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원제 L’Homme qui rit
출간일 2022년 12월 13일 | ISBN 978-89-491-4156-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324쪽 | 연령 12세 이상 | 가격 14,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55
「배트맨」 ‘조커’의 원형!
얼굴에 영원한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비극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정치소설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걸작을 한 권으로 만난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쉰다섯 번째 작품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레 미제라블』과 같은 세기의 걸작을 남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숨겨진 명작이자, 위고 스스로 자신이 쓴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한 『웃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일그러진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위고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화와 자유를 사랑했고 인류의 비참함에 민감했으며 수많은 사회적 진보를 꿈꾸었던 빅토르 위고는 1885년 사망하기 사흘 전 이런 글을 남겼다. “사랑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이다.” _「작품 해설」 중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기수인 빅토르 위고가 창작에 전념했던 망명 시기에 집필한 소설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이다. 낭만주의적 특색이 두드러지며,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련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소설로 유명하지만, 일찍이 시에 두각을 드러내며 꾸준히 시집을 발표했던 위고의 시적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막힘 없는 전개보다는 수려하고 절제된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무수한 은유와 상징이 내포되어 있어 중간중간 깊이 생각해 볼 질문을 던진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아, 부조리한 권력의 희생양이 된 한 남자의 좌절된 꿈과 사랑,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귀족 정치의 폭압과 압제를 통렬히 비판한다. 얼굴에 기이한 웃음이 새겨진 처절하고도 매혹적인 인물 ‘그윈플레인’은 「배트맨」의 캐릭터 ‘조커’의 원형이기도 하다. 강렬하고 독보적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남아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창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룡소 클래식판은 프랑스 출판사 갈리마르의 축약본을 옮겨 와,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위고의 작품에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작품의 골격은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과 과도하게 반복되는 장면을 덜어 엮어 낸 판본이다. 원문에 쓰인 문장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살려 담아내 위고의 탁월한 필치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두 화가의 판화와 펜화를 함께 수록하여 고전 문학을 생생히 읽는 기쁨을 더해 준다.
■ 기괴한 얼굴에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숭고한 괴물
1690년, 한겨울 밤 포틀랜드만의 바닷가에 버려진 아이는 눈보라를 헤치며 나아간다. 아스라한 낭떠러지를 맨발로 기어오르고, 설원을 끝없이 구르고 미끄러지며 삭막한 황무지를 헤맨다. 눈밭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간 아이는 죽은 어미의 품에서 생명을 잃어 가는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제 옷을 벗어 아기를 감싼 아이는 그렇게 추위 속에 떨고 있던 가여운 어린 생명을 구해 낸다. 그 순간, 아이를 버리고 떠난 유랑민들의 배는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쓰러질 듯한 허기와 추위에 맞서, 아기를 품에 안고 가던 아이는 마을에 다다른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아이는 겨울밤의 냉기보다 사람들의 무자비한 냉혹이 더 무섭게 여겨진다. 자연을 넘어서자 인간 사회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때 바퀴 달린 조그만 오두막에 사는 떠돌이 철학자 우르수스와 늑대 호모가 둘을 받아들인다. 아이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다. 아이를 바닷가에 버렸던 아동 매매 집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그리고 그 이전에 왕명에 의해서였다. 여자아이의 두 눈은 멀어 있었다.
“뭐가 웃기니?”
소년이 대답했다.
“웃지 않았는데요.”
우르수스는 충격을 받은 듯 소년을 꼼꼼히 살피며 잠시 말을 잊었다가 입을 열었다.
“넌 끔찍하구나.” _본문에서
1705년, 추악하게 손상된 얼굴에 숭고한 이상을 가슴에 품은 청년으로 자란 그윈플레인, 앞을 보지 못하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데아, ‘곰’이라는 이름의 지혜로운 노인 우르수스, ‘인간’이라는 이름의 현명한 늑대 호모, 그렇게 넷은 가족이 되었다. 데아는 그윈플레인의 흉측한 얼굴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의 아름다운 영혼을 볼 수 있었기에 그를 사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받으며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나눈다. 위고의 작품에는 선과 악,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추함, 상승과 하강, 죽음과 생명, 희망과 절망 등 서로 대립을 이루는 요소가 늘 공존한다. 이는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인 동시에 이 세상 어느 것도 단일하지 않다는 위고의 믿음에서 출발한 장치이다. 시적으로 압축된 언어, 과장된 대사, 극적인 상황과 더불어 신비하고 몽환적인 색채가 작품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 자유와 평등, 정의를 수호하는 민중의 옹호자
부당한 특권을 통렬히 비판하다
기이한 얼굴로 런던의 관중을 웃기며 ‘웃는 남자’라고 불리던 그윈플레인은 한순간 운명이 뒤바뀐다. 어느 날 바닷가에 떠밀려 온 호리병 속에는 그윈플레인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담겨 있었다. 클랜찰리 남작의 아들로 밝혀진 그윈플레인은 귀족 신분을 되찾고, 광대에서 퍼메인 클랜찰리 경이 된다. 이전까지와는 대조적인 세계에 들어선 그는 조지안 여공작의 도발적인 유혹에 이끌리는 한편, 민중의 대의를 위한 소명감을 느끼며 허영을 들이켠다. 그는 상원 의회의 연단에서 부당한 특권을 누리는 탐욕적인 귀족들을 지탄한다. 하층민에 대한 착취를 고발하며 민중을 위한 혁명적인 연설을 펼치지만, 귀족들의 조롱과 야유를 사며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그윈플레인은 처절하게 흐느끼며 호소했지만, 귀족들은 그에게서 웃는 얼굴만을 보았을 뿐이다.
“의원님들, 당신들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당신들에게는 권력이 있고, 사치, 기쁨, 한계 없는 권위, 남들과 나누지 않는 즐거움, 타인들에 대한 거대한 망각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위대하고 부유합니다. 저는 그런 당신들의 행복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그 행복은 타인의 불행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자들의 부를 늘려 주기 위해 빈자들의 가난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_본문에서
그윈플레인의 연설은 자유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로서 전제정치와 귀족 제도를 완강히 거부했던 위고의 정치적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대목이다. 정치가로 활동했던 시기, 위고는 상원과 하원 의회의 연단에서 민중의 명분을 옹호하다 야유를 산 바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바탕으로 약자를 대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했던 위고의 진실되고 올곧은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렇다. 말 못 하는 이들을 위해 말하는 것, 그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듣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말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까마득한 추락! 웃음의 거품 속에 쓰러져 버렸다. 사람들은 무엇을 비웃었던가? 그의 웃음이었다. 그는 연민을 일깨우려 했지만, 그가 일깨운 것은 혐오였다. _본문에서
급속히 이루어진 신분 상승은 곧바로 몰락과 파멸로 이어진다. 사랑하는 데아와 우르수스를 찾아 나섰지만, 데아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윈플레인도 뒤따라 밤의 바다로 들어간다. 그에게만 보이는 별 하나를 바라보며 ‘웃는 남자’는 작품 속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를 짓는다. 이는 바닷속으로의 추락이자 하늘로의 상승, 현실에 대한 절망이자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을 암시한다. 이상을 꿈꾸었지만 좌절된 그의 웃는 얼굴은 곧 고통받는 민중의 얼굴이다. 인류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를 믿은 위대한 사상가 빅토르 위고의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또 다른 걸작을 한 권으로 만나 보자.
1부 ― 바다와 밤
여는 이야기 두 편
Ⅰ. 우르수스
Ⅱ. 콤프라치코스
1권
2권
3권
2부 ― 왕의 명령으로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7권
8권
9권
결말 ― 바다와 밤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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