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를 설파한 기념비적인 걸작

블랙 뷰티

애나 슈얼 | 그림 루시 켐프웰치 | 옮김 양혜진

출간일 2022년 7월 8일 | ISBN 978-89-491-4155-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364쪽 | 연령 12세 이상 |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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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물복지를 설파한 기념비적인 걸작

 

검은 말의 일생에 담긴 말들의 기쁨과 슬픔

19세기 영국 작가 애나 슈얼이 장애와 질병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완성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54번째 작품으로 19세기 영국 작가 애나 슈얼이 생애에 남긴 유일한 소설 『블랙 뷰티』가 출간되었다. 1877년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전 연령에 걸쳐 읽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917년부터 2020년까지 열 차례 영화화되는 등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으며 세계적인 어린이책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의 성공 이후 19세기 후반 어린이책 분야에서는 의인화한 동물 화자가 등장하는 서술 기법과 ‘동물 자서전’ 형식이 크게 유행하였다. 비룡소판은 초판의 결을 살린 완역본으로, 평생 말을 모델로 삼았던 19세기 화가 루시 켐프웰치의 1915년판 삽화를 실었다.

『블랙 뷰티』는 평생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았던 작가 애나 슈얼이 삶의 끝자락에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완성해 낸 역작으로도 유명하다. 어린 시절 겪은 사고로 다리에 장애를 얻어 평생 말의 도움 없이는 이동할 수 없었던 그는 그 헌신에 보답하듯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검은 말’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마침내 출간된 초판에는 ‘어느 말의 자서전’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검은 말 ‘뷰티’가 여러 농장과 주인을 거치며 겪게 된 삶의 기쁨과 슬픔은 말이 화자가 된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어 더욱 깊고 풍부한 감동을 준다. 말에 대한 잘못된 처우를 맹렬하게 비판한, 동물복지를 설파한 기념비적인 소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3년 BBC에서 실시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한 책 200권을 선정한 ‘빅 리드(The Big Read)’ 설문 조사에서는 58위에 올랐다.

편집자 리뷰

■ 블랙 뷰티가 자신의 일생을 통해 들려주는 삶의 다채로운 모습

말은 누가 자신을 사 갈지, 누가 자신을 몰지 알 도리가 없지. 그건 순전히 운이란다. 그래도 너에게 당부하고 싶구나.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평판을 잘 유지하라고 말이다.

-본문에서

 

선하고 친절한 주인이 꾸린 아름다운 목초지에서 태어난 검은 말은 천진난만한 망아지 시절을 거쳐 네 살이 되자 어머니의 곁을 떠나 첫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블랙 뷰티’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검은 말은 비로소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게 된다. 드넓은 영지에 잘 관리된 근사한 마구간에서 평탄한 출발을 하게 된 블랙 뷰티는 그곳에서 활달하고 온순한 조랑말 메리레그스와 성질이 사나운 밤색 암말 진저를 만난다. 뷰티와는 달리 이미 여러 마구간과 주인을 거친 두 친구는 뷰티에게 그간 거쳐온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주인에게서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진저는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를 삶의 풍파에 대해 경고하지만 지금까지의 순조로운 삶 속에서 뷰티는 그것을 결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여러 해가 지난 후 다시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이후 일곱 번의 주인을 거치게 된 뷰티는 그 시간 속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삶의 기쁨과 슬픔을 맛보게 된다. 복종하기를 바라며 거침없는 채찍을 휘두르는 주인, 말이 머리를 숙이지 못하게 하는 제지고삐를 사용하는 주인이 있는가 하면 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주인과 잠재력을 이끌어 주는 최고의 마부도 만난다. 거칠고 혹독한 위기를 맞는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뷰티는 때로 본능을 살려 주인을 구하고 그들이 이끄는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한다. 동료 말들과 뷰티가 보여 주는 역동적인 삶은 그 어떤 인물의 삶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말과 인간. 노동 환경의 실태를 고발하다

내가 너에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장소가 좋은 말을 만든다는 거야.

-본문에서

 

말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간의 이동과 노동에 도움을 주는 존재였다. 특히 산업화가 한창이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말은 주요 운송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과 사적인 영역에서 큰 역할을 도맡았다. 작가는 그러한 노동 현장 속에서 맡은 일을 해내는 말들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 보여 준다. 승마와 경주마뿐만 아니라 영업용 마차를 끄는 말, 전쟁에 참전했던 퇴역 전투마 등 런던 도시와 시골 농장에서 말들이 겪는 셀 수 없는 고초와 시련을 생생하고 구체적인 목소리로 전한다. 말을 패션 도구로 여겨 말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제한하는 제지고삐의 사용, 채찍의 남용, 합당한 이유 없이 말 못 하는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 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한다. 또한 말과 함께 파트너가 되어 일하는 마부들이 마주한 불합리한 임금 체계와 노동 시간에서 비롯된 과로 문제, 음주 운전 등을 함께 지적하며 현실을 짚는 동시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은 시대의 격차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의 현실을 뼈아프게 비춘다. 『블랙 뷰티』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텍스트로서 살아 움직이는 이유다.

