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막손이 두부

모세영 | 그림 강전희

출간일 2023년 3월 17일 | ISBN 978-89-491-2200-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10 · 212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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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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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돌아갈 수 없다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포로로 잡혀간 일본에서 ‘조선 두부’를 퍼뜨린 막손이 이야기

 

배경이 끌려간 도공들이 정착하게 된 일본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에도시대 어느 동네를 여행하는 듯한 이야기가

결국 조선과 일본이라는 빤한 경계를 뛰어넘는 결말에 이른다.

-심사위원 최나미(동화 작가), 이현(동화 작가)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모세영 작가의 『막손이 두부』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비룡소 역사동화상’은 국내 최초 어린이문학상인 황금도깨비상을 시작으로 국내 창작 아동문학의 발전을 도모해 온 비룡소가 과거를 통해 현재의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시각을 전해 줄 참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신설한 상이다. 임진왜란 시기 일본을 배경으로 “조선과 일본이라는 빤한 경계를 뛰어넘는 결말”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은 『막손이 두부』는 박상기 작가의 『백제 최후의 날』과 함께 1회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임진왜란은 일본에서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릴 만큼, 조선 도자기와 도공들을 차지하려는 일본인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이다. 도자기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큰 영향을 끼친 식문화에는 조선의 ‘두부’가 있었다. 당시 일본에도 두부가 존재했지만, 그 맛이 월등히 뛰어났던 조선 두부는 일본으로 건너가 두부의 맛과 제조법을 발전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조선 두부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일본에 퍼지게 되었을까?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삶을 일구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했을까? 그중 어린이 인물은 없었을까? 『막손이 두부』는 그러한 질문과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임진왜란 때 도공들과 함께 일본 도사번으로 끌려오게 된 막손이는 곧 무사 집안의 노비로 보내진다. 외롭고 힘든 생활을 이어가지만, 꼭 살아남겠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약속을 마음에 되새기던 막손이는 우연히 같은 처지의 호인 아재를 만나 함께 조선 두부를 만들게 된다. 타고난 눈과 혀를 지닌 막손이의 활약으로 두부가 유명해지는 한편, 욕심에 눈먼 무사 겐조는 그를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울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강한 끈기와 인내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막손이와 하급 무사의 자제들인 아키라와 료코가 나누는 우정은 사건 해결 과정의 중심축이 되어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이끌고 나간다. 전쟁의 피해자가 된 역사적 비극의 한편에서 ‘살아남겠다’라는 굳건한 의지로 할 수 있는 바를 찾아 나간 소년의 이야기는 조선 두부가 일본에 퍼져 나간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묵직한 감동을 준다. 막손이가 누비고 다니는 16~17세기 일본의 모습을 거리 모습과 다양한 복장을 통해 세밀하게 되살린 화가 강전희의 그림은 역사 속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준다.

 

 

◆ 낯선 땅에서 만난 익숙한 음식이 준 깨우침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어.”

 

우리는 음식 한 가지를 통해 수십 가지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먹은 음식, 누군가가 만들어 준 음식, 그 음식에서 풍겨 나왔던 온도와 냄새 그리고 맛. 그 모든 것들은 음식이 단순히 먹는 것을 뛰어넘은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전쟁이 일어난 후 모든 것이 낯선 땅으로 강제로 끌려온 도공촌에서 사람들은 둘러앉아 저마다 꺼낸 음식 이야기에 고향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쟁통에 어머니를 잃고, 끌려오는 길에 아버지까지 잃은 막손이는 우연히 먹게 된 일본 두부 한입에 현재의 막막한 상황을 이겨낼 마음의 의지를 되찾는다.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맛이 없는 일본 두부 한 조각은, 어릴 적부터 맷돌을 돌리며 두부를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따듯함과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음성을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며 막손이에게 새롭게 나아갈 용기를 준다.

 

 

◆ 두부로 맺은 인연으로 함께 맷돌을 돌리는 사람들

“맷돌을 돌리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지.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지금은 누구인지도 잊어버린단다.”

 

도공촌에서 나와 신지 부인 집의 노비로 살게 된 막손이는 나무를 하러 간 자작나무 숲에서 우연히 같은 처지의 조선인 아재와 마주친다. 그리고 아재를 따라간 집에서 막손이는 눈에 익은 물건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것은 바로 조선 맷돌이었다. 한때 양반이었던 호인 아재는 고향과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조선 맷돌을 만들어 두부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호인 아재가 노비로 지내는 집의 안주인인 이에무라 부인을 통해, 막손이가 저잣거리에서 마주쳤던 아키라와 료코와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고, 막손이는 차가운 다다미방 바닥에서 느꼈던 서러움을 그 새로운 인연들로 통해 위로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보이지 않는 묵직한 맷돌을 함께 돌려 나가며, 갓 쪄낸 두부처럼 따듯한 마음을 만들어 낸다.

 

 

◆ 두부, 새 삶을 채우는 음식이 되다

“너와 내가 살아남는 길은 이곳 사람들이 우리 두부를 먹게 하고

우리가 만든 두부를 찾게 만드는 거야.”

 

호인 아재의 기술에 막손이의 눈썰미와 미각이 더해지자 두 사람이 만든 두부는 일본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명물이 된다. 그러나 막손이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겐조와 번주 몰래 막대한 부를 쌓고자 하는 가와치의 계략으로 막손이는 더없는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막손이는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온 땅에서 또다시 닥친 시련 앞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한다. 호인 아재는 그런 막손이에게 탈출에 실패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두부를 통해 이 땅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한다.

역사 속에서 타국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다시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결국 탈출하지 못했거나, 그랬더라도 자국으로부터 귀환을 거부당하기도 하였다. 뼈아프지만 눈을 돌릴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돌아갈 수 없었던 이들은 낯선 땅에 남겨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이어 가야 했다. 『막손이 두부』 결말에 담긴 장면은 그래서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들은 지금도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 작가의 말

 

막손이가 살았던 시대,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막손이의 여정을 따라가 보세요. 여러분 각자의 삶의 여정에도 때로 어렵고 힘든 일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겠죠. 그때 막손이의 두부가 떠오른다면 저는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모세영

 

저는 손두부로 유명한 고장에서 살고 있어요. 호인 아재와 막손이가 살았던 비슷한 시기, 이 산골에서 저 멀리 서해 간수를 길러다 두부를 만들었다던 조상님들의 그 두부가 이렇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신기하고, 바다 넘어 다른 나라에도 전해졌다는 이야기에 두부의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듯합니다. 막손이가 누비고 다녔을 시대를 그림들이 글에 함께 잘 녹아 들어 부디 여러분의 기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전희

목차

1. 왜국의 조선 아이

2. 저잣거리에서

3. 차가운 돌덩이

4. 새로운 생활

5. 자작나무 숲에서 만난 사람

6. 두부로 맺은 인연

7. 두부, 날개를 달다

8. 사라진 막손이

9. 수상한 두부

10. 이상한 노래

11. 위풍당당한 탈출

12. 두부로 올리는 제사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모세영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어린이 책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해외의 어린이 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어린이 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하면서 직접 동화를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주인공을 만들고 상상하는 일처럼 자유롭고 신나는 일은 없으니까요. 『막손이 두부』로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순생이, 동학군을 구한 뱃사공』, 『길동, 파란눈의 아저씨와 조선 화약을 만들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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