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뭘 몰라!
출간일 2014년 4월 25일 | ISBN 978-89-491-2156-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10 · 64쪽 | 연령 10세 이상 | 절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4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문학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들의 최고의 대변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던지는
놀라운 질문, 예상치 못한 답변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문학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인 세계적인 동화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신작 『어른들은 뭘 몰라!』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뇌스틀링거는 『오이대왕』, 『깡통 소년』등 사회 비판적 시각이 드러나 있는 문제작들과 「프란츠 이야기」시리즈처럼 아이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유쾌한 이야기로, 출간된 대부분의 책들이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가이다. 뇌스틀링거는 아이들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나 문제점들을 세심하게 잡아내어 유머 있게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소질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어른들은 뭘 몰라!』에서도 아이들의 심리와 그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들이 예리하게 표현되었고, 그것들이 뇌스틀링거 최대 장점인 맹랑한 유머에 재기 발랄하게 담겨 있다. 더욱이 뇌스틀링거의 75세 생일 기념작으로 출간된 이 작품에는 작가의 깊은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지혜와 통찰이 마법처럼 녹아 있다. ‘나도 이런 내가 정말 밥맛’이라고 한숨짓는 모범생의 탄식, 돈 잘 버는 고모가 아이 낳을 생각이 없는 남자와 결혼하기 바라는 조카의 발칙함, 밉상 담임선생님이 전근 가야 하는 이유를 아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이야기 등 아이들 마음을 속 시원히 대변하는 이야기에는 반대로 어른들이 몰랐던, 아니 모른 척했던 마음들이 담겨 있다. 아무리 어려도 알 건 다 아는 아이들의 천진한 고백이 아이들에게는 절절한 공감을,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다시 한 번 아이들을, 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하이데 슈퇴링거의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귀엽고 아름다운 것을 보여 주는 전략 대신 현실적인 그림을 택해 세상에다 소리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사실적인 힘을 더한다.
■ 뇌스틀링거의 어린이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
“엄마랑 아빠는 내가 게으른 게 아니고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왜 이해 못할까?”
페터네 가족은 끔찍하지만 페터 자신은 아주 멋진 아이다. 못 말리는 언니는 새 둥지 수집이 취미고, 떡하니 태어난 아기 남동생은 실망 그 자체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아빠가 있지만 다행히 마리 할머니나 성 보니파티우스, 돈 많은 이모 그리고 썩 괜찮은 새 엄마도 있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그리고 있는 아이들은 발칙한 질문들을 던지고, 우리 어른들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놀라운 대답을 토해 낸다. “엄마 아빠는 내가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언제 이해할까?”, “가정환경이 나빠도 좋은 아이가 될 수 있을까?”, “삼시세끼 스파게티만 먹는 게 잘못일까?”, “혹시 나는 신생아 때 병원에서 부모님이 뒤바뀐 게 아닐까?”, “밉상 담임 선생님이 전근 가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등 아이들의 다양한 걱정과 질문에는 재기 발랄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을 콕 찍어 내는 통찰이 있다.
■ 독일어권 최고의 아동문학가 뇌스틀링거
뇌스틀링거의 작품들은 아이들의 기본적 욕구와 권위의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문제 가정, 부부 위기, 이혼 등은 오늘날 아동 문학의 보편적 소재가 되었으나 도덕을 강조하던 소위 ‘완고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던 70년대 독일어권 아동 문학에서는 금기시 되던 소재였다. 그런데 뇌스틀링거는 바로 이러한 소재들을 과감히 채택해 아이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가부장적 귄위를 미사여구 없이 폭로함으로써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변화에 일조해 왔다. 『어른들은 뭘 몰라!』도 기존의 질서와 선입견에 재치 있게 도전하는 작품 세계로 잘 알려진 뇌스틀링거다운 작품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에는 시 형식으로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기성 사회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한다. “암, 이혼 등 무거운 주제는 소설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시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가볍고 편할 때가 있다.”며 작가는 산문 대신 시를 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27개의 시 속에는 아이들의 행복과 불행, 괴로움과 기쁨을 억지로 꾸미지 않고 그대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