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짚으로 만든 소는 우크라이나의 옛이야기입니다.

책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쁜 전통 옷을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속으로 고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소박한 오두막집이 등장합니다.

이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옛날 옛적 어느 너른 들판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어.

너무 가난해서 할아버지는 타르를 만들고 할머니는 실을 자아 겨우겨우 먹고 살았지.

어느 날, 할머니가 불쑥 말했어.

“영감, 짚으로 소 한 마리만 만들어 줘요. 옆구리에는 타르를 칠해 주고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짚으로 만든 소를 뭐에 쓰게?”

할아버지의 말처럼 책을 읽는 미카엘도 왜 소를 만들어달라지? 그리고 타르는 왜 발라? 하며 궁금해합니다.

옛이야기는 엉뚱하게 시작해서 당연하게 끌고가는 매력이 있어요.

그러면 읽는 사람들도 그냥 거기에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지요.

시작부터 호기심 가득한 스토리에요. 짚으로 만든 소가 어떤 일을 해낼지 궁금해집니다.

이튿날 아침, 할머니는 짚으로 만든 소를 데리고 언덕을 올랐어.

할머니가 실을 잣다가 꾸벅꾸벅 조는 사이 숲 속에서 곰이 나와 짚소를 보고 물었지.

“나한테 타르 좀 줘라. 개들이 내 옆구리를 물어뜯었거든.”

짚소가 말이 없자, 화가난 곰은 짚소 옆구리에 묻은 타르를 떼어 내려고 했어.

그러다가 짚소에 딱 달라붙어 버렸지 뭐야.

짚으로 만든 소가 대답을 안한다고 억지로 타르를 떼어내려다 짚소에 붙어버린 소.

그렇게 곰은 할아버지의 집 우리에 갇히고 말지요.

별 것 아닌 것 같은 짚소가 곰을 잡았어요!!

그렇게 짚소는 늑대와 여우까지 잡았어요.

할머니는 이런 걸 예상하고 짚소를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었을까요??

짚소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합니다.

할아버지는 곰과 늑대, 여우의 털가죽을 벗겨서 따뜻한 외투와 모자를 만들려고 하지요.

이것을 알고 동물들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곰은 벌꿀을 잔뜩 가져다 준다하고, 늑대는 양을 잡아온다하고, 여우는 닭과 오리와 거위를 잡아올테니

제발 내보내달라고 애원합니다.

“동물들이 나가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면 어떻하지?” 제가 이렇게 묻자,

“약속을 했으니, 가지고 오겠지!!” 미카엘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반문합니다.

동물들의 말을 믿고 우리에서 꺼내준 할아버지가 답답해보였는데,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닿아있었나봐요.

그래서 복을 받았나봅니다. ㅎㅎ

그 뒤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행복하게 잘 살았대.

아 참, 짚으로 만든 소는 어떻게 됐을까요? ㅎㅎㅎㅎㅎㅎ

뒷장에는 이야기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꽤 자세히 나옵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 코너의 이름처럼 읽어보면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집니다.

저희도 이 부분까지 다 읽어보았어요. 그리고 아이의 엉뚱함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