 

■ 작가의 삶과 맞닿은, 아름다운 상호의존과 협력의 이야기

서로 잘 통하는, 훌륭한 마부와 훌륭한 말이 한마음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은 경이롭다.

-본문에서

 

뷰티는 일생에서 나쁜 주인뿐만 아니라 잊을 수 없는 행복감을 선사해 주는 주인과 사람들도 만난다. 최고의 마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는 존, 옳은 일은 ‘행할’ 방법이 있고 그른 일은 ‘피할’ 방법이 있다고 말하며 실천하는 마차꾼 제리 등 뷰티는 사람들의 올바른 손길에 화답하며 인간과 동물이 보여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협력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더욱 가슴 깊이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 애나 슈얼의 삶이 그와 닮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고 평생 이동할 때면 말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그는 동물, 특히 말에 큰 애정을 가졌다. 그리고 말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완성해 내는 데에는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것은 혼자 이뤄 낸 것이 아니다. 서로 얽히고설켜 때로는 끌고 때로는 밀어주는 도움의 그물망 속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발이 되어 준 말, 손이 되어 준 어머니, 그녀는 도움을 받은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고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옮긴이(「작품 해설」 중에서)

 

장애뿐 아니라 질병에 시달렸던 애나 슈얼은 펜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그가 불러 준 이야기를 어머니가 받아 적어 원고를 완성한다. 작가 자신이 겪은 도움의 경험이 검은 말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다시금 도움의 손길로 완성된 셈이다. 그리고 『블랙 뷰티』는 이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협력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았다.

목차

1부

1. 내 어린 날의 고향

2. 사냥

3. 길들이기

4. 버트윅 영지

5. 괜찮은 시작

6. 자유

7. 진저

8. 계속되는 진저의 이야기

9. 메리레그스

10. 과수원에서의 대화

11. 직언

12. 비바람 치던 날

13. 악마의 표식

14. 제임스 하워드

15. 늙은 마종

16. 화재

17. 존 맨리의 이야기

18. 의사를 부르러 가다

19. 단순한 무지

20. 조 그린

21. 작별

 

2부

22. 얼셜

23. 자유를 위한 투쟁

24. 레이디 앤

25. 루번 스미스

26. 결말

27. 몸이 망가져 내리막길을 가다

28. 역마와 마부들

29. 런던내기들

30. 도둑

31. 사기꾼

 

3부

32. 말 시장

33. 런던의 승객 마차 말

34. 늙은 군마

35. 제리 바커

36. 일요일 마차

37. 황금률

38. 돌리와 진짜 신사

39. 꼬질이 샘

40. 불쌍한 진저

41. 푸주한

42. 선거

43. 곤경에 빠진 친구

44. 늙은 캡틴과 그의 후임

45. 제리의 새해

 

4부

46. 제이크스와 숙녀

47. 고난의 시기

48. 농부 서러굿과 그의 손자 윌리

49. 내 마지막 집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작가 소개

애나 슈얼

1820년 3월 30일, 잉글랜드 노퍽 주의 그레이트야머스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퀘이커교 집안으로 아버지는 가게 점원과 은행원으로 일했고, 어머니는 시인이자 어린이 청소년 책 작가였다. 잦은 이사와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다가, 열두 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남동생과 함께 학교에 가게 된다. 열네 살 때 넘어진 사고로 발목을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평생 목발 없이는 서지도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 후로 말은 작가에게 평생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이동 수단이자 의지하는 생명체로서 그에게는 애정과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다리의 통증 외에도 알 수 없는 질환에 시달리던 그는 1871년 올드캐턴의 집에 머물며 1876년까지 『블랙 뷰티』를 집필한다. 펜을 들 수 없을 만큼 쇠약해져 어머니가 그의 글을 옮겨 적었다. 책은 1877년에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는 5개월 후 쉰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루시 켐프웰치 그림

1869년 영국 도싯 주 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말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으며, 평생 말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참전했던 말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과 1915년에 출간된 『블랙 뷰티』의 삽화는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양혜진 옮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불어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외국 문학 편집자로 일하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좋은 책을 찾아내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그림책 『할아버지와 달』, 어린이 교양서 『한 권으로 끝내는 이야기 세계사』, 그래픽 노블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과 『아메리카』, 소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에세이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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