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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타러 간 총각


첨부파일


서지 정보

장철문 | 그림 최용호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3년 7월 12일

ISBN: 978-89-491-0137-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60x223 · 44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5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책소개

“할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해요? 어떻게 하면 잘살게 돼요?”
복 타러 떠난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우리 옛이야기

개성 있는 글과 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책을 선보여 온「비룡소 전래동화」시리즈 스물다섯 번째 책.『복 타러 간 총각』은 가난한 총각이 복을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부를 얻어 잘살게 되는 이야기로, 복에 대한 조상들의 생각을 엿보게 하게 우리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자기 처지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선재가 복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복은 남을 돕고 스스로 노력할 때 자연스럽게 얻어진다는 점을 깨닫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장철문 작가는 보편적 이야기에 다양한 상징과 판타지적 구성을 가미하여 신화와 도교, 불교의 내용이 섞여 만들어진 이 설화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정감 넘치는 특유의 입말체와 이야기의 반복 구조가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준다. 최용호 작가는 오랜 시간 정성들인 종이판화 기법으로,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림을 완성해 냈다. 마치 수행을 하듯 한 장 한 장 그려낸 그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구복 여행을 떠난 선재의 심리와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감동을 전한다.


편집자 리뷰

적극적으로 복을 찾아 나선 한 총각의 모험과 깨달음

매일 죽만 먹던 가난한 총각 선재는 어느 날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는지 묻는다. 할아버지가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가서 복을 타면 잘산다고 하니, 선재는 그날로 복을 타러 길을 나선다. 멀고 먼 여행길에, 선재는 신랑감을 구하는 외로운 색시와 땅에 다시 태어나려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승천을 꿈꾸는 용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듣고, 서쪽나라에 가거든 그 이유를 물어봐 주기로 한다. 그런데 서쪽나라에 도착해 보니, 죽을 얻어먹으러 왔던 거지 할아버지가 눈앞에 있는 게 아닌가? 할아버지는 선재를 보더니 여기까지 걸어온 정성으로 살다 보면 언젠가 복 받을 날이 있을 거라는 말만 남긴다. 그리고 용에게는 입안에 있는 구슬 하나를 뱉으라 하고, 아이들에게는 꽃밭에 묻혀 있는 금덩어리를 캐내라 하고, 색시에게는 땅에 내려와 처음 만난 사람이 짝이라 일러준다. 선재는 돌아가는 길에 용에게 신비한 구슬을 얻고, 아이들에게 금덩이를 얻고, 외로운 색시와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으니 복이란 복은 다 받은 거다.

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는 신에게 복을 구하는‘구복설화’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다. 장철문 작가는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서천서역국이라 불리는 신령스러운 공간을‘서쪽하늘 서쪽나라’로 고쳐 쓰고, 총각에게는 선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재라는 이름은 불화에서 부처님 발밑에 엎드린 선재동자에서 따 온 것인데, 선재동자는 부처의 진리를 찾아 여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은 소년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죄를 지어 땅에 유배 내려온 여인, 땅에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아이들, 서쪽나라에 나타난 거지 할아버지 등 샤먼 신화와 도교, 불교적인 인물들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기 운명과 처지에 머물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남을 도우면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선재의 모습이 아이들의 마음에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복에 대한 조상들의 생각이 담긴 이 이야기는 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짓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기 행복만을 추구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많은 어른들에게도 진정한 복과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수행하듯 프레스로 정성껏 찍어낸 깊이 있는 판화 그림

최용호 작가는 마치 수행을 하듯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그림을 완성해 냈다. 종이판화 기법을 사용했는데, 하드보드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의 높낮이가 다르게 칼로 오리고 찢어낸 후, 롤러로 잉크를 올려 프레스기로 찍고 채색했다.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림은 선재의 심리 변화와 힘겨운 여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어 긴장감 있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멀고 먼 여행길을 그림만으로 표현한 장면과 할아버지와 선재가 마주한 클로즈업 장면 등 근경과 원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구조가 반복적인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지루할 틈이 없다. 판화의 질감으로 담아낸 묵직한 그림들은 한 인간의 삶과 여행, 성장 과정을 담아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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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창작과 비평》겨울 호에 「마른 풀잎의 노래」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서쪽』과 동화 『노루 삼촌』을 펴냈다. 현재 어린이 책 기획 및 집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철문"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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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호 그림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태양의 새 삼족오』,『똥 뒤집어 쓴 도깨비』,『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평화를 꿈꾼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