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고래 싸움

정연철 | 그림 윤예지

출간일 2013년 1월 5일 | ISBN 978-89-491-2144-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 172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9,000원

책소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기 일보 직전!
구부정한 새우등 NO, 이제부터는 어깨를 활짝!”

 

이 땅의 고래들을 향한 작은 새우들의 용감한 반란
지금, 여기 아이들을 위한 동화작가 정연철의 네 가지 빛깔 네 가지 이야기

 

■ 새우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이제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수모는 안 당할 거다!”

 

첫 동화집『주병국 주방장』으로 독자들과 평단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동화작가 정연철의 신작 동화집 『생중계, 고래 싸움』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장편 동화『똥배 보배』를 비롯하여 동시집『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까지 데뷔 이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연철의 이번 신작은 우정, 양심, 이성, 가족 등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이 겪기 시작하는 문제를 갖가지 일상 속에서 포착해 낸  총 4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이미 전작 단편집 『주병국 주방장』을 통해 “정글의 시대에 맞게 진화한 리얼리스트다, 정글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정확하고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동화작가 김진경)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데, 이번 동화집에서도 정연철의 리얼리스트적인 면모는 한층 빛난다. 동화라고 하면 으레 짐작되는 안온한 이야기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2013년 ‘지금’, ‘여기’ 아이들이 느끼고 겪는 바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 아빠는 물론, 기 센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가 늘 고래 싸움에 낀 새우 같다고 여기던 주인공 다정이가 구부린 어깨를 활짝 펼 때까지의 고군분투기를 다룬「생중계, 고래 싸움」, 어른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게 된 보라의 이야기「새빨간 지갑」은 날카롭고도 짠하다. 하지만 날카로운 터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와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애 사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다룬 기용이의 이야기「김과 고춧가루」에선 아이들의 달콤 쌉싸래한 마음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또 ‘저 푸른 초원의 집’을 꿈꾸는 아빠의 꿈을 이해하고 시골에다 온 식구가 함께 살 집을 짓고 싶어하는 명우의 이야기를 담은「블로그, 초원의 집」은 남 보기에 번지르르한 꿈만을 강요하는 요즘 세상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어른의 세계를 이해해 가는 주인공의 대견한 모습을 담고 있다. 다채로운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강박 관념을 지닌 교훈적인 메시지를 강요받는 대신, 자신의 마음과 주위를 뒤돌아볼 수 있는 색다른 문학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리뷰

■ 창문 활짝 열고 빗자루로 싹싹, 걸레로 빡빡! 반짝반짝 빛나게_ 작가의 말 중에서

 

드디어 어른들이 고백한다. ‘요즘 애들이 옛날 같지 않다, 아이들이 바뀌었다.’고, ‘세대가 바뀌었다’고. 요즘 우리 아이들은 너무 빨리 많은 것들을 접한다. 열 살만 되어도 ‘이제 나는 십 대’라고 이야기하고, 6학년 아이들 담임 맡기가 두려워진다는 어떤 선생님의 고백이 들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애들’이라는 말 자체에 이미 어른들의 온갖 부정적인 느낌이 덧씌워져 있다. 왜냐면, 아이들은 매일매일 어떤 새로운 일에 부딪히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희희낙락거리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면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늘 변화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엄마가 나한테 없다고 했던 깡이 생기는 것 같았다.”라는 다정이의 고백, “가슴속에 새빨간 조각들이 심장을 콕콕 찌름”을 느끼는 보라와 “가슴에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는 느낌”을 받은 명우의 깨달음, “아영이한테 다시 기회를 줄까? 말까? 이랬다저랬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기용이의 야릇한 설렘까지도, 아이들에겐 모두 소중하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우중충할’ 수 있는 현실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결코 쉽게 낙담하지도, 실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자기만의 발자국을 마음속에 찍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책 속 각 이야기들은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순간 순간 감정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질 수 없는 절박한 현실에 놓인 아이들의 목소리다. 그동안 새우들은 어디가 터지고 무엇이 갈라졌는가를 보여 주는 보고서다. 어린이에게 치졸한 고래 싸움을 보여 주는 것이 두렵다는 어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는가. 이 책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언제까지나 이틈에서 새우로 살아가지는 않겠다고,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의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래 싸움 보고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돌아보지 못했던 섬세하고 용감한 작은 새우들의 항해 지도, 항해 일지다. 새우의 꿈은 새우가 되찾겠다는 다짐이다. 작가는 과장되지 않은 목소리로 새우들의 항해를 격려한다. 읽어 나가다 보면 너희들은 우리와 다를 수 있다는, 평화로운 항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숨겨 둔 희망이 들린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 차례

 

생중계 고래 싸움 7

 

새빨간 지갑 41

 

김과 고춧가루 77

 

블로그, 초원의 집 125

 

 

작가의 말 166

 

추천의 글 169

작가 소개

정연철

197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동시가 당선되고,《어린이와 문학》에 동화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했다. 동화집 『주병국 주방장』, 장편동화 『똥배 보배』,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를 냈다.

 

 

"정연철 "의 다른 책들

윤예지 그림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말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게 더 쉬워 그림쟁이가 되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더 공부했다. 지금은 세계무대에서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트로 활동하며 그림책, 화장품 패키지,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 작업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과 로알드 달 소설집 표지, 책 ‘달팽이의 성’, ‘프리다와 디에고’, ‘페이크 다이어리’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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