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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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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THE WINDEBY PUZZLE

로이스 로리 | 옮김 강나은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4년 9월 30일

ISBN: 978-89-491-2356-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3x203 · 200쪽

가격: 15,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84

분야 문학, 읽기책


책소개

웹상세페이지_최초의아이


목차

1부 역사

2부 에스트릴트 이야기

3부 역사

4부 파리크 이야기

5부 역사

 

옮긴이의 말


편집자 리뷰

현대 SF 최고의 고전 『기억 전달자』 작가 로이스 로리의 신작

 

뉴베리상 2회 수상,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래 소설의 거장이 재구성한 과거, 

그리고 기억과 이야기의 힘

 

최초의 여자 전사를 꿈꾼 소녀 에스트릴트,

과학 이전에 자연과 생명을 탐구한 소년 파리크,

새로운 미래를 꿈꾼 아이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 해외 언론 리뷰

마음 졸이게 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청소년 독자는 물론이고, 젊은 작가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마술사 로리는 우리를 무대 뒤로 데려가 자신의 손기술을 기꺼이 보여 준다. 스토리텔링의 장인이 이야기를 짓는 방법뿐 아니라 왜 이야기를 짓는지에 관해서도 면밀히 답한다. –《뉴욕 타임스》

소설과 수필의 매혹적인 조합. 견고하게 짜인 실감 나는 소설에선 거장 문학가 로리의 운율감이 살아 있는 탁월한 문장력이 돋보인다. 독특하고 정직한 수필에서는 죽음에 관한 뜻깊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존중하는 진정 어린 마음이 담겼다. –《혼 북》

해상도 높은 확대경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겼다. 양 펼침면을 가득 채운 예술적인 사진도 극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커커스 리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2회 수상한 영미권의 대표적인 청소년 문학 작가이자 세계적인 스토리텔러인 로이스 로리의 신작 『최초의 아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로이스 로리의 대표작 『기억 전달자』는 청소년 문학에서 SF 소설 형식의 신기원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꼭 읽어야 할 현대 SF 고전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국내에 출간된 후 30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억 전달자』를 시작으로 이십 년에 걸쳐 SF 4부작을 완성하며, 현재와 미래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온 로이스 로리가 이번 신작 『최초의 아이』에서는 먼 과거로 시선을 확장했다.

독일 북부에서 발굴된 2,000년 전 시신인 ‘늪지 미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늪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은 아이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아이가 살았을 서기 1세기의 철기시대로 독자를 초대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마흔 편 넘게 발표해 온 로리가 이번 신작에서는 역사와 허구, 소설과 수필을 매혹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미라로 발견된 아이의 삶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섬세하게 재창조한 두 가지 이야기 사이사이에 고고학적 발견, 역사 사료, 과학적 증거와 더불어 작가의 사적인 회고가 담긴 에세이를 삽입한 독특한 구성이 주목할 만하다.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젊은 작가를 위한 책(–《뉴욕 타임스)”이라는 현지 언론 평처럼 청소년 문학의 거장인 작가가 이야기를 짓는 방법뿐 아니라 이야기를 짓는 이유에 관한 그만의 철학을 담아냈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기억’을 주요한 주제로 묵직하게 다루어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억’과 ‘이야기’에 대해 다루며, 기억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유한히 다가오는 시공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은 죽은 뒤에도 ‘누군가가 그를 기억하는 한’ 계속해서 살아 있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하는 한’이라는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_본문에서

 

 

◆ 빈데비 늪지에서 미라로 발굴된 아이의 시신

어느 어린 삶이 왜 늪 속에 잠겨야 했을까?

 

“모두에게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 여자아이의 퍼즐을 풀고 싶었다.”_본문에서

 

1952년 독일, 빈데비 늪에서 토탄을 캐던 일꾼들이 늪지 미라를 발견한다. 2,000년 동안 늪 속에 보존된 미라는 인류학자의 조사에 따라 십 대 아이의 시신임이 밝혀진다. 유독 왜소한 몸집을 지닌 아이는 금발이 반쯤 깎이고, 정교한 무늬로 짜인 천에 눈이 가려진 채, 마치 ‘왜?’라고 묻는 듯 입을 살짝 벌린 표정을 짓고는 잠들었다. 이 아이는 어째서 그토록 으스스한 외딴 장소에서, 왜 그토록 일찍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 로이스 로리는 그 이유를 역사의 틀 안에서 짐작해 보고자 정성스레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 간다.

그렇게 고고학적 발견에서 출발하여, 긴장감 넘치고 가슴 아픈 두 서사가 전개된다. 소중한 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을 열망하며 최초의 여자 전사를 꿈꾼 소녀 에스트릴트와 과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하기도 전에 자연과 생명을 탐구한 몸이 불편한 소년 파리크의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철기시대를 살아갔을 어느 아이의 삶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복원해 낸 아름다운 이야기이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로도 이름 없이 길을 터 왔을 앞서 걸은 이들을 기억하는 이야기다.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했기에 평범치 않은 죽음을 맞았을지 모른다는 발상과 함께, 언제 어디에든 있어 왔을 선구자적 인물들을 그려 내어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오늘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여자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낸 에스트릴트와 성치 못한 몸에 외톨이 신세여도 빛나는 지혜와 따스한 가슴으로 세상을 대한 파리크는 시대의 틀을 벗어나 용감하게 새로운 미래를 꿈꾼 아이들이다. 약자 소외와 이기심이 퍼져 가고 돌봄 노동의 가치가 쉽게 간과되는 오늘날, 두 아이가 간직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미라로 발굴된 ‘빈데비 아이’의 마지막 표정처럼 서늘한 물음표를 마주하게 된다.

