 · 48쪽 | 연령 4세 이상 | 가격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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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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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 2회 선정 작가 

주나이다가 펼치는 마법 같은 미로의 세계

앞과 뒤, 어느 쪽으로 펼쳐도 이어지는 감각적인 그림책

“글 없는 획기적인 그림책.” – MOE 그림책 대상 심사평

 

“우리는 단순히 전철을 타고 길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마주치게 된다. 

그때 느끼는 새롭고 산뜻한 기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주나이다

 환상적인 풍경 속에 미로 같은 길이 끝없이 이어지며 전에 없던 새로운 그림책 경험을 선사하는 글 없는 그림책 『길』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에서 수상한 주나이다는 광고·책 일러스트 등으로 활약하던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로 부상했다. 『길』은 주나이다의 첫 그림책으로 제53회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 2019년 MOE 그림책 서점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출간과 동시에 ‘장식해 두고 싶은 아름다운 책.’, ‘그림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풍성하다.’, ‘모든 것이 그림으로 이야기된다.’(아마존 재팬) 등의 반응을 모은 화제작이다.

 

■ 경험과 발견 그리고 만남이 있는 ‘길 위의 이야기’

두꺼운 양장 보드북 형태의 그림책 『길』은 앞뒤로 대칭된 표지가 눈에 먼저 띈다. 앞표지를 열면 남자아이가, 뒤표지를 열면 여자아이가 나란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큰 문을 열고 하얗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는 아이들 앞에 어느새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새하얀 길 외에는 모두 다채로운 색과 구성으로 빼곡히 채워진 장면은 기관차, 책, 나무, 설산, 바다, 우주 등으로 변모하며 매 장마다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여행길에 오른 아이들이 어디쯤 걷고 있는지 그림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숨은그림찾기 구조가 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관찰력을 자극한다.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게 구성된 각 장면은 정지되어 있지만 생동감이 느껴진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녹음과 단풍으로 물드는 나무, 변하는 계절이라는 시간성이 녹아 마치 장면 장면이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 환상적인 세계 속의 사람들은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전거를 타고, 책을 읽고, 헤엄치고, 먹고 마시며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다. 주나이다는 ‘우리는 일상에서 단순히 전철을 타고 길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마주치게 된다. 그때 느끼는 새롭고 산뜻한 기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바 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경험하며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오던 아이들은 이어진 길 위에서 만나게 된다. 복닥거리던 길이 고요해지고, 오롯이 둘만 남는 만남은 순간은 마치 몰두의 감각과도 닮았다. 『길』은 ‘길’이라는 소재를 깊이 파고들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삶이라는 길에서 아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만나고 흡수하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작 『의』에 이어 다시 한번 독자가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그림책의 장을 연 『길』은 감각의 확장과 상상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 형태, 이야기, 그림 속에 모두 ‘길’이 녹아 있는 특별한 그림책

『길』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길’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길’이라는 주제를 책의 형태, 이야기, 그림 속에 모두 녹여 유기적으로 표현한다. 책등 두께만으로 2센티미터가 넘는 크고 두꺼운 양장 보드북 제본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길의 ‘이어짐’이라는 특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앞뒤 어느 쪽에서 읽어도 이야기가 되는 이 책은 앞표지에서부터 뒤표지에 이르기까지 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양장 제본 형태를 사용할 경우, 활짝 펴지지 않기 때문에 길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끝에 선택된 이 특별한 형태는 책의 물성을 통해 이야기를 구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앞표지에서 ‘길’이라는 한국어 제목 을, 뒤표지에서는 ‘길’을 영문 표기한 ‘Gil’이라는 영어 제목을 달았다. 판권 또한 앞면은 한국어, 뒷면은 영어다. 기존 원서는 ‘みち’와 ‘Michi’ 라는 일본어와 영어 제목을 달고 있다. 이는 ‘길(道)’과 ‘미지(未知)’라는 두 단어가 ‘michi’라는 동음이의어인 점에서 착안하여, 두 가지 뜻으로 읽힐 수 있도록 한 설정이다. 주나이다는 이 뜻이 사라지더라도, 각각의 길을 출발하여 같은 곳에서 마주치는 소년과 소녀의 길이 ‘같은 듯 다르다는 느낌’을 그 길의 첫 문인 표지에서부터 느끼기를 바랐다. 이러한 의도를 살리기 위하여 한국어판에서도 영문 표기의 형태를 이어간다.

독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책이라는 문을 열고 여행을 시작한다. 일상의 경계가 지워지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미로 같은 길을 따라가며 역설적으로 책 속에서 길을 잃는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길목 이곳저곳을 누비며 각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경험한다. 『길』은 독자가 이야기를 보다 감각적으로 느끼고 상상을 유연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작가의 특별한 장치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junaida(주나이다) 글, 그림

1978년에 태어나 교토에서 살고 있다. 2015년 볼로냐 국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션에 선정되었으며, 『길』로 제53회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 작품으로는 『의』, 『괴물원』, 『마을 도둑 街どろぼう』 등이 있으며 서점 겸 갤러리인 ‘Hedgehog Books and Gallaery’를 운영하고 있다. http://www.junai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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