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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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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2021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신소영 | 그림 모예진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2년 1월 24일

ISBN: 978-89-491-2196-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10 · 180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25

분야 문학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책소개

웹상세페이지_단어의여왕


목차

1. 잠

2. 친구

3. 크기

4. 시

5. 세상

6. 눈치

7. 밥

8. 길

9. 집

10. 돈

11. 공부

12. 엉터리

13. 숨바꼭질

14. 나무

15. 외계인

16. 싸움

17. 희망

18. 우리

19. 수수께끼

20. 뚜뚜

21. 벽

22. 비밀

23. 마법

24. 어둠

25. 비행

26. 신비

27. 사다리

28. 상상

29. 꽃

 

작가의 말


편집자 리뷰

2021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단어가 품은 빛으로 작고 외로운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마법이 펼쳐진다

단어와 시, 잊지 못할 서사가 더해진 아름답고 특별한 동화

 

어렵고 외로운 상황에서 소녀는 특정한 단어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그 빛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단어를 빛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고, 아이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작고, 외롭고, 때로는 풍부하다.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한윤섭(동화작가)

 

 

 

2021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신소영의 동화 『단어의 여왕』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현실을 자신만의 상상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흥미로운 캐릭터가 자아내는 풍부한 이야기로, 단어와 시로 엮인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가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전작으로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고래 그림 일기』)과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공모전에서 글 부문 대상(『소녀 H』)을 수상한 신소영은 시적인 문장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섬세한 글의 결로 감동을 주는 작가다. 그림은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두 차례 선정된 모예진이 맡아, 아이의 환상 세계를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

화자인 ‘나’는 세상 어디든 꼭꼭 숨을 수 있는 작은 소녀다. 책가방에 단출한 짐을 챙겨 넣고 아빠를 따라오게 된 곳은 고시원. 먼 바닷가에 산다는 아빠의 지인에게 맡긴 강아지를 다시 찾아올 날만을 그리며, 아이는 고시원에서 방세를 아끼기 위해 숨겨진 존재로 살게 된다. 학교와 고시원을 오가는 매일의 일상, 그리고 고시원 안에서 비밀스럽게 이뤄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는 자신만의 공상을 드넓은 세상으로 펼쳐 나간다.

서너 쪽으로 짧게 구성된 스물아홉 개의 각 장은 장의 제목과 이어지는 아이의 단상과 어우러진 한 컷짜리 그림으로 시작된다. 아이가 마주하는 때론 알쏭달쏭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단어들, 아이가 그리운 강아지를 떠올리며 써 내려간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를 만나게 된다. 아이가 맞닥뜨린 현실은 마음 아프지만 스미듯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묘한 희망이 전해진다.

 

 

◆ 나는 알쏭달쏭고요꼭꼭달빛여왕!

고요! 이 단어는 빛이 난다. 겁을 없애 주는 빛, 슬픔을 만들지 않는 빛, 무엇보다 이곳에서 들키지 않고 살 수 있는 빛! 고요! 나는 이 단어의 빛을 마음에 품었다. 그러자 목걸이에서 빛이 났다. -본문에서

 

어릴 적 할머니와 살아서일까, 아이는 ‘아이고’, ‘어디 보자’처럼 불쑥불쑥 나오는 할머니 말투를 좀처럼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은 어쩌면 이미 늙은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작정하고 숨으면 아무도 찾아내지 못할 만큼 자신은 작은 존재이지만, 이처럼 외롭고 고단한 아이의 눈과 마음이 저 먼 우주를 비출 정도로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단어, 단어가 품은 빛을 발견한 순간이다. 아이는 할머니가 준 목걸이를 그러한 단어의 비밀을 찾아내게 해 주는 일종의 마법 도구로 여긴다.

아이는 단어를 수집한다기보다 ‘채집’한다. 주변에 널린 평범한 단어이지만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단어를 포착하고 그 뜻을 스스로 새롭게 정의하여 마음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태어나 한번도 가 보지 못한 바다에 가기 위해서는 ‘알쏭달쏭’의 빛이, 고시원에 숨어서 살기 위해서는 ‘고요’의 빛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들키지 않고 숨바꼭질을 해내려면 ‘꼭꼭’의 빛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외로운 이웃이 함께 살기 위해선 ‘달빛’이 품은 빛이 필요하다. 여왕의 수식어가 완성되어 나가기까지 아이는 그저 혼자가 아니다. 아빠와 아이의 사정을 몰래 봐주고 매일 아이와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오총무, 바다에 한번도 가 보지 못한 건 너뿐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급식실 아주머니,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수수께끼를 내주는 할머니, 하나뿐인 간식을 나눠 주는 쿵쿵 할아버지까지, 주변 인물들은 아이가 버거운 현실 속에서 지치지 않도록 지켜보아 준다.

 

 

◆ 알쏭달쏭해서 아름다운 것들이 품은 따스한 위로

세상에 비출 아름다운 빛을 상상하는, 나는 단어의 여왕이다. -본문에서

 

아이는 낯선 단어를 마주할 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고시원은 이름이 유령 같은 고시들이 사는 곳, 아침마다 아빠가 식당에서 주문하는 백반은 백 번 먹으면 큰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이해하고 있지만, 아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단단히 지켜 낸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어 자신에게 위로를 준 그 단어의 빛을 함께 나누려고 애쓴다.

아이는 고시원에 머무르며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어느 날 낯선 할머니가 말을 걸어오고, 그 할머니는 아이에게 벽에 난 비밀 사다리의 존재를 알려 준다. 아이는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고시원 속 숨바꼭질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한다. 어쩌면 옆방 아저씨처럼 자기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온기를 나눠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고시원 속 소동을 통해 알아 간다. 할머니의 정체는 누구일까? 냉장고 속 요구르트는 누가 넣어 둔 것일까? 미스터리하게 느껴지는 질문들을 품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펼쳐 보이는 알쏭달쏭하고 아름다운 세계, 그 속의 단어가 내뿜는 빛들이 마음속에 고요히 반짝이며 남을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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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세상 속 구석에 있는 소녀들을 동화로 쓰고 싶다. 반짝반짝 환하게.

쓴 동화로 『꽃과 사탕』, 『소풍』,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이 있고 『소녀 H』로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공모전에서 글 부문 대상을 받았다.

"신소영"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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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진 그림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지』, 『어디로 가게』를 지었으며, 『시간을 굽는 빵집』, 『정의로운 은재』 등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