 

 

◆ 주어진 역할의 한계에 도전한 소녀와

용감하고 좋은 일 하나를 해낸 소년

 

“사람은 죽기 전에 꼭 용감하고 좋은 일을 한 가지 해야 하는데, 우리 외삼촌은 그렇게 했대. 전쟁터에서 다른 전사를 도와줬거든. 용감하고 좋은 일을 했다면 충분히 준비된 채 죽은 거니까, 다른 사람들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대. 그 사람도, 그 사람이 한 일도 늘 기억될 테니까.”_본문에서

 

에스트릴트는 남다른 열망을 품은 야심 찬 여자아이다. 또래 남자아이들의 곁눈질이 아닌 강한 힘을 갈망한다. 여자가 하는 출산과 육아, 살림도 남자들의 일만큼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지진 않는 점이 에스트릴트 눈에는 이상하다. 누구도 여자들의 일을 응원하거나 승리의 월계관을 둘러 주지 않는다. 에스트릴트는 여자의 삶이 이뿐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여자 전사로 거듭나기를 꿈꾸며 매일 새벽같이 방패를 들고 전사의 구호를 훈련한다.

한편 아주 어릴 때 부모를 여읜 파리크는 몸이 불편하고 병약하지만, 가슴속에 강렬한 호기심과 학구열을 품은 소년이다. 늪에 사는 늙은 부엉이만이 자기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친구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파리크는 자연과 생명을 벗 삼아 외로움을 달래고, 죽은 새나 송아지 뼈 따위를 모아 ‘배움의 선반’에 올려 두고 관찰하며 탐구한다. 어느 겨울날 자신을 구박해 온 대장장이가 빙판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자, 파리크는 형벌에 처할지도 모르는 두려움보다도 괴로워하는 대장장이의 다리를 자신이 고칠 수 있겠다는 이타적인 마음이 앞서 용기를 낸다.

 

 

◆ 그럼에도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게 하는

모든 세기의 모든 삶에 깃든 우리 안에 내재된 힘

 

이야기꾼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닫힌 문을 열어 보고, 구석진 곳을 들여다보고, 사람들을 그들 자신이게끔 하는 모든 이유를 알아내려 애쓰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시선이 철기시대라는 과거 인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더욱 확장된 모습으로 특별하게 다가온다. 종교와 계급이 지배하는 사회, 역할이 엄격하게 고정되어 있고, 다름이 수용되지 않던 억압되고 경직된 과거 사회의 모습이 작가가 앞서서 펼쳐 보인 모든 것이 통제된 획일적인 미래 사회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논쟁적이고 민감한 소재를 다루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가는 늪지 미라라는 낯설고 섬뜩한 소재로 주의를 환기한다.

그러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역설적이게도 그 죽음에 앞서 선행되었을 ‘삶’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삶을 이루는 잔잔히 분투하는 일상과 마음속에 간절히 품었을 강렬한 열망, 누군가에게 베풀었을 선한 용기에 초점이 실린다. 모든 세기의 모든 삶에 깃든 가장 보편적이고도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설사 억압과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난무하는 사회일지라도, 인류는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고, 배우고, 베풀고, 더 나은 길을 닦아 가는 우리 안에 내재된 강인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언제나 결국 이겨 내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묵묵히 그려 낸 작품에서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 피어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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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

1937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다. 군의관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니며 성장했다. 삼 년 동안 일본에서 살기도 했다. 브라운 대학에 입학했으나 곧 결혼하여 대학을 떠났다. 네 아이를 낳은 후 서던 메인 대학교에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했다. 1972년 나온 첫 번째 책 『그 여름의 끝』은 로이스 로리가 어릴 때 언니가 죽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로이스 로리는 『별을 헤아리며』로 1989년 뉴베리상, 『래블 스타키 Rabble Starkey』로 1987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받으며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로이스 로리의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자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기억 전달자』는 그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안겨 주었다. 현대 고전 SF라 불릴 만한 이 작품은 2014년 영화로 개봉되었다. 『파랑 채집가』, 『메신저』, 『태양의 아들』까지 이십 년에 걸쳐 청소년 SF 소설 4부작을 완성시켰다. 현재 메인주에 살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스 로리"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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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 옮김

영미권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의를 품은 번역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소개하고 옮긴 책으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나의 목소리가 들려』,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블랙홀 돌보기』, 『슈팅 더 문』,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미스터리 철학 클럽』, 『삼킬 수 없는』, 『발칙한 예술가들』, 『툴루즈 로드레크의 파리』, 『루이스 헤이의 나를 치유하는 생각』(공역) 등이 있다.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간지들의 하루」, 「잔인한 나의, 홈」의 자막을 영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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